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6학년 1반에 이어 오늘은 2반 친구 17명이 책방을 방문했습니다.
날씨가 춥고 쌀쌀했지만 씩씩하게 문구함을 만들었네요.






오늘도 역시 도서실에 놓을 책을 한 권씩 골랐는데요...어쩜, 신기하게도 1반 친구들과 똑같은 책을 고른 친구가 한 명도 없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책방에 같은 책이 여러 권 있는 경우가 드물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끔 겹치는 책들도 있는데 말이죠...
혹시 겹치는 책이 있으면 다시 골라야 해서 지난 번 목록을 옆에 두고 있던 저는 그저 놀랍기만...
더군다나 미처 용돈을 가져오지 못한 친구들이 책을 사고 싶다며 선생님께 돈을 빌려달라고들....
그러자 선생님, "오늘은 내가 쏜다" 통 큰 선언을 하시네요.
머지 않은 크리스마스 선물, 졸업선물, 그리고 생일 선물...세 가지 기념을 하나로 합해 모두에게 책 한 권씩 사줄테니 갖고 싶은 책을 고르라고 하시는 거였어요.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책 고르기에 여념이 없었고 담임선생님, 순식간에 월급봉투에서 20만원이 날아가는..ㅎㅎ....기쁨이라 해야할지, 비극이라 해야할지..ㅎㅎ...
책 한 권씩 선물받은 친구들은 의기양양하게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조금 추웠지만 보람찬 책방 나들이였습니다 !!!

학교로 돌아간 친구들이 너무너무 좋았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네요, 담임 선생님도요...
선생님은 너무나 몰입해서 열심히 책 이야기를 듣고, 그림책 읽어주는데 귀를 기울이는 어린 제자들이 너무 기특하고 예뻤나 봅니다. 얘들아, 어머님이 누구니..ㅎㅎ...!!
선생님의 지갑은 비록 얇아졌지만 이 친구들이 오늘 선물받은 책 한 권, 선생님의 선물, 추웠던 늦가을의 책방 나들이...아름다운 기억들을 마음속에 새겨둔다면 오래오래 행복할 거라 믿어봅니다.
첫댓글 어제는 선생님의 월급날이었답니다~^^ 아마도 인생에서 제일 행복하게 쓴 돈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옆 반에 사는 선배도 덩달아 행복했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