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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생육하며 번성하라
Text Gn 35,9-15
(9)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오매 하나님이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사 그에게 복을 주시고 (10)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 이름이 야곱이지마는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고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 하시고 그가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르시고 (11)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한 백성과 백성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12)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 하시고 (13)하나님이 그와 말씀하시던 곳에서 그를 떠나 올라가시는지라 (14)야곱이 하나님이 자기와 말씀하시던 곳에 기둥 곧 돌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전제물을 붓고 또 그 위에 기름을 붓고 (15)하나님이 자기와 말씀하시던 곳의 이름을 벧엘이라 불렀더라
1. 오늘이 ‘어린이 주일’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를 말할 때, 제일 먼저 떠오는 단어는 출산율 감소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가운데 11년째 합계출산율 꼴찌이고, 2023년 4분기 합계출산율 0.65명으로 0.7명 선도 붕괴하였으며, 사망자가 출생아를 웃돌아 인구는 50개월째(2023년 12월 기준) 감소하는 등, 우리나라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가 줄어드는 국가가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인구 감소 속도가 14세기 흑사병이 창궐했던 중세 유럽보다 빠르다.’고 경고했습니다.
정부는 2006년부터 15년간 약 280조 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출산율은 점점 떨어지고만 있는 형편입니다. 투입된 금액에 비해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출산은커녕 결혼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청년 세대의 미혼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여, 19~34세 가운데 미혼 비중이 2000년엔 54.5%였는데, 2020년에는 81.5%로 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결혼과 출산을 아예 계획하고 있지 않은 청년 비율이 50.4%에 달한다고 합니다.
국가를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최소 2.1명은 돼야 한다고 하는데, 지난해 11월 미국 인구조사국 발표에 따르면 인구감소는 전 세계적 추세로 2100년 합계출산율이 2.1명을 넘는 국가는 사모아·소말리아·통가 등 6개국이 전부일 것이라 합니다. 저출산이 세계적 추세가 된 요인을 규정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만, 그럼에도 공통 원인을 찾아본다면, 무엇보다도 첫 번째는 결혼과 출산을 당연시하던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에는 개인의 자아실현과 자유를 더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가치관의 변화일 것입니다. 또한,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젊은이들이 도시로 집중하는 도시화현상이 나타나고, 이는 양육 및 교육비용의 증가라는 경제적 부담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리고, 여성들의 교육 기회 향상과 사회활동 증가에 따른 자녀 양육 부담 등을 저출산 요인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이유로 저출산 국가가 되었고 지금은 국가 소멸이 걱정될 정도로 저출산 1위 국가가 되었습니다.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는 성경은 이 문제에 대하여 어떤 답을 줄까요? 오늘 주신 성경 본문을 중심으로 ‘생육하며 번성하라’는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자녀 출산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깨닫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2. 우리는 먼저, 9-11절에서 보여주는 상황을 살펴봐야 합니다. 9절에는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오매 하나님이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사 그에게 복을 주셨다 했고, 10절에서는 야곱의 이름이 이스라엘로 바뀌게 되었다는 선언을 들었으며, 그 후에 ‘생육하며 번성하라’는 복을 주신 상황을 유념해야 합니다. “(9)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오매 하나님이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사 그에게 복을 주시고 (10)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 이름이 야곱이지마는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고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 하시고 그가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르시고 (11)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생육하며 번성하라’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복입니다.(창1,27-28 “(27)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28)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하신 것은 단순히 지금과 같은 저출산의 문제를 염두에 두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도리어 인간의 번성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심판하시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창6장’에는 노아 시대에 내려진 홍수 심판이 인간의 번성에서부터 시작된 것을 보여줍니다. 호4,7은 번성할수록 범죄를 더 저지르는 자들에게 그들의 영화를 변하여 욕이 되게 하겠다는 하나님의 선언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번성하여 강해졌거나 부유해져 있을 때, 번성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기보다는 도리어 교만하여 하나님을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삼하24장에는 다윗 왕이 나라가 강해지고 왕권이 튼튼해졌을 때,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번성한 인구를 조사한 까닭에 하나님으로부터 무서운 징계를 받은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했으니 무조건 출산을 많이 하여 인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성경의 본뜻이라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구감소를 걱정하여 출산하라고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번성은 무조건 좋은 것처럼 얘기하는 것도 하나님의 뜻과는 다릅니다. 옛날처럼 인위적인 산아제한정책을 펼치는 것도 옳지 않지만 무조건 인구를 늘리기 위해 출산을 장려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하는 것도 성경과 일치하는 해석이라 할 수 없습니다.
