爾時善財 聞彈指聲 從三昧起 彌勒告言
이시선재 문탄지성 종삼매기 미륵고언
그 때, 선재동자가 미륵 보살의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를 듣고, 삼매에서 일어나니, 미륵보살이 말하였도다.
善男子 汝住菩薩 不可思議 自在解脫 受諸菩薩 三昧喜樂
선남자 여주보살 불가사의 자재해탈 수제보살 삼매희락
선남자여 그대는 보살의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자재한 해탈에 머물러 모든 보살들의 삼매의 희락을 받았도다.
能見菩薩 神力所持 助道所流 願智所現 種種上妙 莊嚴宮殿
능견보살 신력소지 조도소류 원지소현 종종상묘 장엄궁전
능히 보살들이 신통한 힘을 지니는 바 조도의 흐름과 서원의 지혜로 나타나는 갖가지의 극히 묘한 장엄한 궁전을 보았도다.
見菩薩行 聞菩薩法 知菩薩德 了如來願
견보살행 문보살법 지보살덕 요여래원
보살행을 보았고, 보살법을 들었고, 보살의 공덕을 알았고, 여래의 서원을 알았도다.
善財白言 唯然聖者 是善知識 加被憶念 威神之力 聖者 此解脫門 其名何等
선재백언 유연성자 시선지식 가피억념 위신지력 성자 차해탈문 기명하등
선재동자가 말하였도다. 그러합니다 성자시여, 이는 선지식의 가피로 기억하고 생각하여 주신 위신력 때문이나니, 성자시여 이 해탈문의 이름은 무엇이라 하는 것입니까.
彌勒告言 善男子 此解脫門 名入三世 一體境界 不忘念 智莊嚴藏
미륵고언 선남자 차해탈문 명입삼세 일체경계 불망념 지장엄장
미륵보살이 말하였도다. 선남자여 이 해탈문의 이름은 삼세의 모든 경계에 들어가는 생각과 지혜를 잊지 않는 장엄장이라 하는 도다.
善男子 此解脫門中 有不可說不可說 解脫門 一生菩薩 之所能得
선남자 차해탈문중 유불가설불가설 해탈문 일생보살 지소능득
선남자여 이 해탈문 가운데 설할 수 없고, 설할 수 없는 해탈문이 있나니, 일생 보처 보살만이 능히 얻을 수가 있도다.
善財問言 此莊嚴事 何處去耶 彌勒答言 於來處去 曰從何處來
선재문언 차장엄사 하처거야 미륵답언 어래처거 왈종하처래
선재동자가 물었도다. 이러한 장엄한 일들은 어느 곳으로 가는 것입니까. 미륵보살이 답하여 말하였도다. 왔던 곳으로 가는 도다. 묻는 도다. 어느 곳에서 오는 것입니까.
曰從菩薩智慧 神力中來 依菩薩智慧 神力而住
왈종보살지혜 신력중래 의보살지혜 신력이주
말하였도다. 보살 지혜의 신통한 힘 가운데서 와서, 보살 지혜의 신통한 힘에 의지하여 머무나니,
無有去處 亦無住處 非集非常 遠離一體
무유거처 역무주처 비집비상 원이일체
가는 곳도 없고, 또한 머무는 곳도 없고, 모음도 아니요, 항상도 아니나니, 일체의 모든 것을 멀리 여의었도다.
善男子 如龍王降雨 不從身出 不從心出 無有積集 而非不見
선남자 여용왕강우 불종신출 불종심출 무유적집 이비불견
선남자여 용왕이 비를 내리는 것과 같나니, 용왕이 비를 내리는 것은 몸을 따라 나오는 것도 아니요, 마음따라 나오는 것도 아니요, 쌓아 모은 것도 아니지만,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니로다.
但以龍王 心念力故 霈然洪霔 周遍天下 如是境界 不可思議
단이용왕 심념력고 패연홍주 주편천하 여시경계 불가사의
다만 용왕의 마음의 생각하는 힘에 연유하여 큰 비를 내리면, 홍수로 두루 천하를 가득하게 하나니, 이와 같은 경계는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도다.
善男子 彼莊嚴事 亦復如是 不住於內 亦不住外
선남자 피장엄사 역부여시 불주어내 역불주외
선남자여 보살이 그 장엄하는 일 또한 다시 이와 같이 안에 머무는 것도 아니요, 또한 밖에 머무는 것도 아니로다.
而非不見 但由菩薩 威神之力 汝善根力 見如是事
이비불견 단유보살 위신지력 여선근력 견여시사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다만 보살의 위신력과 그대의 선근의 힘으로 이와 같은 일을 보는 도다.
善男子 譬如幻師 作諸幻事 無所從來 無所至去
선남자 비여환사 작제환사 무소종래 무소지거
선남자여 비유하자면, 요술사가 모든 환의 일을 지을 때, 오는 바도 없고, 가는 바도 없고,
雖無來去 以幻力故 分明可見 彼莊嚴事
수무래거 이환력고 분명가견 피장엄사
비록 오고 감도 없지만, 환의 힘에 연유하여 그 장엄한 일들을 분명하게 보는 도다.
