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나의 전부 / 김현태
기러기는 날개의 힘이
다른 새보다 약합니다
그래서 이동할 때는
반드시 서로 날개를 맞대고
무리 지어 날아갑니다
떼를 지어 함께 나는 것이
단독으로 나는 것보다
비행거리를 무려 70퍼센트나
더 늘릴 수 있다고 합니다
힘이 쎈 기러기는
앞쪽에서 세찬 바람을 이겨내며
뒤에 있는 기러기가 있으면
그를 버리지 않고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 주기도 합니다
산다는 것은
혼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혼자는 부족하기에
둘이 기대는 것이고
혼자는 넘쳐나기에
둘이 나누는 것입니다
그대는 내게
아무 것도 줄게 없다지만
아시는지요?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대는 내게 전부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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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양경탁 이병!^^
자대배치 받고 편지 보낼 주소 이제야 정해져서
거의 3주만에 네게 다시 써보내는 손편지구나.
9사단 파주 포병부대로 배치 받았다 들었다.
몇 주 연락 안돼서 내심 기다렸는데 잘있단 소식 들으니 기쁘다.
이젠 인터넷 편지도 안된다니 종종 손편지로 안부 전하마.
산다는 것은 결코 혼자만의 일이 아니란다.
기러기떼들도 아는 이치를 사람이 모르면 부끄럽지^^
함께 생활하는 부대원들을 기러기떼처럼 믿고 의지하렴!
너도 그 무리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존재가 되어주고.
탁아, 알고 있니?
네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엄마, 아빠에게 전부를 주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바뀐 환경에 적응하려면 힘들겠지만
지금껏 해왔듯이 잘 해내리라 믿는다.
아들, 늘 응원하고 사랑한다!
추워지는 날씨에 감기 조심하렴.
첫댓글 가슴 뭉클하면서도 따땃한 보리쌤의 글 월욜을 행복하게 함니다
정말 오후의 햇살같은 따뜻함이 묻어나는 편지네요. 이젠 탁이보다 제가 더 많이 기다린다는 거 아실래나~~ㅎ ^^
1년전 이맘때 아들에게 편지썼던 생각에 눈물이 핑 도네요.. 그렇게 아이들은 커 가 더랍니다....
보리 샘 편지 가슴으로 느끼는 한사람이여요~ 따스한 글 감사합니다^-^
늘 읽어 주시고 호응해 주시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아싸~~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