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28년 신묘(1891) 1월 29일(갑오) 낮에는 맑고 밤에는 비 옴
훌륭한 계책을 내어 백성을 안정시키라고 경상 감사 이헌영에게 내린 교서
○ 경상 감사 이헌영(李𨯶永)에게 교서를 내렸다. 왕이 이르기를,
“함께 다스릴 이천석(二千石)의 훌륭한 관리는 세상을 구할 만한 재목이어야 하니 70주(州)의 큰 번진(藩鎭)에 나가서 다스리는 자에게 특별히 관찰사의 직임을 맡기는 것이다. 오직 나의 생각에 따라 선발하여 한 지역을 다스릴 책임을 맡기노니, 이곳 영남(嶺南)은 바로 우리나라의 중요한 번진이다. 형주(荊州)와 양주(揚州)의 공물(貢物)을 섞어 놓은 것처럼 물산이 풍부하고, 이에 경에게 경상도관찰사 겸 병마수군절도사 순찰사 대구도호부사 친군남영외사(慶尙道觀察使兼兵馬水軍節度使巡察使大邱都護府使親軍南營外使)를 제수하노니, 경은 삼가 은혜로운 명을 받들어 더욱 훌륭한 계책을 펴도록 하라. 오직 청렴한 생활만이 탐오(貪汚)를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니 내가 경에게 바라는 것이 이것이요, 강하지 않으면 교활한 짓을 막을 방도가 없을 것이니 경이 힘쓸 일이 오직 여기에 있도다. 나의 백성들을 안정시켜 한 사람도 제 분수껏 살지 못하는 자가 없게 하고, 높은 관리라도 꺼리지 말고 세 번 고과(考課)하는 법식을 밝히라. 아, 남쪽을 바라보는 나의 깊은 근심을 또한 일찍이 가까이에서 알았을 것이니, 그리운 심정으로 북쪽을 바라보며 항상 직접 하문에 응하는 것처럼 하라. 가서 마음을 다하다 보면 내 다시 부르리라. 그러므로 이에 교시하는 것이니, 잘 알았으리라 생각한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