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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의사 따위 무섭지 않아!
오프닝
위화감
아리사네 창고
리미
.....그래서 있잖아, 그 학생이 과학실을 나와서
복도를 걷고 있더니 계속 발소리만이
철썩.... 철썩.... 따라오는데......
카스미 · 아리사 · 타에 · 사아야
....!
리미
겁에 질려 간신히 신발장까지 도달하고....
드디어 집에 갈 수 있겠다고
안심해 신발장을 여는 순간....
안에서 나온 손이 손목을 꽉 잡고
귓가에 이렇게 속삭였어....
『도망 못 가』......
카스미
꺄아아아악!
아리사
으아악!?
카스미
리, 리미링~ 너무 무서워~!
아리사
카, 카스미~ 갑자기 소리 지르지 말라고~....
하아~ 깜짝 놀랐네....
리미
미, 미안해, 카스미 짱, 새로운
무서운 얘기를 알게 돼서 말하고 싶었거든....
사아야
방금 얘기, 엄청 무서웠지....
소름이 쫙 돋았어....
아리사
그러게.... 등골이 오싹오싹해....
하나여고에 그런 무서운 얘기가 있을 줄이야....
사아야
발소리만 따라오는 게 너무 무서워....
아리사
상상만 해도 끔찍해....
타에
철썩철썩 소리가 났다는 건
분명 맨발이었겠네.
실내화 신는 걸 잊어버린 건가.
혹시 말을 건 것도
실내화 빌리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었을까.
아리사
아니.... 방금 얘기를 듣고
그런 감상이 나올 수 있어....?
사아야
그건 그렇고 오타에는
무서운 얘기에 별로 겁먹지 않네....
리미
응..... 오타에 짱이 겁먹는 모습은
그다지 본 적 없는 것 같아....
카스미
높은 곳에서도 평온하고
길 잃어도 태연하지.....
타에
응. 매일 밥 잔뜩 먹거든.
그리고 잠도 잘 자고.
아리사
뭐, 오타에는 그런 녀석이니까....
사아야
아, 그러고 보니 빵 구워왔어.
이제 간식으로 먹지 않을래?
카스미
찬성~! 와아, 정말 향긋해!
그럼 난 이 메론빵이랑 카레빵!
아리사
잠깐, 카스미, 갑자기 두 개나 가져가지 말라고!
카스미
흐흥~ 빨리 집는 사람이 임자지~♪
사아야
괜찮다니까, 너희 것도 충분히 있어.
자, 리미링은 초코소라빵.
리미
와아~ 신난다~.... 냠냠, 으음~ 행복해~♪
사아야
후후, 리미링의 그 표정 보니까
구운 보람이 있는데~
오타에는 햄버그 먹을 거야?
타에
응, 고마워! 그럼,
잘 먹겠습니다~! 냠.....
카스미
아, 그러고 보니 어제 있잖아,
공원을 걷고 있는데 하구랑 만나서....
타에
냠.... 우물우물..... 냠....
.........?
다음 날 아침
통학로
카스미
으음~ 날씨 엄청 좋다~!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타에
.......
카스미
앗! 오타에다! 안녕~!
타에
.......안녕, 카스미.
카스미
어, 어라....? 오타에, 무슨 일 있어?
왠지 기운 없어 보이는데....
타에
......딱히, 평범해.
카스미
그, 그러지 말고.....!
.....혹시 무슨 일 있었어?
타에
.......
....사실, 어젯밤에 엄마가....
카스미
......엄마가....?
(드릴 소리)
타에
......!
카스미
에, 에에엥!? 왜 그래 오타에?
갑자기 내 등 뒤에 숨고.....
타에
으으으으......
.......
카스미
.....오타에.....?
제1화
타에의 고민
점심 시간
하나사키가와 여학교 안뜰
타에
........하아....
카스미 · 아리사 · 리미 · 사아야
........
아리사
야, 오타에 녀석 어떻게 된 거야....
도시락에 젓가락을 안 대고 있어....
리미
그러고 보니.... 수업 들을 때도 멍해 보였어....
사아야
.....무슨 일 있었는지 알고 있는 사람 있어?
카스미
뭔가.... 오늘 아침에 만났을 때
엄마가 어쨌다고.....
