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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인화유팔사법하위위팔❮菩薩仁和有八事法何謂爲八❯
●王復問佛言하되菩薩仁和爲有幾法하야往反周旋에常存和雅不興麤心하니까
왕이 또 부처님께 물었다.
『보살이 인화(仁和-어질고 온화함)한 것은 몇 가지의 법이 있어, 어디에 있던 간에 언제나 화아(和雅-온화함이 모범이 되는 것)하고 거친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입니까?』
◯佛言하사되菩薩仁和有八事法하나니何謂爲八인가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보살이 인화한 것에 8가지 일의 법이 있나니, 어떤 것이 8가지인가?』
◯一曰志性質直하야而無諛諂이요
『첫째를 말하면 지성(志性-의지와 성품)이 질직(質直-본심이 정직함)하여 유첨(諛諂-아첨)이 없는 것이요!』
◯二曰性行和雅하야常無佞僞요
『둘째를 말하자면 성행(性行-성품과 행실)이 화아(和雅)하여 언제나 영위(佞僞-아첨과 거짓)가 없는 것이요!』
◯三曰心存淳熟하야永無虛妄이요
『셋째를 말하자면 마음이 순숙(淳熟-청정한 것)하여 허망(虛妄-뒤바뀐 것)이 영원히 없는 것이요!』
◯四曰心行堅要하고亦無羸劣이요
『넷째를 말하자면 심행(心行-닦은 마음)이 견고하고 또 리렬(羸劣-못난 것)이 없는 것이요!』
◯五曰無迷惑志하야存於仁和요
『다섯째를 말하자면 미혹(迷惑-아는 것이 없음)한 의지가 없어 인화한 것이요!』
◯六曰爲世衆祐하야受異德行이요
『여섯째를 말하자면 세상의 중우(衆佑-중생을 돕는 것. 여기서는 선지식)가 되어 특이한 공덕을 닦아 받는 것이요!』
◯七曰心行了達하야而無所著이요
『일곱째를 말하자면 심행(心行-마음을 닦는 것)을 요달(了達-또렷하게 통달함)하여 집착이 없는 것이요!』
◯八曰思惟罪福하되心無所念이니라
『여덟째를 말하자면 죄복(罪福)을 사유(思惟)하되, 마음에 -죄와 복이 존재라 여기는- 생각이 없는 것이니라.』
◯是爲八事이니라
『이것이 8가지의 일이니라.』
◆지성순숙왕래주선하위위사❮志性淳熟往來周旋何謂爲四❯
●佛言하사되復有四事法하야志性淳熟往來周旋하나니何謂爲四인가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또 4가지 일의 법이 있어, 어디에 있던지 간에 지성(志性-의지와 성품)이 순숙(淳熟-청정하게 성숙함)하나니 어떤 것이 4가지인가?』
◯一曰在於人閒하야爲轉輪聖王하야逮見諸佛하고興不捨道心이니라
『첫째를 말하자면 인간에 있으면서 전륜성왕이 되어 모든 부처님에게 가서 뵙고 일으킨 도심을 버리지 않는 것이니라.』
◯二曰在於天上하야作天帝釋하야諸天中天이신常見諸佛하고不違經道이니라
『둘째를 말하자면 천상에 있으면서 천제석이 되어 모든 하늘 중에 하늘이신 모든 부처님을 언제나 뵙고 경도(經道-경전을 연설한 도)를 어기지 않는 것이니라.』
◯三曰若在梵天王하야而得自在하고殖於道業하야不壞道心이니라
『셋째를 말하자면 만약 범천왕이 되어 자재(自在-자유)를 얻고 도업(道業-도를 닦는 업)을 심어 도심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니라.』
◯四曰而常生在淸淨佛土하얀面見諸佛世尊說法이니라
『넷째를 말하자면 언제나 청정한 불국토에 태어나서는, 모든 부처님 세존의 설법을 직접 뵙는 것이니라.』
◯是爲四事이니라
『이것이 4가지의 일이니라.』
◆하위신좌❮何謂信坐❯
●王阿闍世가復問佛言하니라
왕 아사세가 또 부처님께 물었다.
◯何謂信坐라하니까
『어떤 것을 신좌(信坐-믿음의 자리)라 합니까?』
◯佛言하사되大王아善友所坐하니라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대왕아! 선우(善友-선지식)로 신자를 삼는 것이니라.』
◆시하소좌❮施何所坐❯
●又復問佛하되施何所坐하니까
또 부처님께 물었다.