亦復如是 無所從來 亦無所去 雖無來去
역부여시 무소종래 역무소거 수무래거
또한 다시 이와 같이 오는 바도 없고, 가는 바도 없고, 오고 감도 없지만,
然以慣習 不可思議 幻智力故 及由往昔 大願力故 如是顯現
연이관습 불가사의 환지력고 급유왕석 대원력고 여시현현
이러한 관습에 따라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환 지혜의 힘에 연유하고, 지난 옛적부터 세운 대서원의 힘으로 이와 같이 밝게 나타나는 도다.
善財童子言 大聖 從何處來 彌勒言
선재동자언 대성 종하처래 미륵언
선재동자가 말하였도다. 대성자께서는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미륵보살이 말하였도다.
善男子 諸菩薩 無來無去 如是而來 無行無住 如是而來
선남자 제보살 무래무거 여시이래 무행무주 여시이래
선남자여 모든 보살은 오고 감이 없이 이와 같이 오는 도다. 가거나 머무름이 없이 이와 같이 오는 도다.
無處無著 不沒不生 不住不遷 不動不起
무처무착 불몰불생 불주부천 부동불기
처소도 없고 집착도 없고, 없어지지도 않고, 생기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고, 옮겨 가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는 도다.
無戀無著 無業無報 無起無滅 不斷不常 如是而來
무연무착 무업무보 무기무멸 부단불상 여시이래
연연 함도 없고, 집착 함도 없고, 업보도 없고, 과보도 없고, 일어남도 없고, 멸함도 없고, 끊어지지도 않고, 항상하지도 않고, 이와 같이 오는 도다.
善男子 菩薩 從大悲處來 爲欲調伏 諸衆生故
선남자 보살 종대비처래 위욕조복 제중생고
선남자여 보살은 크게 가엾게 여기는 곳에서 오나니, 중생들을 조복하고자 하는 까닭이로다.
從大慈處來 爲欲救護 諸衆生故 從淨戒處來 隨其所樂 而受生故
종대자처래 위욕구호 제중생고 종정계처래 수기소악 이수생고
크게 사랑하는 곳에서 오나니, 모든 중생들을 구호하고자 하는 까닭이로다. 청정한 계가 있는 곳에서 오나니, 즐거워하는 바에 수순하여 생을 받는 까닭이로다.
從大願處來 往昔願力 之所持故 從神通處來 於一體處 隨樂現故
종대원처래 왕석원력 지소지고 종신통처래 어일체처 수락현고
대서원이 있는 곳에서 오나니, 옛적부터 서원의 힘을 지닌 까닭이로다. 신통한 곳에서 오나니, 모든 곳에서 즐거워하는 바에 수순하여 나타나는 까닭이로다.
從無動搖處來 恒不捨離 一體佛故 從無取捨處來 不載身心 使往來故
종무동요처래 항불사이 일체불고 종무취사처래 불재신심 사왕래고
동요 함이 없는 곳에서 오나니, 항상 모든 부처님을 버리어 여의지 않는 까닭이로다. 취하고 버림이 없는 곳에서 오나니, 몸과 마음을 태우고 왕래하지 않는 까닭이로다.
從智慧方便處來 隨順一體 諸衆生故 從示現變化處來 猶如影像 而化現故
종지혜방편처래 수순일체 제중생고 종시현변화처래 유여영상 이화현고
지혜의 방편처에서 오나니, 일체의 모든 중생들에게 수순하는 까닭이로다. 변화하여 나타내 보이는 곳에서 오나니, 그림자와 영상처럼 변화하여 나타나는 까닭이로다.
然善男子 汝問於我從 何處來者 善男子 我從生處 摩羅提國 而來於此
연선남자 여문어아종 하처래자 선남자 아종생처 마라제국 이래어차
그렇지만, 선남자여 그대는 나에게 어디를 따라 왔는가 물었도다. 선남자여 나는 태어난 곳인 마라제국에서 여기에 왔도다.
善男子 彼有聚落 名爲房舍 有長者子 名瞿波羅 爲化其人 令入佛法 而住於彼
선남자 피유취락 명위방사 유장자자 명구파라 위화기인 영입불법 이주어피
선남자여 거기에 취락이 있나니, 이름을 방사(房舍)라 하는 도다. 거기에 장자가 있었나니, 이름을 구파라(瞿波羅)라고 하는 도다. 그 사람들을 교화하여 불법에 들어가게 하기 위하여 그곳에 머물렀도다.
又爲生處 一體人民 隨所應化 而爲說法
우위생처 일체인민 수소응화 이위설법
또한 태어난 곳에서 모든 백성들을 위하여 교화하는 바에 수순하여 설법하였도다.
亦爲父母 及諸眷屬 婆羅門等 演說大乘 令其趣入故 住於彼 而從彼來
역위부모 급제권속 바라문등 연설대승 영기취입고 주어피 이종피래
또한 부모와 모든 권속들과 바라문 등을 위하여 대승을 펼쳐 설하였고, 그 갈래에 들어가게 하기 위한 까닭으로 거기에 머물다가 여기에 왔도다.
