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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계 카페에서 옮김)
2014년 4월 20일 오천정씨하천종약회보 (제30호)
전 자양면장이신 홍식(휘 弘植) 배골할배께서 영천댐 건설공사로 고향이 수몰됨으로
애처럽고 한탄함을 느끼시며 지으신 실향감별사 입니다,
失鄕感別詞
경북영천(慶北永川) 자양(紫陽)땅에 대택기지(大澤基地) 확정되니
감고부금(瞰古俯今) 어린정서 실향감회(失鄕感懷) 절로나네
천지개벽(天地開闢) 몇만년에 금수(錦繡)일폭 이 향장(鄕庄)은
산세기이(山勢奇而) 수려하고 수활유이(水活流而) 화창하다
서운상승(瑞雲常凝) 취수(翠峀)하고 양광항조(陽光恒照) 평포(平浦)로다
우순화이(雨順和而) 풍조(風調)하고 지비옥이(地肥沃而) 연풍(年豐)이라
천간만학(千澗萬壑) 그윽한데 조제어약(鳥啼魚躍) 자연미취(自然美趣)
무릉도원(武陵桃源) 아니련만 인간복지(人間福地) 여기로다
지운(地運)따라 순박인심(淳朴人心) 미풍양속(美風良俗) 그립구나
산명수명(山名水名) 고적유물(古蹟遺物) 대략기록 남겨볼까
흘립만고(屹立萬古) 운주산(雲住山)은 자양산(紫陽山)의 조종(祖宗)이요
엄연묵언(嚴然黙然) 정중함은 은군자(隱君子)의 태도이요
쟁영산복(崢嶸山腹) 안국사(安國寺)에 미문종성(微聞鐘聲) 처량(凄凉)하다
보현산(普賢山) 준엄(峻嚴)함은 백적불굴(百折不屈) 기상이요
거동사(巨洞寺) 천년고적(千年古蹟) 옛신라의 유물(遺物)이라
효용(驍勇)한 기룡산(騎龍山)은 호협웅장(豪俠雄壯) 기벽(氣癖)이요
이 중붕(中峰) 묘각사(妙覺寺)는 고인수교(古人手巧) 묘각(妙覺)일세
봉용미자(丰容美姿) 오미산(烏尾山)은 물외고사(物外高士) 자품(恣稟)인듯
필대산(筆大山) 쌓은 붓과 명화필(名畵筆)의 근원이요
탕건봉(宕巾峰) 기절(奇絶)함은 예측과한(豫測科翰) 범상(凡常)하다
부인암하(婦人岩下) 병풍봉(屛風峰)은 이 자양(紫陽)의 보병(寶屛)일세
자생화초(自生花草) 수(繡)가 되고 창공비학(蒼空飛鶴) 화(畵)이로다
노적산(露積山) 쌓은 양곡(糧穀) 풍유여량(豊裕餘粮) 노적(露積)이요
성현군자(聖賢君子) 영정피란(影幀避亂) 성혈암(聖穴岩)의 공적이라
시루봉(峰) 익힌음식 위선접빈(爲先接賓) 수물(需物)인가
단면여벽(斷面如壁) 백암산(栢岩山)은 우리 삼천(三寸) 경대(鏡臺)인듯
일지장맥(一枝長脈) 진경산(進慶山)은 세세오가(世世吾家) 진경(進慶)이요
장류불식(長流不息) 자호천(紫湖川)은 굽이굽이 선경(仙境)일세
깊고맑은 용궁담(龍宮潭)은 수궁녀(水宮女)의 놀이턴가
소금강하(小金剛下) 삿갓연(淵)은 소인(騷人)의 시제(詩題)되고
호계탄(虎溪灘) 내린물과 묵객(墨客)의 연수(硯水)인가
가마소 맑은 청담(淸潭) 탁영세이(濯纓洗耳) 장소로다
기산영수(箕山潁水) 좋다하나 이이상 더할손가
산자수명(山紫水明) 이 승지(勝地)에 절세위인(絶世偉人) 없을손가
선무선조(宣務先祖)① 입향(入鄕)하사 지금 노항(魯巷) 여기로다
형양공(滎陽公)②의 십사세손(十四世孫) 사성공(司成公)③의 손자(孫子)시라