『보시는 무엇으로 신좌로 삼습니까?』
◯佛言하사되大王아布施處在大富하야饒財多寶하니라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대왕아! 보시의 자리는 큰 부자로 있으면서 재물이 많고 보배가 많은 것이니라.』
◯其持戒者는得生天上이니라
『지계를 닦는 자는 천상에 태어나는 것을 얻느니라.』
◯坐其忍辱者는面色淨悅하며常得端正이니라
『인욕에 앉은 자는 얼굴빛이 청정하고 기쁨이 넘치며 언제나 단정한 몸을 얻느니라.』
◯其精進者는勤修通達하며與衆超異이니라
『정진을 닦는 자는 부처님이 닦아 통달하여 중생을 초월하느니라.』
◯其禪思者는常得寂定하야諸根不亂이니라
『선사(禪思-선정)을 닦는 자는 언제나 적정(寂定-선정)을 얻어 모든 육근이 어지럽지 않느니라.』
◯其智慧者는斷諸塵勞와衆垢之患이니라
『지혜를 닦는 자는 모든 진로(塵勞-번뇌)와 온갖 더러운 걱정을 끊어버리느니라.』
◯其博聞者는得生大智하나니若每事問決衆狐疑하야令無餘結이니라
『박문을 닦는 자는 큰 지혜가 생겨나서 얻게 되나니 만약 무슨 일을 묻든지 간에 온갖 호의(弧疑-대답하기 어려운 의심)를 결단하여 남음이 나머지 맺음이 없도록 하느니라.』
◯其勤學者는合集入道無上正眞이니라
『부지런히 배우는 자는 합집(合集-배운 것을 합하는 것)하여 그 도가 무상정진에 들어가느니라.』
◯其察無常無我하며寂然所存坐處하야消除顚倒이니라
『무상(無常)과 무아(無我)를 관찰하는 자는 적연(寂然)한 처소에 앉아서 전도(顚倒-뒤바뀐 마음)를 소제(消除-없애버림)하느니라.』
◯是爲信坐이니라
『이것이 신좌이니라.』
◆순시지념위하소좌❮順時之念爲何所坐❯
●又問하되順時之念은爲何所坐이니까
또 물었다.
『때를 따르는 생각은 어떤 것이 신자가 됩니까?』
◯佛言하사되大王아觀無常苦寂坐在正見하야不隨邪業하고身心淸淨하며坐在禪思하면興發神通하니라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대왕아! 무상(無常)과 고(苦)에 대해 고요히 앉자 정견(正見)의 존재를 관찰하면서, 삿된 업에 떨어지지 않고,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며, 선사(-선정)에 앉자 있으면 신통을 흥발(興發-일으키는 것)하는 것이니라.』
◆도재하소❮道在何所❯
●又問하되道在何所하니까
또 물었다.
『도가 어느 곳에 있습니까?』
◯答曰하사되存坐無脫하야成於道果하야無三界難하니라
대답하셨다.
『벗어날 것이 없는 곳에 편안하게 앉자, 도과(道果-깨달음)를 성취하여 삼계의 어려움이 없는 것이니라.』
◆무탈좌재하소❮無脫坐在何所❯
●又問하되無脫坐在何所이니까
또 물었다.
『벗어날 것이 없다는 것은 어느 곳에 앉자 있습니까?』
◯答曰하사되其無脫者는坐在解脫生死衆患이니라
대답하셨다.
『벗어날 것이 없다는 것은, 생사의 걱정을 해탈하는 데에 앉자있는 것이니라.』
◆불흥하좌❮佛興何坐❯
●又問하되佛興何坐하니까
또 물었다.
『부처님은 어디에 앉자 계십니까?』
◯答曰하사되坐在所習三十七道品之法하야無所破壞轉於法輪하야而不斷絕三寶之教이니라
대답하셨다.
『배운 37도품의 법에 앉아서 파괴할 수 없는 법륜을 굴리어 삼보의 가르침이 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데에 앉아있느니라.』
◆수흥불호❮誰興佛乎❯
●又問하되誰興佛乎아
또 물었다.
『누가 부처님을 출현하게 합니까?』
◯答曰하사되大王아能興篤信하야了本無者也니라
대답하셨다.
『대왕아! 돈독한 믿음을 일으켜 본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자이니라.』
◆수흥독신호❮誰興篤信乎❯
●又問하되誰興篤信乎아
또 물었다.
『누가 돈독한 믿음을 일으킵니까?』
◯答曰하사되若有能發菩薩心者也니라
대답하셨다.
『보살의 마음을 일으킨 자이니라.』
◆수발보살심호❮誰發菩薩心乎❯
●又問하되誰發菩薩心乎아
또 물었다.
『누가 보살의 마음을 일으킵니까?』
◯答曰하사되其有志性定하야不亂者也니라
대답하셨다.
『지성(志性-의지와 성품)이 안정이 되어 어지럽지 않는 자이니라.』
◆수유지성정불란호❮誰有志性定不亂乎❯
●又問하되誰有志性定하야不亂乎아
또 물었다.
『누가 지성이 안정이 되어 어지럽지 않습니까?』
◯答曰하사되其行大哀하야未曾絕者也니라
대답하셨다.