자세히 들어보려고 했는데
별로 안 말해줬어....
리미
엄마랑 싸우기라도 한 걸까....?
아니면 집에서 문제가 생겼거나....
사아야
.....그건 우리가 물어볼 수 있는 게
아닐 수도 있겠어.
타에
.....하아....
.....이제 그만.... 이대로 더 멀리.....
어딘가로 가고 싶어.....
카스미 · 아리사 · 리미 · 사아야
! ........
카스미
나 역시 이제 못 참겠어!
있잖아 오타에, 무슨 일 있었어!? 알려줘!
타에
카스미.....
카스미
우리한테 얘기할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혹시 괜찮다면 들려줬으면 좋겠어.....
아리사
뭐냐, 그.... 혹시 우리끼리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일이면 힘이 되줄 테니까....
리미
우린 모두 오타에 짱 편이야.
같이 고민하고, 같이 생각하자.
타에
얘들아......
...........
.....사실 나....
카스미 · 아리사
........
타에
충치가 생겼어....
리미 · 사아야
......충치?
타에
어제 창고에서 빵 먹을 때
어금니가 이상한 느낌이 났어.
그래서 집에 돌아가서 저녁을 먹었더니
욱신거리기 시작해서.... 별로 못 먹었어....
사아야
뭐, 뭐야, 충치였구나....
리미
더 심각한 일인 줄 알았어서
왠지 안심돼....
아리사
뭐, 그럼 빨리 치과로 가는 게 좋지 않겠어?
가만히 있으면 더 아파질 거라고.
타에
아리사까지 엄마 같이 말하는 거야....!
으, 으으~.....
아리사
에엥!? 왜, 왜 그래, 오타에....?
타에
.........
.....무서워, 치과.
사아야 · 아리사
어....?
타에
거기는 정말 무서운 곳이야....
초등학생 때 처음 엄마 따라 갔었어....
그 왜, 강가 쪽 있잖아....
사아야
아아, 하얀 건물인 치과 말이지.
저번에 사나 데리고 간 적 있어.
타에
맞아, 거기. 그 큰 마왕이 창을 들고 있는
무서운 그림이 그려져 있는 곳.
사아야
어, 그런 그림이었었나.....?
귀여운 세균 그림이었던 것 같은데....
타에
그래서 있잖아, 그 문 너머에서
동갑처럼 보이는 아이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어.
무서워져서 엄마한테 돌아가자고 했는데
『이거 끝나면 햄버그 구워줄게』라고
하길래 안으로 들어갔어. 그런데.....
의자에 반듯이 눕혀서, 도깨비 같은 사람이
강한 불빛을 입에 비추고.....
사아야
도깨비 같은 사람....? 그 선생님,
정말 친절한 아저씨 선생님이었는데.....
타에
그래서 큰 드릴을 집어넣고....
그때 소리, 지금도 확실히 기억 나.
들은 순간, 안절부절~ 가슴이 뛰어서....
나, 개조되는 줄 알았어.
싫어, 라고 소리쳤는데
웃으면서 드릴을 전혀 멈추지 않았어....
아리사
뭐, 치과 의사도 치료는 해야 하니까.
사아야
웃고 있던 건, 겁먹지 않게 하려고
그랬던 거 아닐까....?
그 선생님 싱글벙글 웃으시니까.
타에
그래서, 집에 돌아간 뒤에도
계속 그 소리가 머리에 떠나질 않았어....
개조당한 것 같아서, 햄버그도
목구멍 안으로 들어가질 않았거든.
이번엔 숨긴 채로 두려고 했는데.....
으으.... 왜 엄마한테 들킨 거지.
아리사
아니, 평범하게 저녁 먹을 때
아팠지 않아....? 그나저나.....
설마 오타에가 치과 의사를
무서워하고 있었을 줄이야.....
리미
오타에 짱도 무서워하는 게 있었구나....
사아야
그러고 보니, 합숙할 때
항상 양치질 열심히 했었던 것 같아....
아리사
확실히.... 충치 생기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열심히 닦던 거였구나....
카스미
나도 치과에 서툴러서, 오타에 마음 잘 알아....
드릴이 무서워서 가기 싫다면서 울었었거든.
