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jinju.kbs.co.kr/news/news_01_01_view.html?no=2968471
[뉴스9] `99엔` 할머니의 한
<앵커멘트>
오늘은(3월 1일) 3·1 독립운동이 일어난 지 9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해방 반세기가 지났지만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받지 못한 근로 정신대 할머니들에게 고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료그림)
태평양 전쟁 말기 일본 군수공장에 끌려간 10대 소녀들.
'학교에 보내 주겠다'는 말만 믿고 무작정 일본 길에 올랐지만, 이들을 기다린 건 배고픔과 추위, 그리고 혹독한 노동뿐이었습니다.
<인터뷰>김수자 할머니(가명)
/근로정신대 피해자
(감옥 아닌 감옥 생활을 한 거야.
오직 공장과 기숙사, 기숙사에 공장만 오가면서 외출을 나가지를 못했다니까.)
해방 반세기, 할머니들은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쓰비시 등 근로정신대를 동원한 일본 기업들은 한일협정 당시 모든 보상 문제가 끝났다며 사죄와 배상 요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미니/민주노동당 창원시의원
(양국 다 회피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단체나 당사자들이 요구를 하지 않으면, 정말 이 문제는 역사적으로 잊혀져 갈 일들입니다.)
지난 2009년 뒤늦게 일본 정부가 후생연금 탈퇴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액수가 99엔, 우리 돈 1300원이었습니다.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며 싸움을 이어오는 동안 할머니들은 어느새 여든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제 사과를 받을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할머니들은 말합니다.
근로정신대의 피해자는 약 1700여 명 정도, 이 가운데 생존자는 채 10%도 되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