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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20일은 UN이 정한 '세계 꿀벌의 날(World Bee Day)'입니다. 2017년 12월 20일에 뉴욕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세계 꿀벌의 날’ 결의안이 채택되어 지켜오고 있는데 올해로 7회째를 맞습니다. 지구촌에 개체 수가 격감하고 있는 꿀벌을 보존하고 생태계의 지킴이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꿀벌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날입니다.
이 결의안에는 모두 115개 회원국이 참여했고, 특별히 유럽 남동부 발칸반도에 자리한 슬로베니아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슬로베니아는 인구 200만명의 작은 국가로 전국민의 0.5%인 10,000여명이 양봉업에 종사하고 있는 유럽에서 가장 큰 양봉 국가입니다.
슬로베니아 양봉가들과 정부가 2014년부터 뜻을 모아 '세계 꿀벌의 날'이 탄생할 수 있도록 UN에 청원했고, EU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었습니다. 5월 20일로 정한 것도 슬로베니아의 저명한 양봉가인 안톤 얀사(1734~1773)의 생일날을 기린 것이라고 합니다.
제7회 세계 꿀벌의 날을 맞이해 한국양봉농협 김용래 조합장의 축하 메시지를 싣습니다.
한국양봉농협 조합장 김용래
안녕하십니까 한국양봉농협 조합장 김용래입니다.
우선 올해로 7회를 맞은 UN 세계 꿀벌의 날(World bee day)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꿀벌의 날은 국제연합(UN)이 전 세계의 식량 생산과 생태계 보호에 중요한 꿀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정한 날로 꿀벌의 공익적 가치와 역할이 비단 인류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의 근원임에 전 세계가 공감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군집붕괴현상(CDD)으로 인한 꿀벌 실종사태가 전 세계 양봉시장을 위협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최근 2년간 사육하는 서양종 꿀벌의 60%정도가 실종되었습니다. 피해 원인으로는 이상기후, 농약살포, 응애 피해, 약품 오남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양봉시장은 베트남 벌꿀의 완전 무관세 수입을 5년 앞두고 있으며, 무분별한 수입산 꿀의 시장 진입, 중국 수입산 꿀의 원산지 둔갑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문제들이 양봉을 좌절하고 포기하게 만드는 이유가 아닌 대한 민국 양봉인과 정부·지자체 및 국내 양봉단체의 의지와 단결을 응집하는 결속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차원에서는 양봉산업육성법을 보안·개선하고 양봉 직불금, 밀원수 직불금 등을 시행하여 양봉농가의 사기를 진작해야 하며, 각 지자체는 드론방제 시 환경영향평가 진행과 관내 양봉농가 위치파악을 통해 꿀벌에 대한 약해(藥害) 방지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양봉 농가는 진드기 내성을 만들지 않는 천연 응애 구제 방식을 권장하는 풍조와 불량 벌꿀, 불법 수입꿀에 대한 관심과 신고, 그리고 국산 벌꿀 수호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고품질 천연 벌꿀 생산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의지와 신념으로 농가와 정부, 그리고 국내 양봉 관계 단체가 결속한다면 분명 작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나아가 대한민국 양봉산업 100년의 청사진을 그리는 초석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꿀벌을 키우는 일은 그 자체로 UN이 제정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17개 항목 중 무려 15개 항목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생태계 보전에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수행하고 계시는 모든 양봉인분들의 가슴에 자긍심과 자부심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한국양봉농협은 대한민국 양봉산업의 성장과 양봉농가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2024. 05. 20.
감사합니다.
한국양봉신문 yangbongjeb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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