타에
그치, 치과에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사 현장의 드릴 소리만 들어도 겁이 났어.
뭘 해도 치과 일이 머리에 떠나질 않아....
수업 중에도 교과서에 실려있는
사람의 치아만 보여서 전혀 집중이 안 됐어.
아리사
그 정도까지냐.... 그럼, 역시 빨리
심한 말은 안 할 테니까,
오늘이라도 예약을 잡아서....
타에
싫어! 치과 갈 바에는 이대로
계속 아픈 게 더 나아!
아리사
그런 어린애 같은 말 하지 말라고.
무서운 건 알겠는데 방치하면 더 아파질 거라고?
타에
치과에 가지 않아도 분명 치료될 거야!
즐거운 일을 잔뜩 하면
충치도 어떻게든 사라질 거라고.
그렇지, 음악! 음악이라면 분명 치료할 수 있어!
아리사
아니, 음악은 그렇게까지
만능이 아니라고.
타에
아까 신곡 악절이 생각났어.
지금부터 기타로 칠 테니까 들어봐. 흥흐응~♪
카스미
와아, 그 멜로디 좋은데!
타에
흥흐흐응~♪....자, 치료됐어! 이제 안 아파!
역시 음악은 무적이야!
음악으로 극복할 수 없는 건.....
으으.....! 아파.....!
이가.... 시려....!
리미
오타에 짱.....
사아야
으음~.... 오타에가 이 상태면
당분간 밴드 연습도 못 하겠네....
타에
!? .....그건 싫어....
리미
그리고 역 앞에 새로 생긴 햄버그 집,
다 같이 가려고 했었는데....
타에
앗.... 싫어.... 어쩌지....
아리사
그럼, 각오하고 치과에 가는 수 밖에 없어.
타에
으으.... 알겠어, 힘낼게....
근데.... 정말 힘낼 수 있을까....
카스미
오타에, 그렇지....! 그럼 다 같이
오타에가 치과 갈 수 있게 돕자!
사아야
그러자. 이렇게 아파하는 오타에는 보기 드물지.
리미
뭔가 좋은 방법 없을까....?
카스미
으음~.... 으음~..... 아, 그렇지!
제2화
카스미의 아이디어
방과 후
아리사네 창고
카스미
좋아~ 오타에! 우선 소파에
반듯이 누워줄래?
타에
으, 응.... 영차....
리미
카스미 짱, 컵에 물 담아왔는데....
사아야
나도 스푼 들고 왔어. 근데 괜찮아?
이거 정말 평범한 스푼인데.
카스미
둘 다 고마워~! 이걸로 준비는 끝났어.
이 스푼은~ 드릴로 쓸 거니까 여기에 두고....
컵은 입을 헹굴 때 쓸 거니까 여기에.....
아리사
.....있잖아, 진짜 치과 흉내내려고?
이런 걸로 오타에가 치과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게 될 것 같지도 않고....
카스미
괜찮아! 효과 있을 거야!
예전에 아 짱이랑 이걸 한 덕분에
조금이나마 치과가 덜 두려워졌어.
아리사
그건 초등학생 때 얘기잖아?
아무래도 고등학생한테는 무리 아니야?
카스미
으음~ 될 것 같은데~.....
사아야
그럼.... 이런 건 어때? 방금 아까
인터넷에서『치과가 안
무서워지는 방법』을 검색해봤어.
카스미
뭐야 뭔데....? 오오~ 잔뜩 있어~!
사아야
이런 거, 여러 가지 방법을
같이 시험해보는 건 어때?
카스미
역시 사~야! 그럼 반드시
치과를 극복할 수 있게 될 거야!
아리사
뭐.... 치과 놀이는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할 거면 조금 의미는 있겠어.
카스미
좋아~ 그럼 바로 어떤 방법을 써볼까?
타에
.....으으, 천장 조명 무서워....
이렇게 소파에 누워있으면
치과 진찰대가 떠올라....
아리사
지, 진심이냐.... 것보다
이것만으로도 무서울 정도면
치과가 얼마나 무서운 거야....
리미
오타에 짱, 괜찮아....?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 있어?
타에
.....으으, 손 잡아줘....