탁월(卓越)하신 포부로써 미현조우(未顯早殞) 원한(寃恨)일세
그 아드님 노촌공(魯村公)④은 퇴문고풍(退門高風) 체를 받아
불구영귀(不求榮貴) 돈세양진(豚世養眞) 도의마롱(道義磨礱) 하시면서
선현숭덕(先賢崇德) 모앙(慕仰)하고 후진장학(後進獎學) 배려하사
명산공(明山公)⑤과 합력(合力)으로 자양서당(紫陽書堂) 이룩하니
기지독담(基地獨擔) 하신분은 공지외숙(公之外叔) 이공(李公)⑥이요
십수여간(十數餘間) 이 당사(堂舍)는 명종육년(明宗六年) 흘공(訖工)한 후(後)
임고서원(臨皐書院) 창건모의(創建謀議) 노공소암(盧公小菴)⑦ 김공명산(金公明山)
오선조(吾先祖) 노촌공(魯村公)이 삼선생(三先生)의 물심양력(物心兩力)
부래산(浮來山)에 건립(建立)하니 명종팔년(明宗八年) 준공(竣工)일세
동서협(東西夾) 명성경의(明誠敬義) 강당(講堂)은 흥문(興文)이라
모선애후(慕先愛後) 하신 성력(誠力) 육영인(育英人)의 표방(標榜)일세
낙선애사(樂善愛士) 은연후륜(隱然厚倫) 금계옹(錦溪翁)⑧의 칭송(稱頌)이요
창석여헌(蒼石⑨旅軒⑩) 고문과종(叩門過從) 아시작주(哦詩酌酒) 즐기신곳
창상(滄桑)이 누변(累變)되니 구허황량(舊墟荒凉) 새롭구나
공지사(公之嗣) 호수공(湖叟公)⑪과 공지손(公之孫) 사곤계(四昆季)가
이 기지(基地)에 낳으셨어 열충저세(烈忠著世) 경사(慶事)로다
풍후(豊厚)하신 호수공은 의용재덕(儀容才德) 탁월하사
조년사마(早年司馬) 하신후에 은거정양(隱居靜養) 하시다가
용사란(龍蛇亂)⑫ 들으시고 오십팔세(五十八歲) 융로(隆老)로서
자질노복(子姪奴僕) 데리시고 향중인사(鄕中人士) 합세하여
백발성성 장(壯)한 창의(倡義) 영경복성(永慶復城)⑬ 전첩(戰捷)하니
위국일념(爲國一念) 단충(丹忠)이요 생민구제(生民救濟) 천사(天使)로다
궁리도학(窮理道學) 하신어른 장략(將略)인들 오죽하리
양공환귀(讓功還歸) 인구(仁邱)에서 구로상맹(鷗鷺相盟) 강호정사(江湖精舍)
세구연심(歲久年深) 오래건만 비음수택(庇蔭手澤) 흐리난듯
장(壯)하신 위학공훈(偉學功勳) 오리대감(梧里大監)⑭ 일천(逸薦)으로
황산찰방(黃山察訪) 제수(除授)받고 조후조칙(其後詔勅) 다시내려
병조판서(兵曹判書) 증직(贈職)이오 시호(諡號)하사 강의(剛義)로다
청사(靑史)에 빛이되고 향방(鄕邦)의 자랑이라
명종팔년(明宗八年) 창건서원(創建書院) 임진란(壬辰亂)에 회신(灰燼)되니
선부로(先父老)의 적공사업(積功事業) 고증무처(考證無處) 되고보니
감개(感慨)하신 호수공과 이공대암(李公臺嵒)⑮ 정공도사(鄭公都事)⑯
셋어른 심력(心力)으로 도일동(道一洞)에 신기(新基)잡아
재건(再建)된 임고서원(臨皐書院) 첨망감회(瞻望感懷 )새롭구나
추억(追憶) 깊은 노항구기(魯巷舊基) 아직 보수(保守)유관하다
맏아들님 참판공(參判公)⑰은 견부함적(見父陷賊) 월성전(月城戰)에
궤위구출(潰圍救出) 하신 분투(奮鬪) 신피창검(身被槍劍) 수십처에
혈진명진(血盡命盡) 일편단심(一片丹心) 위국사친(爲國事親) 장엄전사(莊嚴戰死)
충효의결(忠孝義骨) 찾지못해 시총(詩塚)으로 성분(成墳)하니
장지하천(葬地夏泉) 여기건만 그 원한(冤恨)이 무궁(無窮)하다
공지차자(公之次子) 처사공(處士公)⑱은 조요은덕(早夭隱德) 감창(感愴)이오
