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의 일이었다.
당사 한창 인기가 많았던 KBS2의 토요일 저녁의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었던 스펀지에 내가 예전에 근무했던 이생테크노팩이라는 회사에 담당작가가 연락이 와서 출연을 응했다.
음.... 당시 나의 인터뷰는 거의 30번의 NG끝에 완성된 것이었다. 너무 어렵게 대본을 썼는지 너무 긴장한 탓인지..... 카메라 울렁증.
이때 한창 스펀지에서 포장에 관련된 내용으로 시리즈를 하고 있었고, 어떻게 하다 보니 사무실로 전화를 받게 되었다.
당시 나는 개발2팀으로 증기방출 파우치 실무 개발 담당이었다.
이생은 당시에 2005년인가 테스트에 성공하고 바로 첫 제품을 출시하였는데 제품은 CJ의 강된장 제품이었다.
생산은 충남 아산에 삼조셀텍(현재 동원홈푸드)에서 실시하였다.
처음에 큰 히트를 쳐서 여기저기 되나 싶었는데 잠깐 1년여 남짓하고, 한국인들의 전자레인지 조리 거부감으로 몇개 제품들이 오래가지 못했다. 그리고, 내용물에 따라 여러 가지 수정이 필요한데, 그것에 대한 수정은 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그래도 한국에서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증기방출 파우치(레토르트용)를 출시하는데 나의 지분이 거의 대다수를 차지하였다.
그런데 다행으로, 미국 수출이 터져서 인기를 한창 구가하고 있을 때 연락이 온 것이다.
당시 개발2팀장이었던 팀장에게 보고하였고, 그날이 마침 팀장급 이상 주례회의라서 바로 경영진에게 보고 되었고, 바로 승락이 떨어졌다.
그런데.... 꼭 시비 거는 놈이 있다. 당시 개발2팀은 연구소 소속이었는데 당시 연구소장이 나한테 전화와서 "하지마"라고 하였다.
이유인 즉슨.... 기술 유출이 되서 다른 놈들이 따라한다는 거였다. 미친새끼....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당시 개발2팀장은 연포장 공장의 생산팀장을 겸하고 있어, 자신이 어느 정도 결정을 내릴 수 있어 그 공장에서 1차 촬영을 하였다. 2차 본사 연구소 촬영인데, 연구소장이 하지 말라고 했으니 스케쥴을 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날이 근로자의 날이던가, 어린이날이던가 아무튼 5월초였는데 그날은 연구소장이 나오지 않으니 그날 KBS와 약속하여 촬영을 하였다.
그리고.....약 2주후.... 공중파를 탔다. 난리가 났다. 여기저기서 전화가 왔다.
역시 방송국의 편집 능력이란 ㅋㅋㅋ
스펀지는 토요일 방송이므로 월요일 주례회의 때 회사에서 난리가 났다. 이거 대박이다. 드디어 올게 왔구나. 매출 올라가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린다.... 이런 얘기가 나왔다.
회의가 끝났는지 연구소장한테 전화가 왔다....'난 죽었구나.' 생각했다.
그랬는데, 아주 밝은 목소리로...."거봐 내가 된다 그랬잖아." 이런 니미 씨발, 개 족같은.....
"이거 사업화 하자. 우리가 파우치만 만들지 말고 내용물까지 해서 개발을 해보자. 밥 딱 좋다. 빨리 시행안 짜라."
알고보니 회의 시간에도 지가 추진해서 다 한거처럼 보고를 했다더군....
그런데, 이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방송이 나간 그 주에 노무현씨가 자살로 돌아가셨다. 주말 TV에서 쇼 프로그램을 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되어.....내가 나온 스펀지가..... 강제 재방송이 된 것이다.
이건 뭐 회사 입장에서는 하늘이 주신 기회였지.
그리고..... 여기 저기서 엄청난 문의전화가 계속 왔지만, 결론은..... 원위치.....
아무튼 그 동영상을 올려 드리고 싶은데....
https://www.youtube.com/watch?v=abaVDGMx9yw
첫댓글 그 당시 연구소장이 누군지 참 궁금하네요~ㅎ
국민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