전에도 치과에 갔을 때
엄마가 해줬었거든....
사아야
그러고 보니 사나도 진찰대에서 잡아주니까
조금 진정했었지. 자, 오타에. 내 손 잡아.
타에
응..... 아..... 따뜻해....
사아야
좋아 좋아, 괜찮아 오타에, 무섭지 않아.
타에
진짜? 안 무서워?
사아야
응, 안 무서워, 안 무서워.
아리사
오오~ 왠지 진정한 것 같은데?
카스미
그럼 한 번 잠깐 해볼까....!
리미링, 입에 조명 비쳐줘!
리미
으, 응....! 오타에 짱,
스마트폰 조명 잠깐 비출게.
카스미
아리사, 드릴 줘.
아리사
아, 알겠어....
카스미
그럼 치료를 시작하겠습니다.
아프면 손을 들어주세요.
타에
으, 으으.....!
사아야
오타에, 아직 손 안 들어도 된다고....?
카스미
그럼....! 입을 크게 벌려주세요~
지이잉~~~ 치지지직.....
타에
! 으아악~~~! 멈춰~~~!
카스미
앗! 오, 오타에, 미안해~!
자, 멈췄어! 이제 안 할게....!
타에
하아.... 하아.... 으으....
리미
오타에 짱, 물 마셔.
.....어때, 진정됐어?
타에
.....싱글벙글 웃는 아저씨가....
드릴을 들고 날뛰었던 게....
머릿속에.... 계속.....
으으.... 역시 무리야~!
치과 절대 안 갈 거야~!
카스미
오타에, 포기하면 안 돼! 충치가 치료되면
분명 즐거운 일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다 같이 극복하자!
타에
다 같이......
리미
오타에 짱, 힘내!
햄버그 잔뜩 먹자!
타에
햄버그.... 먹을 거야....!
사아야
오타에, 치료 끝나면 밴드 연습 많이 하자.
타에
밴드.... 할 거야....!!
아리사
.....좋아, 이렇게 됐으니, 여러 가지 시험해볼까.
오타에를 위해서라도 이대로 내버려둘 수 없으니까.
사아야
응, 다 같이 오타에를 도와주자!
제3화
햄버그 위의 계란 후라이
몇 시간 후
아리사네 창고
카스미
지, 지이잉~ 치지지직.....
타에
으아악~!! 무서워~~!! 으으으~.....
더 이상 무리야! 이제 못하겠어.....!
카스미
오타에, 휴식! 일단 휴식하자!
리미
힘이 못 되어서 미안해, 오타에 짱.....
사아야
인터넷에『긴장을 풀고 진찰을 받으면 된다』
라고 적혀 있어서 이거다 싶었는데....
아리사
리미가 생각해낸『맛있는 걸
잔뜩 먹고 행복한 기분이 되자』
작전도 흐지부지되는 건가....
타에
하아.... 하아.... 으으....
치과.... 무서워....
카스미
........
아리사
있잖아, 방금 게 몇 번째 작전이야.....?
사아야
글쎄.... 10번째 쯤 되는 것 같아....
아무튼 일단 닥치는대로 도전해봤으니까....
리미
어떤 것도 전부 드릴 흉내를 내자마자
무서워하지.... 오타에 짱, 불쌍해....
타에
후후.... 옷짱, 그런 곳에 숨어 있었구나....
이리 와서 빨리 다 같이 쿠키 먹자.
너희는 좋겠다, 아무리 먹어도
이가 아프지 않아서.....
하나조노 랜드는 충치 없는 행복한 세계니까.
아리사
이런.... 저 녀석, 벽에 대고 말하고 있어....
상태가 상당히 심각한데.
리미
빨리 평소의 오타에 짱으로 되돌려야 해....
카스미
....있잖아 얘들아, 정말로 오타에,
치과에 가야 하는 걸까....?
더 이상 오타에가 무서워하는 모습
보고 싶지 않아.....
아리사
마음은 알겠지만.... 여기서 그만두면
오타에를 위한 게 아니게 된다고?
카스미
그, 그치만.....
리미
나도 괴로워, 카스미 짱.
하지만 충치를 가만히 두면
더 괴로워지는 건 오타에 짱이니까....