공지삼자(公之三子) 만호공(萬戶公)⑲은 부자등제(父子登第) 광채(光彩)이오
만호공(萬戶公)의 쌓은 업적(業績) 창의록(倡義錄)에 확연(確然)하고
양계공(暘溪公)⑳의 하신 사환(仕宦) 진주목사(晋州牧使) 제수치적(除授治績)
국가(國家)로서 간성(干城)이오 오가당대(吾家當代) 중추(中樞)로다
공지계자(公之季子) 호군공(護軍公)㉑은 부형창의(父兄倡義) 출전(出戰)후에
난중생애(亂中生涯) 막연한데 노모(老母)가족 공양코자
십삼세(十三歲) 유년(幼年)으로 백리부미(百里負米) 하신 효우(孝友)
품부려력(稟賦膂力) 장(壯)하시나 빙리설순(氷鯉雪筍) 무색(無色)하다
이십삼세(二十三歲) 괴등무과(魁登武科) 선조(宣祖)께서 총애벽기(寵愛壁記)
변보절충(邊保折衝) 역임(歷任)후에 내금위장(內禁衛將) 특제(特除)받아
유형난공(有亨難功) 일등포훈(一等褒勳) 자귀부현(子貴父顯) 가경(家慶)이요
곤외대임(閫外大任) 유능인재(有能人材) 항시탁용(恒時擢用) 어의(御意)오나
광해정란(光海政亂) 시작되어 간신용사(姦臣用事) 참혹하니
우국경발(憂國竟發) 배저(背疽)로서 사십이세(四十二歲) 서거(逝去)하니
시이세변(時移世變) 당(當)한 국운(國運) 현철인(賢哲人)도 무용(無用)일세
공지장자(公之長子) 명계공(明溪公)㉒은 조달문학(早達文學) 특출재예(特出才藝)
연재이십(年纔二十) 친상(親喪)으로 포옥미전(抱玉未展) 가운(家運)이요
편모유제(偏母幼弟) 봉솔역경(奉率逆境) 상화집(常華集)에 역력하다
공지차자(公之次子) 요산공(樂山公)㉓은 백부입후(伯父立後) 승종(承宗)이라
해남현감(海南縣監) 역임하사 청백리송(淸白吏頌) 장(壯)하신 덕(德)
자손진진(子孫振振) 한량없고 연계화발(蓮桂花發) 승승(繩繩)하다
역수오가(歷數吾家) 살펴보니 세세종덕(世世種德) 여음(餘蔭)으로
운잉변윤(雲仍繁潤) 창달하여 문무과환(文武科宦) 입삼(卄)三이요
삼십삼(三十三)의 생진(生進)이라 문장명필 계승하여
시서잠경(詩書箴警) 여러문집 후생교훈 과재(課材)이요
두결(蠹缺)된 저 유묵(遺墨)은 우리집의 가보(家寶)일세
혁혁진진(赫赫陳陳) 우리 가성(家聲) 자작일촌(自作一村) 여기저기
찬란한 정헌덩재(亭軒堂齋) 왕고유적(往古遺蹟) 빛이되고
수택(手澤)어린 저 문호(門戶)는 후손위한 포치(舖置)로다
세세선영(世世先塋) 하절판국(夏節板局) 태백산(太白山) 천리내룡(千里來龍)
보현산(普賢山) 중봉높아 외목재 힘을주어
용출만장(聳出萬丈) 솟은 주봉(主峰) 양강산맥(陽剛山脈) 기룡(騎龍)일세
웅호기세(熊虎氣勢) 굉장하나 향남당처(向南當處) 온화하고
청룡백호(靑龍白虎) 기절옹위(奇絶擁衛) 만고명산 여기로다
세칭 차산(此山) 좌장혈(左掌穴)에 수차위(首次位) 해좌(亥坐)로다
무지하단(拇指下端) 수위산소(首位山所) 선무랑의 유택(幽宅)이요
사친성효(事親誠孝) 감천(感天)되어 신승설학(神僧雪學) 점지로다
무지중단(拇指中端) 드린 차위(次位) 노촌공의 유택이요
무지최상 제일위(第一位)는 강의공의 묘소로다
삼대위(三代位) 뒤로올라 고비위(考妣位) 쌍분일세
백암호군(柏巖護軍) 형제분묘 제이제삼(第二第三) 좌우이요
약손약증(若孫若曾) 여러산소 우변층층 하단이라
백암공의 충혼의백(忠魂義魄) 차세(此世)에 미진효우(未盡孝友)
