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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이란 기대치가 클수록 강한 법인가 보다. D-day가 가까워지고 짐을 꾸리는 마음도 설레였다. 회장이 기상콜을 해주기도 전에 본능적으로 눈이 뜨여 더 자면 늦잠을 잘것 같아 일어난 시간이 아마 4시가 조금 넘어선 완전 새벽녁 시간이였다. 간단하게 누렁지로 아침을 해결하고 어둑한 아파트 현관을 나서니 새벽 찬 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택시로 사상 경전철까지 이동하여 첫번째로 운행을 하는 김해행 경전철을 타니 이준승군이 반긴다..
김해공항 국내선 대합실이 설렁하니 아무도 없는 텅빈 이른 시간이다. 도착이 5시가 조금 넘은 시간대니 준승이랑 둘 뿐이다. 차가운 밤공기 속에도 조는듯한 가로등 빛이 애초롭다. 공항 직원인듯한 분들 몇명만 어슬렁 거릴뿐 아무도 드나들지 않는 이른 시간에 공항은 긴 이별을 예고하는 슬픔도 품은듯 하다..
근 1시간이 지난후에사 무심산우님들의 모습이 보이고 공항 대합실이 조금 북적인다.. 초등 친구인 성열이도 첫 비행기로 제주도 한라산 등반길에 나선다고 커더란 베낭을 메고 모습을 보인다.. 자주 만나는 친구지만 이런 곳에서의 조우도 괜찮은 반가움이다. 산을 좋아하고 성실하게 생활하는 친구기에 더 반갑다...
에어부산 ozB101 기가 김해에서 6:50 발이다. 평일인데도 기내가 만석에 가깝다.. 이번 제주도행은 mbc트레킹 연합에서 신년기획으로 기획한 것을 무심산우회는 자체적으로 많은 인원을 동원하여 단독으로 한라산 등정을 계획하여 실행케 되었다. 이런것도 현 회장이신 이유덕님의 마당발 덕분이지 싶다. 총 45명인데 비행기 좌석관계로 더 많은 인원은 불가했다는 후문을 들었다.
며칠째 전국적인 한파로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가 15일 오후부터 다소 누그러 진다는 예보는 있었는데 제주공항을 나서니 매서운 바닷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제주관광 대형버스로 우선 성판악으로 이동... 성판악 도착이 08시41분이다. 주차장 바닥이 온통 얼음판이다. 차들이 정지했다가 출발을 못하고 뒤에서 미는 헤프닝이 벌어진다. 총 45명중 24명만 백록담 코스를 등반을 하고 나머니는 영실쪽으로 등반을 한단다. 모두 모자랑 마스크를 두툽하게 쓰고 중무장을 하여 누가 누군지 도통 가늠키가 쉽질 않다. 미그린 원장 세희씨가 한번도 한라산 정상을 못올랐다고 과감하게 도전을 한단다.. 꼭 성공하길 기원하며 나머지 일행을 싣고 다시 근 50여분을 이동하여 영실탐방로 입구 주차장엘 내려준다. 차에서 내리니 차가운 눈보라가 반긴다. 장갑을 끼고 카메라를 작동 시킬려니 부자연 서러워 자꾸 게을려 질려는걸 애써 마음을 다잡아 본다. 맨손으로는 손이 아려 잠시도 노출 하기가 쉽질 않다. 영실관리사무소 주차장에도 많은 탐방객들로 북적인다. 온통 햐얀 설국이라 눈을 어디에 둘지 모를 정도다. 영실 휴게소 까지가 2.5km로 만만찮은 거리에다 밋밋한 오름으로 볼은 얼어가는데 이마며 등줄기는 후줄근 해진다. 아이젠을 신고 눈위를 걷는 기분도 자주 못느끼는 것이고 발자욱을 옮길때마다 나는 뽀뜨득 거리는 소리가 자연과의 교감을 하는듯 하여 귀기울이며 한발자욱씩 옮긴것 같다... 영실 휴게소 까지는 대형버스는 출입이 않되지만 일반 택시는 올라온다고 다 오른 후에사 이사님이 귀뜸을 해주신다. 처음 부터 알려 주었으면 영실 입구까지는 택시로 이동을 했을텐데....우~씨~다.... 