카스미
........
사아야
으음~ 점점 인터넷에 남아있는 방법도
수가 적어지고 있어. 다음은 어떤 걸 시험하지....?
타에
얘들아.... 이제 됐어.
나, 각오했어.
아리사
각오라니.... 어떤 각오?
타에
이 아픔을 껴안은 채로 포피파를 이어갈 각오야.
그러니까, 이제 괜찮아.
이것저것 도와줘서 고마워.
아리사
어이, 왜 은근슬쩍 넘기려는 거야.
리미
맞아, 오타에 짱.
괴로울 것 같지만, 힘내자.
타에
안 돼. 그치만 아무리 해도 치료 때 일이
떠오르게 되는걸....
사아야
확실히 그게 문제지.
어쩌면 좋을까....
아리사
드릴 소리 흉내내는 걸 듣는 것만으로
눈물이 날 정도니깐~.....
.........음, 잠깐.
카스미
왜 그래, 아리사?
아리사
아까 리미도 말했잖아?
드릴 소리를 들으면 무서워한다고....
그럼, 예를 들면, 귀마개를 하면....
리미
앗.... 그거 좋을 것 같아.
아리사
아마 공부할 때 쓰던 게.....
자, 오타에, 잠깐 시험해보는 건 어때?
타에
.....안 될 것 같은데.... 자, 썼어.
사아야
그럼 카스미, 한 번만 더 해줄 수 있어?
카스미
으, 응.... 그럼.... 오타에, 소파에 누워.
무서우면 바로 손 들어줘.
가, 간다..... 지이이잉~~~~!
타에
.......
아리사
어라....? 오타에, 안 무서워하는데?
사아야
지, 진짜다. 스푼도 입속에 들어갔어.....!
리미
카스미 짱, 더 큰 소리로 해봐.
카스미
알겠어! 간다~.....! 치지지지직!!
타에
........
사아야 · 아리사 · 리미
오, 오오~!
타에
........대박, 이거 대박이야.
드릴 든 아저씨가
전혀 떠오르지 않아!
사아야 · 아리사 · 카스미 · 리미
해, 해냈다~!!
타에
대박, 엄청나! 이 귀마개를 쓰면 무적이야!
햄버그에 계란 후라이를 올리는 것만큼 최고야!
나, 이거면 갈 수 있을 것 같아!
얘들아, 고마워!
사아야
다행이야, 오타에!
아리사
좋아! 그럼 바로 치과 예약할까?
타에
응! 잠깐 전화하고 올게!
리미
후후, 오랜만에 오타에 짱의
밝은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야.
사아야
응, 오타에도 우리도 열심히 한 보람이 있어!
카스미
좋아~! 그럼 그럼, 오타에가
치과 갈 때는 다 같이 응원하자!
사아야 · 아리사 · 리미
오~!!
제4화
절호의 치과 날씨
다음 날
강변길
카스미
흥흐응~♪ 해가 포근포근해서 기분 좋아~!
타에
응, 절호의 치과 날씨야!
아, 저기 구름 봐봐! 토끼가『어서와』라고
손을 흔들어주는 것 같아. 잘 다녀오겠습니다~
아리사
오타에, 어제랑 다르게
기분 엄청 좋아 보이네....
리미
후후, 근데 왠지 알 것 같아.
서투른 게 아무렇지 않게 되는 건
새로운 내가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들뜨지.
아리사
그러게~.... 근데, 어라,
저쪽에서 걸어오고 있는 건....
사탕 할머니
어라, 너희, 어디 외출하니?
사아야
아, 사탕 할머니, 좋은 아침.
지금 다 같이 치과에 가고 있었어.
사탕 할머니
그랬구나. 아, 괜찮다면 이거 가져가렴.
가게 과자를 너무 많이 사버려서
상점가 애들에게 나눠주고 다니고 있었어.
카스미
와아~ 과자 세트다! 감사합니다!
사아야
후후, 잔뜩 받아버렸네~
이렇게 많은 걸 먹을 수 있을까?
카스미
괜찮아! 5명이서 먹으면 마침 될 거야! 그치, 오타에!
타에
응! 그리고 햄버그도 잔뜩 먹고 싶고
밴드 연습도 많이 하고 싶어!
