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31 세상의 첫 용사요 용감한 사냥꾼으로 불린 함의 손자 니므롯은 어떤 인물인가?
구스가 또 니므롯을 낳았으니 그는 세상에 첫 용사라 그가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으므로 속담에 이르기를 아무는 여호와 앞에 니므롯 같이 용감한 사냥꾼이로다 하더라 그의 나라는 시날 땅의 바벨과 에렉과 악갓과 갈레에서 시작되었으며(창 10:8~10)
남편이 죽은 후 그녀는 사생자를 낳았다. 그러자 그녀는 죽은 남편이 아들로 환생했다고 주장하며 이름을 담무스(Tammuz), 즉 태양신이라고 했다. 담무스가 성장하자 그녀는 그와 결혼하였다. 자기 몸으로 낳은 아들이지만 환생한 남편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녀는 신의 아내요 신의 어머니가 되었다. 그녀의 이름이 세미라미스(Semiramis)이고 그녀의 남편 이름이 니므롯(Nimurud)이다. 바벨론에 편만한 니므롯ㅡ세미라미스-담무스 신화의 핵심 줄거리이다. 창세기 10장은 노아의 세 아들의 후손을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내용이 누가 누구를 낳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기록 중에 딱 한 사람만 예외적으로 그의 특징과 행적에 관해 기록하고 있다. 바로 니므롯이다. 그는 노아의 증손자요. 합의 손자이며, 구스의 아들이다. 그가 바로 바벨론의 니므롯 신화를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니므롯(Nimurud)이란 이름의 의미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님(높은 사람)' 과 '마라드(marad/반역하다)'의 합성어로서 높은[하나님)]에게 반역한다는 뜻이라는 데에 의견이 일치되고 있다. 그에 대한 첫 번째 소개는 "세상에 첫 용사"(창 10:8)이다. '첫'이 의미하는 히브리어 헤헬은 역사를 바꾸어 놓는 어떤 획기적인 사건이나 인물에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셋의 후손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한 것이나, 홍수 후 노아가 농업을 시작한 것과 같은 경우이다(창 4:26;9:20). '용사'는 위대한 전사를 묘사하는 용어이지만 종종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폭군'이나 '전제군주'를 의미한다. 그러니 그는 세상을 바꾸어놓은 첫 절대 권력자이다. 그가 세상을 바꾸었는가? 그렇다. 그로 말미암아 세상의 언어가 흩어지고 전혀 다른 역사가 시작된다.
그는 또한 '용감한 사냥꾼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앞에 나온 '용사'와 사냥꾼을 수식하는 형용사 '용감한'이 같은 히브리어 깁보르이다. 즉 그는 '첫 깁보르요 '깁보르한 사냥꾼이었다. 창세기에서 사냥꾼 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사람이 있다. 야곱의 쌍둥이 형 에서이다. 니므롯을 사냥꾼'으로 표현한 단어가 에서를 묘사할 때 사용된 것과 같은 단어인 차이드이다(창 2527-28) 그러니 에서의 거친 모습에 깁보르를 더한 것이 사냥꾼 니므롯의 이미지이다. 그런데 니므롯의 경우에 더욱 주목해야 할 젊은 그가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제 무슨 뜻일까? 어거스틴은 여호와에 대한 도전으로 이해하였다. 이 히브리어 문구는 그리스도인 경건의 모토인 유명한 라틴어 신학용어 코람데오(Coram Deo/하나님 앞에서)를 연상시킨다. 그런데 니므롯은 '여호와 앞에서 경건한 것이 아니라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다. 그의 방자하고 무모한 용기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그런 행동이 주는 이미지가 그 당시 사람들에게도 얼마나 강렬하였는지를 그다음 문장이 계속 설명한다. 그것은 아무는 여호와 앞에 니므롯 같은 용감한 사냥꾼이로다가 속담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여호와 앞에서는 사실 '여호와를 대적하여'(against YHWH)를 뜻한다.
이렇게 그의 특징을 설명한 본문은 10절에서 그의 통치 영역을 설명한다. 그의 나라는 시날 땅의 바벨과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우리는 낳았더라'로 이어지는 10장의 족보 기록에서 왜 유독 니므롯의 이야기만 그의 행적을 도드라지게 소개하는지를 알게 된다. 그것은 11장에 소개되는 '시날 평지에서 전개된 사건이 누구의 주동 하에 이루어졌는지,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여호와를 대적하는 '세상의 처음 용사요, '용감한 사냥꾼'인 니므롯이 '시날 땅 바벨의 주인이었다. 이것은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의 설명처럼 니므롯이 11장에 기록된 바벨 사건을 선동한 주동자임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11절은 “그가 그 땅에서 앗수르로 나아갔다”고 말한다. 이는 한마디로 침략하여 점령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미가서 5장 6절은 앗수르를 "니므롯의 땅"(미 5:6)이라고 부른다. 이런 전승에 의해서인지 니므롯은 지금도 그 이름이 여러 지명에 남아 있다. 아랍인들이 비르스니므룻(Birs-Nimrud)이라고 부르는 곳은 보르십파(Borsippa)의 폐허를 일컫는 이름이고, 니므롯은 갈라(Calah)의 폐허를 일컫는 이름이다.
하나 더 생각해 볼 것이 있다. 니므롯 세미라미스 신화의 핵심은 태양신 숭배와 여신 숭배이다. 바벨론 여신 세미라미스는 고대 세계로 퍼져 나가 나라마다 다른 이름으로 숭배를 받았다. 앗수르에서는 이쉬타르(Ishtar), 페니키아에서는 아스다롯(Ashtaroth), 로마에서는 비너스(Venus), 그리스에서는 아프로디테(Aphrodite) 그리고 에베소에서는 아르테미스(Artemis). 태양신 숭배는 예루살렘까지 침입하였다. 에스겔은 환상 중에 성전에서 "여인들이 앉아 담무스를 위하여 애곡”(겔 8:14)하는 모습과 "여호와의 성전을 등지고…동쪽 태양에게 예배”(16절)하는 광경을 보았다. 예레미야는 유대 백성들이 "하늘 여신”(렘 44:17~19, 25)을 섬겼음을 지적한다. 사도 요한에 의하면 마지막에 무너질 영적 바벨론도 자신을 '여황(계 18:7)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