창1장에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복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인간에게 주신 복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읽은 성경 본문은 밧단아람에서 벧엘로 돌아온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 생육과 번성이었음을 가르쳐줍니다. 벧엘은 야곱이 처음으로 하나님을 만났던 기념비를 세운 곳이고 그곳으로 돌아오겠다고 하나님께 약속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야곱이 에서가 무서워 숙곳에 머물러 있다가 딸이 그곳 히위 족속 중 그 땅의 추장인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강간을 당하고 야곱의 아들들이 복수극을 펼치는 파란을 겪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아닌 곳에 머물다가 약속했던 땅으로 돌아온 야곱에게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복을 주신 것입니다.
야곱이 얍복강가에서 환도뼈가 위골되도록 기도하다가 ‘하나님을 이긴 자’라는 뜻의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었었는데,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획득한 자’가 아닌 세상 위주의 삶에 머무르다가 큰 낭패를 당하였었고 다시 돌아와서 ‘이스라엘’로 인정을 받은 후에 하나님이 복을 주셨는데 그것이 ‘생육하며 번성하여’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돌아온 사람에게 주시는 복이 ‘생육과 번성’이라는 말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하나님의 뜻을 펼칠 하나님의 사람이 많게 하는 생육과 번성이 일어나게 해야 합니다. 내가 힘들고 어려워서 출산을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것은 성경 어디에서도 근거를 찾을 수 없는 불신앙입니다. 국가소멸이 걱정돼서 무조건 결혼해야 하고 출산해야 하는 것도 불신앙적 행동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사람들이 번성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복이요 명령입니다. 때문에, 하나님을 알고 대속한 십자가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번성하게 하도록 결혼도 하고 출산도 해야 합니다. 대를 이어 주님의 나라를 위해 충성할 후손을 얻기 위해 주님의 사람은 결혼해야 합니다. 아멘.
3. 11b-13절에는 생육하며 번성하는 구체적 내용이 있고 그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이 있습니다. “(11b)한 백성과 백성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12)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 하시고 (13)하나님이 그와 말씀하시던 곳에서 그를 떠나 올라가시는지라” 한 백성이 이루어지겠다는 언약이고, 큰 무리의 백성이 되게 하겠다는 언약입니다. 또한 그 백성들 가운데 왕들이 나오게 하겠고 그와 그 후손들에게는 땅도 주시겠다는 언약의 복입니다.
생육하며 번성하는 것은 첫째가 사명이라면 둘째는 사랑으로 힘을 합해야 합니다. 사랑으로 서로 도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왕이 나오고 주거용 땅과 기업용 땅을 가질 수 있도록 서로를 도와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번성하게 하기 위한 결혼과 출산을 위한 조건들을 만들어 주라는 뜻입니다. 이는 주님의 교회가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님의 나라를 위한 훌륭한 인재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고 그들이 안심하고 거할 수 있는 땅을 가질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는 교회의 교인 수 감소와도 직결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음 세대를 책임질 영적 일꾼들인 어린이 교인 감소는 매우 가파르게 하향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이전부터 ’신앙의 전수‘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해 왔는데, 저출산 현상으로 신앙을 전수할 대상이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사람들이 줄어들고, 복음의 사명을 감당할 일꾼이 줄어든다는 것은 기독교의 미래를 생각할 때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교회의 교인 수 감소는 교회 재정의 축소로 이어지고 그것은 활동 영역의 축소라는 결과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미래세대인 교회학교의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훌륭한 영적 지도자를 길러내야 하는 신학교의 지원자도 줄어드는 문제로 계속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교회와 성도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반 노력에 서로 힘을 합하고 도와주는 사랑의 협력에 나서야 합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10여 년 전부터 적극 나서왔다고 합니다. 2012년부터 성도들의 출산을 장려해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기 시작하여 첫째 아이를 낳은 가정에 100만 원, 둘째는 200만 원, 셋째와 넷째는 500만 원, 다섯째부터는 1000만 원을 각각 지급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금액을 대폭 인상해 첫째 아이를 낳은 가정에 200만 원, 둘째는 300만 원, 셋째는 500만 원, 넷째부터는 1000만 원을 각각 지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말로만 아이를 낳고 기르라고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교회가 함께 그 짐을 나눠지려는 의도입니다.