지하천추(地下千秋) 배오담락(陪晤湛樂) 유배양계(有陪陽界) 하시는지
그 곡구(谷口) 들어서면 창송노목(蒼松老木) 울밀(鬱密)한데
신도비각(神道碑閣) 익연(翼然)하니 호수선조 추상(追想)이요
전자(篆字)로 새긴비석 조상국(趙相國)㉔의 유문(遺文)이요
문채필법(文彩筆法) 찬란함은 오가백세(吾家百世) 기념일세
장엄한 저재사는 영세추모(永世追慕) 불망지(不忘地)라
이편황원(一片荒原) 하천곡(夏泉谷)에 골육상취(骨肉相聚) 새롭구나
수십좌(數十座) 저 비상석 한좌한좌 성혈(誠血)이요
치전수호(置田守護) 세세사업 보본일념(報本一念) 현로(顯勞)로다
선부로(先父老)의 위선심력(爲先心力) 몽매(夢寐)인들 잊을손가
동근화수(同根花樹) 이 향장(鄕庄)은 오천정(烏川鄭)의 세전(世氈)일세
호조호숙(呼祖呼叔) 호형호제(呼兄呼弟) 백대지친(百代至親) 흐뭇하고
사상애하(事上愛下) 우리 가풍(家風) 세세형제 이아닌가
깊고깊은 이 친의(親懿)는 불변천추 가법(家法)일세
천지일월(天地日月) 회색(晦塞)한들 이 가법(家法) 변할손가
호계변(虎溪邊) 들어서니 인구월연(仁邱月淵) 넓은 촌양(村樣)
명랑하고 웅장하다 우뚝한 강호정사(江湖精舍)
춘풍추우(春風秋雨) 몇백년에 호탕강호(浩蕩江湖) 제압(制壓)인 듯
오로내방(梧老來訪) 교유지(交遊地)요 창옹만시(蒼翁輓詩) 감창(感愴)일세
왕사창망(往事滄茫) 오래건만 고서유묵(古書遺墨) 역력하다
오조풍류(吾祖風流) 즐긴자리 계산물물(溪山物物) 새롭구나
월송인재(月松忍齋)㉕ 부자진사(父子進士) 유집문채(遺集文彩) 찬란하고
풍마퇘패(風磨頹敗) 용강정(龍崗亭)㉖은 중건익연(重建翼然) 모앙(慕仰)일세
사의당(四宜堂)㉗ 의형의제(宜兄宜弟) 형우제공(兄友弟恭) 가훈(家訓)이요
추모원모(追慕㉘遠慕㉙) 청아재사(淸雅齋舍) 유가본색(儒家本色) 전형(典型)되고
조상형모(祖上向慕) 정성이요 후생(後生) 위한 학당(學堂)이라
수의헌(守宜軒)㉚ 높은 성려(誠慮) 세세수의(世世守宜) 경잠(警箴)이요
소미정(笑迷亭)㉛ 확은정(確隱亭)㉜은 사은보답(師恩報答) 성력(誠力)일세
노암해난(露岩海難) 양공박학(兩公博學) 저 유집(遺集)에 엄연하다
화려한 귀미(龜尾)마을 삼휴정(三休亭)의 분산지(分産地)라
삼백여년 세전 종택(宗宅) 세변창상(世變滄桑) 허다하나
의란피해(依亂被害) 당함없고 소소중수(小小重修) 있을망정
이건중건(移建重建) 없었으니 세세음덕(世世蔭德) 감상된다
동생위한 이집축조 명계공(明溪公)의 이력이요
해남공(海南公)의 소요재사(逍遙齋舍) 요산정(樂山亭)㉝은 간곳없고
방초(芳草)만 푸르오니 추상당시(追想當時) 감상(感傷)일세
과남송정(過南松亭) 울창노목(鬱蒼老木) 요산공(樂山公)의 수식(手植)이라
삼형제분 지극우애 자손도리 잊을손가
강마도학(講磨道學) 삼휴정사(三休亭舍)㉞ 음풍농월(吟風弄月)낙을 삼아
탐구진리(探究眞理) 하신 유촉(遺囑) 잉복여운(剩馥餘韻) 새로웁고
인의예신(仁義禮信)㉟ 장(壯)한 휘함(諱啣) 불망시예(不忘詩禮) 명(銘)이로다
오체기거(五棣起居) 오회당(五懷堂)㊱은 숙덕무행(淑德茂行) 전당(典堂)이요
공회형제(孔懷兄弟) 종로형락(終老亨樂) 판탕숙세(板蕩叔世) 귀감일세