리미
후후, 그래.....그렇지,
모처럼이니까 라이브도 해버려?
카스미
좋은데, 오타에의 치과 극복 축하 라이브다!
아리사
뭐든지 너무 축하로 연결짓는 거 아니야....?
사아야
뭐, 지금까지도 여러 가지 축하 기념으로
라이브 했었으니까, 이것도 그 중 하나야.
카스미
아, 이제 치과 거의 다 왔어.
오타에, 귀마개 갖고 왔어?
타에
응. 아마 주머니 속에....
아이
우에에엥~~~! 치과 안 무섭다고 했으면서
엄마 거짓말쟁이~!
타에
......!
아이 엄마
자 울지 말고, 갖고 싶었던
책 사고 돌아가자, 응?
카스미
오, 오타에, 괜찮아....?
타에
.......나, 역시 무리인 것 같아.
아리사
아니 아니 아니, 여기까지 왔고
거의 다 도착했잖아! 힘내자고, 어?
리미
으, 응! 우리도 있잖아.
충치 치료하고 마음껏 라이브 하자.
사아야
맞아, 오타에.... 자, 손.
손 잡으면서 가자고?
타에
얘들아.....
고마워. 하지만, 역시 나.....!
카스미
오, 오타에, 잠깐....!
아리사
잠깐, 너희 어디 가는 거야!?
공원
타에
......
카스미
하아....! 하아....!
오타에, 여기에 있었구나....!
타에
카스미.....
미안해.... 다들,
나를 위해서 힘써줬는데....
....왜 못 가는 거지....
분해....! 가지 못하는 내가....
모두의 기분에 응해주지 못하는 내가.... 분해....
카스미
어, 어쩔 수 없어! 그보다 서투른데
이렇게 힘내준 오타에가 굉장해! 훌륭해!
치과에 갈 기회는 아직 남아 있으니까,
오늘 못 하겠으면 또 내일이라도....
어때, 할 수 있지?
타에
.....나, 계속 이대로인 걸까....
계속 이대로.... 기타도....
밴드도 할 수 없는 채로....
할머니가 돼버리는 걸까....
싫어.... 다 같이 밴드 하고 싶어....
카스미
오타에....
.......!
타에
카스미....? 왜 사탕 할머니 과자를 여는 거야....?
카스미
나도 충치 만들게! ....냠, 우물우물!
타에
카스미? 뭐 하는 거야!?
카스미
잔뜩 과자 먹으면 충치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기다려봐. 곧 오타에랑 똑같아질게....!
타에
아, 안 돼! 충치 생기면 안 돼!
카스미
괜찮아! 만들게!
타에
안 돼! 멈춰, 카스미!
정말 아프다고?
난 네가 충치로 아파하는 모습
보고 싶지 않아!
카스미
그치만 오타에가 치과가 무섭다는
기분도 잘 알고, 충치인 채로면
싫다는 기분도 알게 될 테니까....
그러면.... 나도 같이 충치 만들게!
괴로운 마음을 나누자!
그래서 둘이서 같이 치과 가자!
둘이라면 드릴도 안 무서울 거야!
냠, 우물우물.... 우물우물우물.....
타에
카스미..... ......
......고마워, 근데 그런 짓 하지 마.
이제 괜찮아.
기뻐, 네가 너희가 이렇게
날 생각해줘서.....
나 정말 기뻐.
카스미
오타에.....
타에
근데 나눌 거라면 괴로운 마음이 아니라
즐거운 마음을 같이 나누고 싶어!
모두랑 과자 먹고 햄버그 먹고,
라이브 하고 싶어.
그러니까..... 치과 갈게.
카스미
! .....무리하는 건 아니고?
타에
아니야. 오늘은 이미 시간이
지나가버렸지만, 내일은 반드시 갈게.
카스미
그, 그렇구나....!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타에
.....그럼 오늘 우리집에서 자고 갈래?
간다고 결정하긴 했지만.... 근데,
아직 조금 무서우니까.... 안 돼?
카스미
물론이지! 당연히 되지!
타에
정말로? 신난다~!
사아야
어이, 오타에~ 카스미~
카스미
아, 다들 와줬구나! 그럼 가자!
