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의 집과 다윗의 집 사이에 전쟁은 지속적으로 있었는데 다윗은 점점 강하여가고 사울의 집은 점점 약하여 갑니다. 다윗의 집이 강하여간다는 또 다른 증거가 바로 다윗의 아들이 여섯이나 있었다는 것입니다. 자식은 여호와께서 주신 복의 증거 중에 하나였습니다.
반면에 사울의 집은 어떠합니까? 꼭두각시인 이스보셋을 세워놓고 실제적으로 왕노릇한 이는 아브넬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울 왕의 첩이었던 리스바를 자신의 첩으로 삼았습니다. 당시 고대 근동 국가에서의 관례대로 아브넬은 그가 실제로 왕이라는 사실을 보이고 싶었던 것입니다.
부친의 첩과 통간하였다는 말을 들은 이스보셋은 아브넬을 책망했지만 아브넬은 반성하기보다는 도리어 강하게 반발합니다. 내가 당신을 다윗의 손에 넘기지 않고 사울 왕가를 생각하여 은혜를 베풀었는데 무슨 소리냐 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면 자기가 이 나라를 다윗에게 넘겨 버리겠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 나라의 주인이 사울이 아니라 다윗이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변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맹세하실 정도로 확고히 정하신 뜻을 자기가 실행하겠다고 큰소리칩니다.
아브넬은 이런 면에서 또 죄를 짓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있는 자가 사울 왕의 첩과 통간했고,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이스보셋을 데려다가 왕으로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하나님께서 맹세하시지도 않은 일에 대하여 마치 맹세하신 것처럼 운운하며 자기가 그 일을 이루겠다고 하는 말도 참으로 어불성설입니다. 결국 이 일로 인해 이스보셋과 아브넬은 돌이킬 수 없는 간격이 벌어졌습니다.
아브넬은 곧바로 일을 진행합니다. 마치 사울이 죽고 나서 이스보셋을 왕위에 올려놓은 것처럼 이제는 자신이 다윗을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는 자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는 사자들을 대신 다윗에게 보내어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권을 차지하도록 돕겠다며 정치적인 협상을 벌입니다. 다윗은 먼저 미갈을 돌려보내라는 제안도 응하여 미갈을 데려왔으며 베냐민 족속도 설득하여 그들의 마음을 다윗에게로 돌렸습니다. 그리하여 아브넬은 다윗과 물밑 협상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자기 동생 아사헬이 아브넬에 의해 죽임을 당한 개인적 원한을 갖고 있던 요압은 아브넬을 거짓으로 유인하여 헤브론으로 데리고 들어와 살해 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말씀 속에서 진정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봅니다. 말씀을 따라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순결함으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말씀과 뜻을 따라 나아가는 삶이 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