축와운서(縮窩雲西)㊲ 숙질진사(叔姪進士) 숭고문체 흠앙되고
일폭유묵(一幅遺墨) 여금(如金)이요 후인배출 심력(心力)일세
운와공(雲窩公)㊳의 희세학문(稀世學文) 금수문묵(錦繡文墨) 오가전통(吾家傳統)
승선계후(承先繼後) 중(重)한 노력 저 유집(遺集)에 석연하다
운암공(雲庵公)㊴ 조년생원(早年生員) 유고미간(遺稿未刊) 창감(愴感)되고
운담정산((雲潭㊵靖山㊶) 온아학행(溫雅學行) 부자진사(父子進士) 경사로다
우발연화(又發蓮花) 연련재(蓮蓮齋)㊷는 금상첨화(錦上添花) 생색(生色)이요
경운재(耕雲齋)㊸ 의란회신(依亂灰燼) 원운(原韻)생생 감회이요
성산재(聖山齋)㊹ 송국당(松菊堂)㊺은 유곡중귀(幽谷中龜) 華이로다
융융화기(融融和氣) 저 신천(新川)에 고각익연(高閣翼 )저 정각(亭閣)은
취성당공(醉醒堂公)㊻ 유촉지(遺躅地)라 진사(進士)하신 그 후부터
운림화월(雲林花月) 은세독락(隱世獨樂) 산수취성(山水醉醒) 당액(堂額)일세
보현산하(普賢山下) 충효재(忠孝齋)㊼는 동엄부자(東厂父子) 장한 충절(忠節)
유림추모(儒林追慕) 사업일세 동엄공(東广公) 하신 사환(仕宦)
의금부(義禁府)에 도사(都事)이고 완전사(翫戰)와 토포사(討捕使)요
시찰사(視察使)와 삼남순무(三南巡撫) 시종신(侍從臣) 역임일세
국사일비(國事日非) 왜적(倭賊)침입 수창의거(首倡義擧) 항쟁(抗爭)타가
아드님 단오공(丹吾公)은 입암진(立岩陣)에 전사하고
혈전고투 연여후(年餘後)에 공내(公乃)마침 피집(被執)되어
항복하라 만단권유(萬端勸誘) 경내불굴(竟乃不屈) 피해(被害)될때
홀연청천(忽然靑天) 폭우양풍(瀑雨揚風) 동뢰(冬雷)가 났다하니
기사위국(期死爲國) 부자대절(父子大節) 신명(神明)도 감동인가
아마도 이 산하(山河)는 오가완물(吾家翫物) 분명하다
산수가려(山水佳麗) 이 자양(紫陽)은 주부자지(朱夫子之) 자양(紫陽)인가
위인석사(偉人碩士) 태다(殆多)하고 고적유물(古蹟遺物) 가관(可觀)이나
일조수국(一朝水國) 된다하니 이 무슨 액회(厄會)이며
조물옹(造物翁)의 시기(猜忌)런가 아홀청천(俄忽靑天) 벽력(霹靂)인 듯
국가위한 사업이라 소수희생 예상되나
오백여년(五百餘年) 쌓은 유물(遺物) 포말(泡沫)같이 사라진다
가통(可痛)할사 저 분묘(墳墓)는 물을 피해 이장되나
정성어린 저 비상석(碑床石) 이 모두 폐(廢物)물이요
동서사방 흩인자손 자주 성묘(省墓) 어찌할고
천태만상(千態萬象) 험한 금세(今世) 위선향념(爲先向念) 희박한데
골몰생애(汨沒生涯) 급급하며 금벌(禁伐)수호 누가하며
전소벌초(奠掃伐草) 어이할고 황량한 저 공산(空山)에
일호(一毫)알음 계신다면 읍읍엄견(挹挹嚴譴) 못 면할일
미사전(未死前) 한(恨)이되고 천추(千秋)에 죄(罪)이로다
청와고각(靑瓦高閣) 저 선정(先亭)을 어느곳에 이건(移建)할고
택지이건(擇地移建) 한다해도 자손흩인 그 재사(齋舍)를
누가진정 보호할고 생각사록 막연하고
갈수록 비창(悲愴)하다 마을마다 웅장문호(雄壯門戶)
오육대(五六代) 옛날주택 여기저기 허다하고
십여대(十餘代) 지킨 세전(世傳)드문드문 섞였으니
수백동(數百棟) 이 가옥을 어느곳에 이사할고
천사만려(千思萬慮) 소용없고 속수무책 어찌할고
