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성전 건축 (3) : 이란의 도박 (1)
사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100% 승산이 없는 도박이었습니다. 모든 면에서 이스라엘의 상대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본거지인 가자지구는 이스라엘 영토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명줄을 쥐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다? 그것은 넌센스입니다.
가자지구 면적은 약 360 평방 킬로미터로 우리나라 세종시 정도이고 주민은 200만이 조금 넘습니다. 자체적인 산업이 전무한 상태에서 실업률은 40% 이상이며 주민의 80%가 원조에 의존하는 가난한 삶을 살고 있고 이스라엘로부터 전기와 물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손 바닥 들여다 보듯 알고 있고 각 가정의 전화번호까지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습할 때는 그 지역의 각 가정에 미리 전화를 걸어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방을 봉쇄하고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하마스의 활동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방심한 상태에서 각종 경고성 정보도 중요하게 다루지 않고 있었는데 그 댓가가 이번에 당한 허를 찔린 기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습은 일시적인 충격을 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것은 하마스 자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마스가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런 무모한 도박판을 독단적으로 벌일 리는 없고 그 배후에 하마스를 미끼로 더 큰 판을 노리는 세력이 있는데 그게 바로 이란이라는 것입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지금까지 진행되어 오던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아브라함 협정 작업은 중단이 됩니다.
그리고 사우디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고 나옵니다. 언듯 듣기에는 하마스의 편을 드는 것처럼 들리지만 이는 말 장난입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는 크게 둘로 구분됩니다. 팔레스타인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서안지구와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입니다. 그래서 팔레스타인 지지는 크게 보면 가자지구의 하마스도 포함되지만 좁은 의미에서는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정부를 가리킵니다.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지지 표명을 통해 하마스에 대항 불편한 심기를 내 비친 것입니다.
그래서 중동 사태는 이란이 원하는 방향이 아닌 영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이란은 자신이 벌이는 도박이 잘하면 국제사회의 개입과 아랍 형제국들의 도움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휴전으로 마무리가 되고 최악의 경우 미끼인 하마스를 잃고 손해보는 차원에서 끝날 것으로 기대한 것 같습니다.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