타에
응!
제5화
힘내, 오타에!
밤
타에네 거실
타에
진찰권 있고, 손수건도 있어....
응, 내일 준비는 완벽해.
리미
오타에 짱, 힘내....!
카스미
파이팅! 파이팅! 오타에!
사아야
오타에, 무섭겠지만 기운 내....!
타에
고마워, 얘들아.....!
나, 반드시 반드시 해낼게!
카스미 · 사아야 · 리미
응.....!
아리사
그 말만 몇번째야....
아까 밥 먹은 뒤에도 하지 않았어?
사아야
그치만 오타에가 갈 의욕이 생겼으니까
제대로 등을 밀어줘야지.
아리사
뭐, 그건 그렇지만.... 그나저나
공원에서 오타에가 치과 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어.
이미 한 번 도망쳤으니까
진짜인가~? 라고 의심까지 들었어.
타에
내일은 괜찮아! 맡겨줘!
카스미
맞아 맞아! 치과에 반드시
갈 거라고 약속까지 했어!
사아야
후후, 아무도 의심 안 한다고.
리미
응! 그야, 우리가 찾았을 때는
오타에 짱, 개운해보이는 표정이었잖아.
아리사
뭐, 어찌 됐든 오타에가
기운 차려서 다행이야.
그건 그렇고, 이제 내일에 대비하자고.
약속 시간 꽤 일찍 잡았잖아.
타에
응, 그럼 목욕물 끓였으니까 들어갈까.
아, 그 전에.... 옷짱, 시롯삐, 도로 짱....
모두 모였지. 지금부터
중요한 얘기 할 테니까 잘 들어.
내일 치과에 갈 거야. 힘겨운 싸움이 될 것 같아.
어쩌면 비명을 많이 지르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충치를 해치우고 올게!
너희도 집에서 많이 응원해줘!
아리사
엄청 열을 담고 있는데....
쟤네한테 제대로 전해지고 있는 거야....?
리미
전해질 거라고 생각해. 그치만 왠지
평소보다 진지하게 오타에 짱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여.
타에 엄마
얘들아, 홍차 끓였어~
카스미
와아~ 감사합니다!
타에 엄마
타에 짱,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치과에 안 가려고 했는데
드디어 결심해줘서 안심이 되는구나~
이것도 너희 덕분이겠지. 정말 고마워.
카스미
아뇨, 저희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
단지 오타에가 빨리 기운
차릴 수 있게 해준 것뿐이에요....!
타에 엄마
후후후, 그럼 쿠키 구웠으니까 다들 먹으렴.
조금 이르지만 축하 기념으로.
타에
와, 이 쿠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거야!
잘 먹겠습니다~.....
사아야
아, 근데 오타에, 지금 충치니까....
타에 엄마
아, 진짜네, 까맣게 잊고 있었어.
그럼 타에 짱은 충치 치료되고 나서 먹어.
타에
그럴 수가~
카스미 · 아리사 · 사아야 · 리미
아하하핫.
다음 날
치과 의원
카스미
다음은.... 드디어 오타에 차례네.
사아야
오타에, 마음의 준비는 됐어....?
타에
응....! 귀마개도 완벽해....!
리미
으으.... 왠지 나까지 긴장돼....
아리사
왜, 왠지 묘하게 떨리지....
오타에 이를 치료하는 것뿐인데....
접수
하나조노 타에 씨~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진찰실로 들어와주세요!
타에
아, 네!
리미
오타에 짱, 힘내....!
타에
응....!
사아야
나, 역시 선생님께 부탁해서
같이 가줄까....?
타에
괜찮아. 너희가 여기 있어주니까.
아리사
오타에, 저기.... 이게 끝나면
밴드 연습 많이 하자고.
타에
응. 꼭 돌아올게. 모두 기다리고 있어.
아리사
저 녀석, 정말 괜찮을까....?
카스미
괜찮아, 오타에는 괜찮아.
믿고 기다리자, 오타에를.
사아야
......응.
(드릴 소리)
리미
시, 시작됐다....!
타에
으아아아악~~!!!!
아리사
오타에, 힘내....!
리미
오타에 짱....!
카스미
(오타에, 오타에....! 힘내....!)