여광여취(如狂如醉) 들뜬 마음 경물촉목(景物觸目) 유감(有感)일세
추억 깊은 과거사가 저저히 새롭구나
연화삼월(煙花三月) 좋은 풍경(風景) 오색채복(五色彩服) 흩날리며
누나 오빠 부르면서 휴수동산(携手東山) 화전(花煎)놀이
이화도화(李花桃花) 만발한데 호접(蝴蝶)쌍쌍 춤을 추고
산간유곡 저 새 노래 곡곡청류(曲曲淸流) 주악(奏樂)일세
노소일석(老少一席) 희학담소(戱謔談笑) 선구낙지(仙區樂地) 여기로다
염천오월(炎天五月) 삼촌풍치(三寸風致) 녹음방초(綠陰芳草) 우거진데
춘화여향(春花餘香) 풍기는곳 추천(鞦韆)놀이 좋을시고
십리청강(十里淸江) 저 어옹(漁翁)은 일일한구(日日閒鷗) 상반(相伴)이요
명사석침(明沙石枕) 누었으니 산중미취(山中味趣) 제일일세
아해야 술부어라 병촉야유(秉燭夜遊) 어떠하리
천고마비(天高馬肥) 가을 경색(景色) 황파만경(黃波萬傾) 도도한데
불한불열(不寒不熱) 좋은 시절 세서흥락(洗耡興樂) 행사런가
황국단풍(黃菊丹楓) 울긋불긋 갱첨화장(更添化粧) 더욱곱다
호월동산(皓月東山) 밝은밤에 청등괘벽(靑燈掛壁) 저 정각(亭閣)에
백발부로(白髮父老) 항시교훈(恒時敎訓) 추상무지(追想無地) 새롭구나
만지상설(滿地霜雪) 엄한삼동(嚴寒三冬) 농공관조(農功官租) 마친 일민(逸民)
단안천척(斷岸千尺) 이 심곡(深谷)에 수락석출(水落石出) 경(景)이되고
산고월소(山高月小) 깊은 밤에 송풍죽음(松風竹音) 우렁찬데
당내지친(堂內至親) 모여앉아 노변정담(爐邊情談) 밀밀(密密)하고
기박호치(碁博呼雉)㊽ 즐긴오락 이 모두 몽상(夢想)일세
반천년 오랜 향장(鄕庄) 세거세장(世居世葬) 이 지역을
싫은 이별 왠일인고 이모두 운명(運命)인가
이별(離別)이야 이별(離別)이야 우리 고향(故鄕) 집단 이별(離別)
일가친척(一家親戚) 원격이별(遠隔離別) 현제사촌(兄弟四寸) 분산이별(分散離別)
지향(指向)없은 방랑이별(放浪離別) 노부모의 한탄이별(恨歎離別)
어린자식(子息) 눈물이별(離別) 남부여대(男負女戴) 한숨이별(離別)
재회난기(再會難期) 노인이별(離別) 인인촌장(人人寸腸) 끊은 이별(離別)
종고이별(從古離別) 많다하나 이 이별(離別)에 비할손가
광활전장(廣闊田庄) 촌토(寸土)마다 세세주한(世世珠汗) 젖어있고
산하천석(山河泉石) 곳곳마다 대대시혼(代代詩魂) 담겨있네
어느 호풍(好風) 다시 불어 그 옛 관경(觀景) 찾아볼고
층층대 노소따님 이 향산(鄕山) 못이 되면
생활따라 서울대구(大邱) 친가형제(親家兄弟) 거기살며
친정(親庭)곳 어디냐고 누가만일 묻는다면
대구라 하오리까 서울이라 하오리까
어눌(語訥)하고 창연(愴然)하다 미가전(未嫁前) 어린딸네
어디커서 출가해도 귀미댁(龜尾宅) 택호(宅號)하여
그린 고토(故土) 기억하자 영롱(玲瓏)한 이 산하(山河)를
그립고 못잊히어 임이라 불러볼까
춘화추월(春花秋月) 고은 의범(儀範) 뉘를 위해 단장(丹粧)하며
산호금박(珊瑚金箔) 좋은 패물(佩物) 뉘를 위해 꾸미시며
때따라 명랑채복(明朗彩服) 뉘를위해 환의(換衣)할고
영채녹용(靈蔡鹿茸) 불로초(不老草)를 뉘를 위해 간직하며
강담(江潭)에 살찐 생선 뉘를 위해 기르시며
조운모경(朝雲暮景) 쾌활청상(快活淸爽) 뉘와 함께 즐기실고
임여읜 이 간장(肝腸)은 굽이굽이 찢어진다