이번 제주도행에선 이 영실 코스가 B코스다. 이 코스로 함께 오르시는 조이사님과 김영철대장님이 함께하니 든든하다. 일단은 이른 새벽에 간단히 아침을 해결해서인지 긴 오름을 오를려면 배가 든든해야 할성싶어 휴게소에서 떡국 한그릇을 시켜 먹을려니 김대장님이 빨리 오라고 성화시다. 8천원이나 투자한 떡국을 버리고 갈수는 없고 규리씨랑 모처럼 동참을 한 제덕씨랑 셋이서 급하게 나누어 먹고나니 배가 든든하여 힘이 생기는 듯 하고 추위도 조금 누그러 진듯 했다. 휴게서를 막 벗어날려니 호자씨 한테서 전화가 와 받으니 아이젠을 급히 하나 사오란다. 최윤열씨라는 분이 아이젠도 없이 오르시다 급히 주문을 한 모양이다.. 나이도 지긋하신 분이고 끼가 다분히 있으신 재미있는 분이신데 어찌 그런 실수를 했던지.... 제일 가격이 저렴한 아이젠으로 구입을 하여 뒤따라 가기로 하고 휴게소를 벗어나니 登路말고는 발을 내딛기가 어려울 정도로 눈이 쌓여있다. 바닥은 아예 얼어 붙어서 아이젠은 필수인데 어찌 올라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밑에서 쳐다본 영실 기암인 병풍바위가 거대한 높이로 당당하게 닥아선다. 그냥 직벽으로 된 바위덩어리가 아니라 자연이 만든 거대한 작품이라는 느낌이다. 햐얀 눈을 덮어선 모습이 너무 멋스럽고 황홀하여 입이 다물어 지질 않는다. 극찬을 쏟아 부어도 절대 자연에 누를 끼치질 않을 만큼 경이롭다. 윗제 오름으로 오르는 오름이 갑작히 거대한 높이로 각을 바짝 세운다. 날씨는 추워도 오름을 오르는건 숱제 고통이니 등줄기며 속옷이 축축해 진다. 눈보라로 방수가 안되는 페딩 잠바도 축축해 오고 숨은 턱에 닿아 완전 악전고투다.... 영실 기암으로 가까이 닥아갈수록 이 기막히 풍경을 연신 카메라로 담아 보지만 어찌 눈으로 보는 화각만큼 담을수 있으랴.. 금새 고도를 1500m로 올린다.. 나뭇가지에 걸린 상고대며 눈으로 덮힌 산야가 천국이지 싶을 지경으로 아름답다. 아마도 설국이 이런 풍광을 가진 나라가 아닐까?..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일 큰 섬이며 한복판에 솟아있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제주도 어느 위치에서던 한라산은 날씨가 좋으면 조망이 가능하지만 정상은 대체로 구름에 덮어 있을 정도로 기상 변화가 변화 무상한 곳이다. 우리나라 3대 명산중에 한곳이고 한반도의 최남단에 있으면서 남한에선 최고봉을 자랑하는 1950m이다. 신생대 제4기의 젊은 화산섬인 제주도는 지금으로부터 2만 5천년 전까지 화산분화 활동을 하였으며 한라산 주변에는 368개의 '오름'들이 분포되어 있어 특이한 경관을 연출한다고 한다. 또한 섬 중앙에 우뚝 솟은 한라산의 웅장한 자태는 자애로우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고 한다. 이 산을 1970년 3월 2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2년 12월에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고 특히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한라산과 아름다운 땅 제주는 신이 우리에께 선물한 최고의 보물이자 세계인이 함께 아끼고 보존해야할 소중한 유산임에 틀림이 없는 곳이다. 또한 2007년 6월 27일에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으로 등재되었고 2010년 10월 4일 세계지질 공원으로 등제되었으니 정말 소중한 보물중에 보물이라 해야할것이다.
