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숙소 산청에 가면

경상남도 지리산이 있는 산청으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이곳에 노천탕이 있는 한옥 숙소가 아주 눈에 띄더라고요.
한옥형 팬션인데 이름이 산청에 가면~ 이에요.
이름이 왠지 정겹고 요즘 감성이 잘 묻어나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산청에 가면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데.....
다녀와보니 일본 료칸 여행이 하나도 안부럽더라고요. ㅎㅎㅎㅎ
일본 여행 가고싶다...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 쏙 들어갔습니다.
주말에 훌쩍 조용하게 잘 쉬고 온 산청에 가면 소개합니다.

산청에 가면
주소 : 경상남도 산청군 금서면 왕등재로 221
입실 : 16:00 퇴실 11:00
전화 010-9305-2661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해요.

101, 102호. 객실이 두개 뿐이에요. 평일에는 1박에 45만원, 주말엔 50~60만원이니
숙박 요금이 참 비싼 곳이죠?
그런데 저녁식사가 포함되어있어요.
랍스터, 한우, 회 등 산해진미가 포함된 저녁 식사가 압권이라는 거.
객실의 퀄리티, 식사의 퀄리티 덕분에 이곳은 가격이 비싼데도 매일 만실입니다.ㅎㅎㅎ

여행 시작.
서울에서 차를 달려~달려~ 경상남도로 갑니다.
약 4시간. 멀지만... 여행은 이동하는 길 휴게소부터 시작 아니겠어요?
호도과자도 사먹고, 즐거운 라디오 속 수다도 듣고 하다보니
가는 길부터 즐겁습니다.

팬션 가까운 곳까지 길이 잘 나있어서 가는 길은 불편하지 않아요.
도착 5-6분 전, 잠시 산길을 구불구불 오릅니다.
오르는 길 깊고 큰 계곡을 따라 올라요.
산청에 가면은 이 계곡 옆에 위치해 있어서
여름이면 계곡에서 물놀이, 깊은 물 웅덩이 앞에서는 낚시도 즐기며
유유히 흐르는 시간을 낚을 수 있는 곳입니다.

도착을 했는데 산 중턱 예쁜게 꾸며진 입구로 들어서니
몇개의 작은 한옥 집이 옹기 종이 모여있어요.
이 건물 중 두 곳은 프라이빗하게 담이 쳐진 객실이에요.
객실 안에 룸과 투숙객만 사용 가능한 작은 마당, 테이블 노천탕이
숨어 들어가 있어요.

또 한 건물은 저녁식사를 하는 공간.
그 나머지는 주인분이 사용하는 공간이에요.


집과 집을 연결하는 작은 중간 공간은
나무와 물소리 새소리가 가득~ ....
거니는데 나무 사이 홍시가 걸려있는거에요.
주인님이 걸어놓은 새 밥이랍니다. ㅎㅎ
이거 보니 사장님 맘이 왠지 고운 분인것 같아서
여기에 살고있는 새들조차 행복할 것 같다는 느낌!

객실은 한옥으로 된 집한채 + 마당 + 노천탕
그리고 맘대로 차지할 수 있는 계곡이 프라이빗하게 문으로 막혀있습니다.
객실 내부는 팬션과 호텔의 그 중간쯤......
깔끔하게 정돈된 베드와 욕실 옷장과 화장대 등이 있는
룸은 완벽한 호텔 컨디션이고요.
원목 인테리어로 편안함까지 장착.



룸 밖은 팬션의 모습을 하고 있어요.
깔끔한 것은 물론 수건, 생수, 커피, 스넥, 슬리퍼와
바스가운 그리고 추운 겨울도 따땃하게 지낼 수 있는
누빔 실외복이 준비되어있는데...
사장님 센스, 실외복이 도통한것이 편안하고. 너무 귀여운겁니다. 하하~
산청에 가면 숙소와도 잘 어울려서
가자마자 환복을 하고 입고 다녔어요.


룸앞에 준비된 냉장고와 커피포트
센스 가득 컵 보관함에는 와인잔, 소주잔, 맥주잔, 커피잔 등등
용도에 맞춰 사용이 가능한 잔도 가득!
참! 술이나 기타 먹을 것들은 미리 준비해서 오셔요.
이곳에서 팔지 않고요.
사러 나가시려면 5km 떨어진 곳에 작은 편의점 하나뿐......
인터넷 터지는게 감사할 정도로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


노천탕은 사용 가능한 시간이 따로 있습니다.
하늘이 어둑어둑 해지는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이곳은 낮보다 밤이 더 좋아요.
노천탕 때문이기도하고요. 그시간 반짝거리며 들어오는 조명과
그보다 더 빛나는 지리산의 별빛.



저녁시간이 되면 식사가 차려져요.
전복, 랍스터, 회, 새우구이에 한우 등심까지
온갖 맛있는 산해진미가 한상 가득.
그냥 맛있는게 아니라 끝내주게 맛있습니다. 요리를 아주~
잘하시는 주방장님이 계시는 듯 해서 여쭤보니.....
사장님이 오랫동안 세프생활을 하셨다고 하시네요.
고급 식재료를 정말 잘 요리하면 그만큼 좋은 식사가 없잖아요...
야들야들한 전복 구이, 풍미 가득 대하 구이,
랍스터는 살을 쪽쪽 발라 특제소스와 함께 빵에 올려먹고
탱글탱글한 회도 정말 맛있더라고요.

입가심으로 ㅎㅎㅎㅎ 먹는 한우등심입니다.
한올한올 살아있는 마블링이 벌떡 일어날것 처럼 신선하고
입에 들어가는 모든 음식이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객실도 중요하지만 이런 식사의 만족도가 높아서 객실 요금 높아도
그렇게 예약하는게 아니겠어요?
저는 이곳 가려고 한달 기다렸거든요....ㅎㅎㅎ
지리산 핫플 중 핫플입니다.

식사가 끝나면 어둑어둑 해진 한옥이 빛을 발합니다.
은은한 조명에 산들거리는 대나무가 운치를 더하죠~

드디어 편백나무 노천탕에 따끈한 물을 받는 시간이에요.
나무향이 솔솔 풍겨나는데 밖에 온도가 추워도
물의 온도, 잘 유지시키는 편백나무 탕으로 두어시간 물에 몸을 폭~ 담글 수 있어요.

와인한잔 곁들이면 최고 힐링의 시간을 선사해요.
하늘의 별도 초롱거리고, 몸도 마음도 기분도 온 몸이 다시 깨어나는 듯한 시간.
요런 시간은 좀 천천히 흘렀으면 좋겠는데. 남의 속도 모르고
이럴땐 참... 시간도 빨리 흐르잖아요. ㅎㅎㅎ
여행을 기다리는 시간은 그렇게도 안가던 시간이
여행만 시작하면 3-4배는 빨리 흘러버리는 여행 시계. 다들 그렇죠?
일상에 찌들고 일에 치이고 사람에 시달린 모든 사람들이
지리산 산청의 고요함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기를 받아
몸과 맘의 힐링 가득한 여행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