임도응당 일반이며 그 심정(心情) 오죽하리
첩첩소회(疊疊所懷) 무궁하나 한별흉장(恨別胸腸) 다못할다
임께 진정 하올 청탁(請託) 일부황원(一抔荒原) 선조체백(先祖體魄)
내세영영 보우하사 영타혼안(靈妥魂安) 바라옵고
임여읜 이 생민(生民)들 각거동서(各居東西) 할지라도
깊은 구정(舊情) 잊지말고 삼재팔액(三災八厄) 제거하여
인인소원(人人所願) 성취되면 관홍성덕(寬洪盛德) 임의 온정(溫情)
천추만대(千秋萬代) 잊을 손가 월조남지(越鳥南枝) 집을 짓고
호마북풍(胡馬北風) 운다하니 글쓰는 이 인사(人事)도
후천타일(後天他日) 어느때는 임의품에 안기련다
임이여 유념(留念)하사 나의 청탁 잊지마오
희필(戱筆)로 그린 것이 실향회포(失鄕懷抱) 되었구나
어린 감상(感想) 산적(山積)이나 무문졸필(無文拙筆) 할 수 없고
횡설수설(橫說竪說) 지은 가사(歌詞) 타인 소평(笑評) 짐작되나
피차객리(彼此客裡) 우접(寓接)되면 산(山)설고 물선 타향(他鄕)
길흉사(吉凶事) 닥칠때는 모숙모형(某叔某兄) 생각이요
공산자규(空山子規) 울음소리 향수고독(鄕愁孤獨) 더욱하며
오동추월(梧桐秋月) 깊은밤에 요망향산(遙望鄕山) 묘막(渺漠)한데
전전반측(輾轉反側) 종야불매(終夜不寐) 모산모수(某山某水) 그리울때
행여 차사(此詞) 읽어 보아 고향 환경 참고 되고
사향감회(思鄕感懷) 위안되면 글쓴 본의(本意) 만족일세
이 작별 하온 후에 원격천애(遠隔天涯) 막막하며
자주 상면(相面) 쉽지 않아 화수돈의(花樹敦宜) 멀어지고
무심세월 흘러흘러 한代두代 늘어지면
우리 후생(後生) 많건마는 고향없는 그 종족(宗族)이
서로 안면(顔面) 모르오며 파계(派系)인들 어찌알고
여대타인(如對他人) 틀림없어 초월인사(楚越人事) 되고 보면
누대세전(累代世傳) 우리 가법(家法) 꿈같이 모호하다
이런일 염려하여 문내노소(門內老少) 합의로써
파보속간(派譜續刊 )이룩하니 개개인인(個個人人) 간직하여
우리 가계(家系) 잊지말고 세세형제(世世兄弟) 존속(存續)하고
학시학례(學詩學禮) 익면(益勉)하여 물부가훈(勿負家訓) 계승하자
쇠모성발(衰貌星髮) 무익심사(無益心思) 장우단탄(長吁端嘆) 절로나네
유수구성(流水舊聲) 여전하고 피월원휴(彼月圓虧) 불멸(不滅)컨만
화류풍설(花柳楓雪) 일구승경(一區勝景) 빙질무처(馮質無處) 이웬일고
흥망에 놀란 두견(杜鵑) 우절제소(尤切啼訴) 처량하고
성쇠(盛衰)에 무관선학(無關仙鶴) 조소우락(嘲笑憂樂) 가증(可憎)일세
부운세사(浮雲世事) 무상하고 상전벽해(桑田碧海) 진담일세
함루투필(含淚投筆) 만단충격(萬端衝擊) 울회난감(鬱懷難堪) 창(窓)을 여니
사린무우(四隣無憂) 환락리(歡樂裡)에 강산풍월(江山風月) 여전하니
기우(杞憂)인지 몽중(夢中)인지 차신차심(此身此心) 의아하다
간행(刊行)에 즈음하여 파필갱파(罷筆更把) 남길 기록(記錄)
첨종(僉宗)에 주밀창안(周密創案) 용락군(容樂君)의 지성(至誠)으로
강호정(江湖亭) 하천재사(夏泉齋舍) 삼휴정(三休亭) 삼휴종택(三休宗宅)
오회당(五懷堂) 사의당(四宜堂) 문화재(文化財)로 지정되어
하천곡(夏泉谷) 선영산(先塋山)에 차례로 이건(移建)되어
우울한 수만자손 다소위안 감개(感慨)하고