이번 설산행에서는 소문 그대로 풍광은 과연 헛소문이 아님을 느끼고 보았으니 다행스러운데 아쉬운 점은 지형자체가 석가가 제자들을 설법하던 영취산과 흡사하다 하여 영동실(靈室洞)이라고 하였다는데 또한 그 형상이 억센 나한들이나 장군들이 늘어서 있는 것 같다하여 오백나한 또는 오백장군이라고 불린다는 영실 기암들을 모두 볼수 없었슴이 애석하였다. 아마도 다음에 또 오라고 하얀 눈속에 고이 숨겨둔 것을 어찌 속좁은 이 범부가 헤아릴수 있으리오.... (윗세오름남벽은 자연휴식년제에 속해있슴)
위세오름대피소(1700m)가 2동인데 양쪽다 탐방객들로 만원인데도 비집고 들어서니 틈새는 있기 마련이다. 겨우 한자리를 차지하여 휴대해간 김병장 전투식량으로 점심을 떼우고 대피소를 나서니 모두 점심을 해결하셨는지 오후 산행을 기다리다 나서신다. 만세동산(1606m)이라는 평평한 평지같은 곳을 지나칠땐 그 광범위함에 한번 놀랬고 그 곳을 지나칠때 몰아치던 북풍한설에 또 한번 기가 죽었다. 꽁꽁 싸메고 여미여도 어디로 스며드는지 강한 냉기가 살을 애는듯 했다. 어리목으로 내려서는 등로도 적설량이 만만찮았지만 등로며 능선엔 바람으로 다 날려 버리고 걷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사제비동산(1403m)를 거쳐 어리목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내려서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산행을 안한 분들이 기다리다 반겨준다..4시간반이나 5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영실쪽으로 올랐던 산우님들이 모두 무사하게 하산을 마치고 버스는 관음사 쪽으로 이동. 이준승군과 회장 동생분 일행 몇분이 빠른 걸음으로 하산을 하고 나머지 일행분들의 하산을 기다리는 동안 몇분들과 관음사로 걸어가서 관음사 경내를 관람하고 돌아와서도 한참을 기다린 후에사 5시 반경에 A팀 모두 하산을 무사히 종료하였다. 이대장의 애기론 여자산우님 한분이 첨 산행을 하시면서 무리하게 욕심을 부려 도전을 하였다가 산대장만 애를 먹었다고 했다. 물론 욕심을 부러 도전하는건 칭찬과 박수를 보내지만 겨울 산행은 다른 계절과 달리 우선 추위와 싸워야하고 눈길은 피로도가 일반 등로에 비해 배가가 된다고 들었다. 간혹 뉴스를 통해 들을수 있는게 저체온증으로 큰 변을 당하는 경우도 겨울철 산행 때 대부분 발생하니 말이다.