善財童子言 聖者 何者是菩薩生處 答言 善男子 菩薩有十種生處 何者爲十
선재동자언 성자 하자시보살생처 답언 선남자 보살유십종생처 하자위십
선재동자가 말하였도다. 성자시여 어떤 곳을 보살이 태어나는 곳이라 합니까. 답하여 말하였도다. 선남자여 보살은 열 가지의 태어나는 곳이 있나니, 무엇으로 열가지가 되는 것인가.
善男子 菩提心 是菩薩生處 生菩薩家故 深心 是菩薩生處 生善知識家故
선남자 보리심 시보살생처 생보살가고 심심 시보살생처 생선지식가고
선남자여 보리심은 보살의 태어나는 곳이나니, 보살의 가문에서 태어나는 까닭이로다. 깊은 마음은 보살의 태어나는 곳이나니, 선지식의 가문에서 태어나는 까닭이로다.
諸地 是菩薩生處 生波羅蜜家故 大願 是菩薩生處 生妙行家故
제지 시보살생처 생바라밀가고 대원 시보살생처 생묘행가고
모든 땅이 보살의 태어나는 곳이나니, 바라밀의 가문에서 태어나는 까닭이로다. 대서원이 보살의 태어나는 곳이나니, 묘행의 가문에서 태어나는 까닭이로다.
大悲 是菩薩生處 生四攝家故 如理觀察 是菩薩生處 生般若波羅蜜家故
대비 시보살생처 생사섭가고 여리관찰 시보살생처 생반야바라밀가고
대비(大悲)가 보살의 태어나는 곳이나니, 사섭법의 가문에서 태어나는 까닭이로다. 이치에 맞게 관찰함이 보살의 태어나는 곳이나니, 반야바라밀의 가문에서 태어나는 까닭이로다.
大乘 是菩薩生處 生方便善巧家故 教化衆生 是菩薩生處 生佛家故
대승 시보살생처 생방편선교가고 교화중생 시보살생처 생불가고
대승이 보살의 태어나는 곳이나니, 공교한 방편의 가문에서 태어나는 까닭이로다. 중생의 교화가 보살의 태어나는 곳이나니, 부처님의 가문에서 태어나는 까닭이로다.
智慧方便 是菩薩生處 生無生法忍家故
지혜방편 시보살생처 생무생법인가고
지혜 방편이 보살의 태어나는 곳이나니, 무생법인의 가문에서 태어나는 까닭이로다.
修行一體法 是菩薩生處 生過現未來 一體如來家故
수행일체법 시보살생처 생과현미래 일체여래가고
일체법의 수행이 보살의 태어나는 곳이나니, 과거 현재 미래에 모든 여래의 가문에서 태어나는 까닭이로다.
善男子 菩薩摩訶薩 以般若波羅蜜 爲母 方便善巧 爲父 檀波羅蜜 爲乳母
선남자 보살마하살 이반야바라밀 위모 방편선교 위부 단바라밀 위유모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반야바라밀로 어머니를 삼고, 교묘한 방편으로 아버지를 삼고, 보시바라밀로 유모를 삼는 도다.
尸波羅蜜 爲養母 忍波羅蜜 爲莊嚴具 勤波羅蜜 爲養育者
시바라밀 위양모 인바라밀 위장엄구 근바라밀 위양육자
지계바라밀로 양육한 어머니를 삼고, 인욕바라밀로 장엄거리를 삼고, 정진바라밀로 양육한 이를 삼는 도다.
禪波羅蜜 爲澣濯人 善知識 爲教授師 一體菩提分 爲伴侶
선바라밀 위한탁인 선지식 위교수사 일체보리분 위반려
선정바라밀로 더러운 옷을 세탁하는 사람을 삼고, 선지식을 스승으로 삼고, 모든 보리분법을 반려로 삼는 도다.
一體善法 爲眷屬 一體菩薩 爲兄弟 菩提心爲家 如理修行 爲家法
일체선법 위권속 일체보살 위형제 보리심위가 여리수행 위가법
일체의 선한 법으로 권속을 삼고, 모든 보살로 형제를 삼고, 보리심으로 집을 삼고, 이치에 맞는 수행을 가문의 법으로 삼는 도다.
諸地 爲家處 諸忍 爲家族 大願 爲家教 滿足諸行 爲順家法
제지 위가처 제인 위가족 대원 위가교 만족제행 위순가법
모든 땅을 집으로 삼고, 모든 인욕을 가족으로 삼고, 대서원을 집안의 가르침으로 삼고, 모든 행을 만족하여 가문의 법을 따르는 도다.
勸發大乘 爲紹家業 法水灌頂 一生所繫菩薩 爲王太子 成就菩提 爲能淨家族
권발대승 위소가업 법수관정 일생소계보살 위왕태자 성취보리 위능정가족
대승을 발하고 권하여 가업의 이음을 삼고, 법수로 관정을 받은 일생보처 보살을 왕태자로 삼고, 보리의 성취를 능히 청정한 가족으로 삼는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