엔딩
타에의 새로운 면모
1시간 후
카스미
오타에, 슬슬 돌아와줄까....?
아리사
아아, 아마도....
접수
그럼, 몸조심하세요....
카스미 · 아리사 · 사아야 · 리미
오타에! 오타에 짱!
사아야
괘, 괜찮아? 비틀비틀거리고 있어....
리미
왠지 살이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타에
.....해냈어.
리미
.....! 오타에 짱, 축하해....!
사아야
오타에....! 잘 힘내줬구나....!
카스미
좋아~ 그럼 오타에의 무사를 기념해서~ 만세....!
아리사
잠깐, 그만두라고! 여기 병원이잖아!
자, 계산도 끝났으니까 밖에 나가자....!
돌아가는 길
타에
또 다음 주에 가야 하지만....
우선 일단 아픔은 면했어.
모두 덕분에 평소의 나로 돌아왔어.
하나조노 타에, 완전 부활이야.
리미
응! 이제 잔뜩 과자 먹자!
아.... 근데 아직 치료는 안 끝났으니까
과자 먹는 건 힘들겠구나~
카스미
그럼 연습! 다 같이 밴드 연습하자!
사아야
그럼 이대로 아리사 창고로 갈래?
타에
찬성~!
아리사
잠깐, 너희들 멋대로 정하지 말라고....
근데 뭐, 상관없겠지. 오늘 만큼은.
어쨌든, 이걸로 일단락됐네.
정말 큰일 나는 줄 알았어....
오타에가 설마 그렇게 치과를
무서워하는 건 상상 이상이었다고....
사아야
후후, 근데 다양한 모습의 오타에를
볼 수 있어서 왠지 엄청 신선했어.
아리사
하긴.... 의외로 모르는 구석이 있었지~
오래 알고 있어도
아직 모르는 점은 많구나....
카스미
근데 왠지 그런 거 좋지 않아?
아직 모두의 모르는 점이 많이
있는 것 같아서 두근두근거려!
앞으로 더욱더 지금보다 훨씬
사이 좋아질 거야! 우리!
아리사
.....정말 너는 그런 걸 잘도
부끄럼 없이 말한다니까~....
.....근데, 그럴지도 모르겠네.
사아야
후후, 앞으로가 더 기대되기 시작했어.
아리사
그렇다고 해도.... 푸훗.
리미
아리사 짱?
아리사
아아, 아니.... 지금에서야 웃을 수 있지만
치과 무서워하는 오타에 정말 떼 쓰는 애 같아~
사아야
후후, 그러게. 손이 많이 갔지~
타에
엥, 그런 느낌이었어?
카스미
그랬어~ 싫다면서 필사적이고....
불쌍해 보이면서도 귀여웠어.
리미
아, 그거 알 것 같아.
아리사
스푼을 입에 넣었을 때의 오타에는
세상 멸종할 것 같은 표정이었지~
카스미
사~야의 손을 잡았을 때의 오타에도 귀여웠지~
그러고 보니 치과 갔을 때도....
타에
........
리미
? 오타에 짱?
아리사
것보다, 얼굴 빨간데? 괜찮아?
타에
.....어라? 진짜다.
뭔가 얼굴이 뜨거워. 왜 이러지.
사아야
혹시.... 이번에는 감기 걸린 거 아니야?
카스미
큰일이야! 오타에, 이마 좀 만질게....!
타에
아, 응, 괜찮아. 열은 없어....
아리사
.........있잖아, 오타에, 혹시.....
쑥스러워하는, 거야....?
타에
쑥스러워....?
......응, 그런 것 같아.
리미
앗! 정말 별일이잖아!
사아야
응, 정말 귀중한 일인 것 같아.....!
카스미
오오~!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많네!
타에
.....앗, 왠지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했어.
볼이 타버릴 것 같아.
나, 조금 뛰어서 식힐게.
리미
오, 오타에 짱, 어디 가?
타에
먼저 창고에서 기타 치고 있을게....!
사아야
잠깐, 오타에도 참~!
아리사
달리면 더 뜨거워지잖아!
저 녀석, 역시 이해가 안 간다니까.
카스미
아하하, 그럼 다 같이 창고로 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