2024년 2월까지 5,016명에게 54억여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는데, 영·유아부는 출산장려금이 지급된 이래로 10년 사이에 인원이 세 배 이상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또한 2019년부터는 미혼모 시설인 ‘바인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사회 구성원의 ‘양육인지감수성’(‘성인지감수성'에서 착안한 단어로 자녀 양육에서 차별과 불균형을 민감하게 감지하고 인지하는 능력) 고양을 위한 캠페인도 벌였으며 순복음유치원, 여의도청년장학관, 방과후학교 같은 지역사회 자녀 돌봄 사역 등을 해왔다고도 합니다.
여러분, 한국 개신교회는 코로나19 이후에도 6만 개소를 넘습니다. 어린이집, 방과후 돌봄시설 등이 없는 지역은 있는데 교회가 없는 지역은 거의 없습니다. 만약 각 지역 학교가 교회와 연계해 교회 시설을 활용한 방과후학교, 돌봄센터를 운영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교회의 적극적 역할은 결국 한국 교회의 미래를 활짝 여는 힘이 될 것입니다. 외국인 근로자 200만 명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이민청까지 신설할 계획을 할 정도로 점점 외국인 숫자는 늘어날 겁니다. 이에 대하여도 교회는 그들을 복음화하기 위한 사역에도 반드시 사랑으로 힘을 합해야 하겠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성도 모두에게 이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4. 14-15절을 보면, 밧단아람에서 돌아와 하나님의 은혜와 약속을 받은 야곱은 돌기둥을 세우고 그곳을 벧엘이라 명명하였다고 하였습니다. “(14)야곱이 하나님이 자기와 말씀하시던 곳에 기둥 곧 돌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전제물을 붓고 또 그 위에 기름을 붓고 (15)하나님이 자기와 말씀하시던 곳의 이름을 벧엘이라 불렀더라” 야곱이 세운 돌기둥은 실상은 같은 곳에 세운 두 번째 기둥입니다. 창28,11-22에 기록된 대로 아버지 집을 떠나가던 길에서 돌베개를 베고 자다가 처음으로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만난 후에 돌기둥을 세운 곳이 바로 같은 곳이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 한 것도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처음 돌기둥을 세우던 때에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 명명했었던 곳이었습니다. 야곱은 잊고 있었던, 혹은 무시하고 있었던 벧엘에서의 은혜 기억을 되살리고 새롭게 하면서 다시는 잊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돌기둥을 그날 세운 것입니다.
신앙의 전승 대상인 어린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일꾼이 될 어린이들을 많이 낳아 번성하게 하는 것은 두 번, 세 번 반복해서라도 기억하고 있어야 하며, 기억할 뿐만 아니라 힘쓰고 애써야 합니다. 반드시 생육하며 번성하게 해야 하겠습니다. 생육하며 번성하게 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었습니다.
1930년대 당시 유럽 최빈국으로 전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았던 스웨덴의 지속적인 인구감소, 그에 따른 생산성과 생활수준 저하, 저출산 문제를 다루는 연구를 하고 정책을 입안하였던 알바 뮈르달과 군나르 뮈르달 부부는 출산과 양육 비용의 대부분을 사회가 부담하고, 기혼 취업 여성도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이 양립할 수 있도록 사회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연구와 정책으로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스웨덴을 오늘날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가 되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사람들을 양육하고 번성하게 하는 돌기둥을 세우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