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시 모음 -눈 오는 밤에는 이 기 철
눈 오는 밤에는 -이 기 철
펑펑 문풍지에까지 눈이 차오르면 - 갈 곳고 없이 자꾸만 목이 긴 양말만 갈아 신어 보고
혼자서 뒤척거리며 쓸쓸함을 생명처럼 깨물기도 하고 - 그리하여 마침내 눈 오는 밤은
티브이도 안 켜고 전화도 안 받고 - 그것이 꼭 태고의 말일 수밖에 없는 시를
새로 깎은 4B 연필로 쓰고 싶다 - 눈을 목화송이에 비유한 최초의 사람의
눈보다 희고 깨끗한 마음을 - 하이얀 종이에 눈의 물을 찍어 쓰고 싶다
일생을 시를 써도 눈 오는 밤 아니면 쓸 수 없는 시를 - 마음이 부르는 대로 받아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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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시 모음 -눈 오는 밤에는 이 기 철
눈 오는 밤에는 -이 기 철
펑펑 문풍지에까지 눈이 차오르면 - 갈 곳고 없이 자꾸만 목이 긴 양말만 갈아 신어 보고
혼자서 뒤척거리며 쓸쓸함을 생명처럼 깨물기도 하고 - 그리하여 마침내 눈 오는 밤은
티브이도 안 켜고 전화도 안 받고 - 그것이 꼭 태고의 말일 수밖에 없는 시를
새로 깎은 4B 연필로 쓰고 싶다 - 눈을 목화송이에 비유한 최초의 사람의
눈보다 희고 깨끗한 마음을 - 하이얀 종이에 눈의 물을 찍어 쓰고 싶다
일생을 시를 써도 눈 오는 밤 아니면 쓸 수 없는 시를 - 마음이 부르는 대로 받아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