모두 무사하게 산행을 마치고 버스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식당으로 바로 안내를 해준다. 해변가 어머니와 고등어라는 상호로 보아 조림을 잘하는 음식점인가 보다. 근데 엄마표 맛은 아니다. 그래도 점심을 전투식량으로 해결했어인지 촐촐한 바람에 꿀맛같이 식사를 했었다. 숙소는 제주시내에 있는 스카이 레드스 호텔인데 1실 5명이 투숙하란다. 비좁진 않은데 방이 영 미지근 해서 맘에 들지 않았다. 샤워를 마치고 조금 쉬고 있으니 투껑 열리는 나이트엘 가잖다. 산대장 정수회장 손만식님 제덕씨랑 같은 룸메이트인데 제덕이는 피곤하던지 극구 나이트는 안가겠다고해서 남겨두고 4명이서 제주도 밤길을 나섰다. 나이트에서 또 한번 놀랐던게 평일인데 무슨 손님들이 그렇게 많이 오던지 완전 성수기다. 하기사 우리 무심산우들만 20여명이 넘었으니 그리 놀랠 일도 아니다만서도.... 한 1시간 가량 놀다 흥도 안나고해서 혼자 일찍 숙소로 돌아와서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들어니 늦은 시간까지 놀다 들어왔다고 했다.. 아침 식사는 부페식인데 그런데로 먹을만 했다... 2일째는 올렛길 제10길로 가기로 했나 보다.. 올렛길 중에 제일 전망도 좋고 멋진 길이라 한다. 화순 금모래 해변에서부터 시작점이다. 날씨가 예상외로 포근하게 일조를 해주어 트레킹하기엔 최적의 날씨다. 퇴적암지대를 지나면서 느낀거지만 모래가 쌓여 단단하게 굳은 사암지대를 보면서 자연의 장구한 세월을 가늠케 한다. 산방산은 전설에 의하면 한라산 분화구가 쏙 빠져 날아와서 자리를 한게 산방산이 되었다고 했었는데 실제 한라산 분화구의 폭이랑 비슷한 구석이 있긴 있나 싶은게 그 높이랑 거대한 덩치가 전설만은 아닌게 아닐까?.... 해안길을 쭉 걷다 송악산 휴게소에서 아침에 출발할때 받은 발열식 도시락을 먹을려고 발열을 시키니 모두 발열이 안되서 발열 도시락은 포기를 하고 간단히 먹을 라면 가게를 찿아 갔더니 다른 일행 2분도 라면 가게를 찿아 같이 식사를 했었고 나머지 일행들은 바닷가에 간이 해산물을 파는 곳에서 술을 한잔한다고 모두 자리를 하여 일어날 생각을 않아, 배를 채운 규리씨랑은 모슬포로 천천히 걸어갈 요량으로 송학산 쪽을 올라가고 있는데 이대장이 차가 송학산 휴게소로 온다고 다시 빽을 하란다... 최종 목적지가 앞당겨 졌어 다리도 뻐근한데 잘됐다 싶다. 2시반에 차가 도착하고 화순리 곶자왈이라는 곳으로 이동을 했었다. 곶자왈이라는 곳은 화산 분출시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작은 암괴로 쪼개지면서 분출이 되어 요철 지형을 이루며 쌓여있어 지하수 함량은 물론 보온,보습 효과를 일으켜 열대식물이 북쪽한계 지점에 자라는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식물이 남쪽한계 지점에 자라는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을 이룬다고 한다.(곶자왈 안내 입간판에서 발췌) 한바퀴 돌고 나서도 시간이 여유로운지 한라수목원으로 이동을 하여 또 한바퀴를 돌고 기념 사진도 찍은후 마지막 코스인 기념품 판매를 하는 가게로 이동을 했다. 제주도 농산물도 팔고 각종 기념품도 파는 복합 기념품 가게다. 다 돌고도 시간대는 넉넉하고 저녁 시간대도 이른편이였다. 저녁은 공항근처 식당에서 해결을 한후 곧장 공항으로 이동을 했었다. 마지막 비행편이라 8시20분에 탑승을 하는 비행기다. 도착시간대가 6시반경이였으니 2시간을 기다려야 했었다.. 늦은 시간대인 8시 35분에사 제주공항을 이륙하여 부산을 향했다. 이번 제주행은 mbc트레킹에서 협찬을 하여 저렴하게 다녀올수 있었으니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되는 시스템이다. 회장님과 이윤홍 산대장이 많은 수고를 하여 멋진 설산행을 하였고 모두 무사히 다녀올수 있었음은 부처님의 가피가 아닐까 싶다. 모두 좋은 추억을 오래 무심과 함께 하길 바래본다... 똥배를 똥배라 부르지 못하는 소담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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