유래 깊은 자양서당(紫陽書堂) 문화재 78(七八)호로
바들뫼에 이건(移建)되니 지명당액(地名堂額) 배치되나
불행중 다행이라 참고될가 기록일세
을묘(乙卯)(1975년) 正月 望日 前 紫陽面長 晩愚 鄭泓植 戱詞
※ 註
① 선무선조(宣務先祖) : 자양 입향조 휘 次謹
② 형양공(滎陽公) : 영일정씨시조 고려조 추밀원지주사 휘 襲明
③ 사성공(司成公) : 성균관 사성 휘 從韶
④ 노촌공(魯村公) : 휘 允良의 호
⑤ 명산공(明山公) : 金應生의 호
⑥ 이공(李公) : 생육신 경은 이맹전의 증손 椅
⑦ 노공소암(盧公小菴) : 노수(盧遂)의 호
⑧ 금계옹(錦溪翁) : 黃俊良의 호
⑨ 창석(蒼石) : 李俊의 호
⑩ 여헌(旅軒) : 張顯光의 호
⑪ 호수공(湖叟公) : 剛義公 鄭世雅의 호
⑫ 용사란(龍蛇亂) : 임진왜란
⑬ 영경복성(永慶復城) : 영천·경주성 복성
⑭ 오리대감(梧里大監) : 영의정 李元翼
⑮ 이공대암(李公臺嵒) : 李喜白의 호
⑯ 정공도사(鄭公都事) : 의금부도사 휘 湛
⑰ 참판공(參判公) : 백암공 宜藩
⑱ 처사공(處士公) : 휘 汝頌
⑲ 만호공(萬戶公) : 만호를 지내신 휘 守藩
⑳ 양계공(暘溪公) : 만호공의 장자로 진주 목사를 지내신 휘 好仁의 호
㉑호군공(護軍公) : 내금의 장을 지내신 호군 휘 守藩
22 명계공(明溪公) : 호군공의 장자 好義의 호
23 요산공(樂山公) : 호군공의 차자로 백암공의 강子 好禮의 호
24 조상국(趙相國 : 영의정 趙顯命
25 월송인재(月松忍齋) : 碩, 重 부자분의 호, (양대진사)
26 용강정(龍崗亭) : 월송재 인재공 양세정자
27 사의당(四宜堂) : 휘 重鎬 , 重岐, 重範, 重洛 4형제의 우의로 당액(堂額), 백씨(伯氏)의 호
28 추모당(追慕堂) : 휘 重喬 추모당 정사
29 원모재(遠慕齋) : 휘 夏潞 호 松岩의 정사
30 수의헌(守宜軒) : 휘 寅休 증조부 사형제 사의당의 宜를 世守한다는 의미로 창건
31 소미정(笑迷亭) : 휘 致五 호 露岩공의 정사
32 확은정(確隱亭) : 휘 鎭韶 호 海難공의 정사
33 요산정(樂山亭) : 휘 好禮 호
34 삼휴정사(三休亭舍) : 휘 好信 호 三休공의 정사
35 인의예신(仁義禮信) : 양계공 호인, 명계공 호인, 요산공 호례, 삼휴공 호신, 4從班의 휘자
36 오회당(五懷堂) : 휘 碩玄, 碩減, 碩謙, 碩升, 碩臨 5형제분 孔懷之意 堂額 백씨의 호
37 축와운서(縮窩雲西) : 휘 一銓의 호 縮窩, 휘 夏濬 호 雲西 숙질진사
38 운와공(雲窩公) : 휘 夏源의 호
39 운암공(雲庵公) : 휘 夏護 의 호, 진사
40 운담정산(雲潭) : 휘 鎭國의 호 진사
41 정산(靖山) : 휘 淵穆의 호 진사
42 연련재(蓮蓮齋) : 운담, 정산 부자분의 정사
43 경운재(耕雲齋) : 휘 鎭算의 호
44 성산재(聖山齋) : 휘 一 鉍 의 재사
45 송국당(松菊堂) : 휘 淵亮의 호
46 취성당공(醉醒堂公) : 時衎의 정사
47 충효재(忠孝齋) : 휘 煥直 호 東厂, 휘 鏞基 호 丹五 부자분의 정사
48 기박호치(碁博呼雉) : 바둑, 장기, 골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