『대애(大哀-중생을 크게 불쌍하게 여김)를 닦아 일찍이 단절되지 않도록 한 자이니라.』
◆수불절대애호❮誰不絕大哀乎❯
●又問하되誰不絕大哀乎아
또 물었다.
『누가 대애를 단절하지 않습니까?』
◯答曰하되其不棄捨一切衆生者也니라
대답하셨다.
『모든 중생을 기사(棄捨-버리는 것)하지 않는 자이니라.』
◆수불사중생호❮誰不捨衆生乎❯
●又問하되誰不捨衆生乎아
또 물었다.
『누가 중생을 버리지 않습니까?』
◯答曰하되其安己身하고幷安一切者也니라
대답하셨다.
『제 몸을 편안하게 하고 아울러 모든 중생을 편안하게 하는 자이니라.』
◆수안기신병급일체중생호❮誰安己身幷及一切衆生乎❯
●又問하되誰安己身하고幷及一切衆生乎아
『또 누가 제 몸과 모든 중생을 편안하게 합니까?』
◯答曰하되其興隆道하야不斷三寶者也니라
대답하셨다.
『그 도를 흥륭(興隆-일으킴)하여 삼보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자이니라.』
◆수불단삼보호❮誰不斷三寶乎❯
●又問하되誰不斷三寶乎아
또 물었다.
『누가 삼보가 끊어지지 않도록 합니까?』
◯答曰하사되棄於塵勞하여야乃不斷三寶也니라
대답하셨다.
『진로(塵勞-번뇌)를 버려야 비로소 삼보가 끊어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느니라.』
◆여래반선입어법률❮如來班宣入於法律❯
●王阿闍世이前白佛言하되至未曾有이니다
왕 아사세가 부처님 앞에서 말씀을 드렸다.
『미증유(未曾有-일찍이 있지 않은 것)합니다.』
◯世尊하如來班宣入於法律이여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법률(法律-법문)에 들어가는 것을 반선(頒宣-서포)하심이여!』
◯如來가布教所可宣法하야至於柔順하야棄乎斷滅이나有常之業하고而不忘失報應之果하고入於所造立行이無所亂하야無善不惡하나淨不淨業에勤修果實하야無所違失하니다
『여래께서는 포교(布敎-가르침)해야 할 만한 법문을 펴서 유순인(柔順忍)에 이르게 하여, 단멸(斷滅)이나 유상(有常)의 업을 버리게 하고, 보응(報應)의 과보(果報)를 잊지 않게 하고, 건립(建立-닦음)한 수행이 어지러움이 없는 데에 들어가서, 선도 없고 악도 없으나, 청정한 업과 부정한 업에 부지런히 과실(果實)을 닦아 위실(違失-어기거나 잃어버리는 것)하는 것이 없도록 하십니다.』
◆수입시원결중호의❮誰入是願決衆狐疑❯
●唯然世尊하誰入是願하야決衆狐疑하고順於如來正眞法教하니까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누가 이 서원에 들어와서 온갖 호의(弧疑-매우 어려운 질문)를 끊고 여래의 무상정진 법문의 가르침을 따릅니까?』
◯誰聞是法而發猶豫하리까
『누가 이 법문을 듣고 유예(猶豫-망설임 또는 의혹)합니까?』
오직 숙세에 덕의 종자를 심지 않은 자로서는 나쁜 벗을 따라 믿지 아니하고 비방하리다.
◆전세숙명증식덕본비무공복❮前世宿命曾殖德本非無功福❯
●唯有宿世에不殖德本者也론隨於惡友하야不信誹謗하리이다
『오직 숙세(宿世-전생)에 공덕의 뿌리를 심지 않은 자는 나쁜 벗을 따라 믿지 않고 비방할 것입니다.』
◯我等이世尊하前世宿命에曾殖德本하야非無功福하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전세(前世-전생)의 숙명(宿命-전생의 삶)에 일찍이 공덕의 뿌리를 심어 공덕의 복이 없지 않습니다.』
◯吾今蒙聽所聞正法하며欲報恩養하나至意不能이니다
『제가 오늘 정법을 듣는 은혜를 입은 것이며, 은혜를 갚고자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제불세존문수사리자덕❮諸佛世尊文殊師利慈德❯
●諸佛世尊이나文殊師利慈德하여야乃爲我等하야決衆狐疑하고顯大光明하리이다
『모든 부처님 세존이나 문수사리와 같은 자비의 공덕이 있어야 비로소 우리들을 위하여 온갖 호의를 끊고 큰 광명을 나타내실 것입니다.』
◯世尊善言은具悉梵行한至善親友로得大人慈하야上友黨故이니다
『세존의 뛰어난 말씀은 모두 범행을 갖추신 지극한 선우(善友-선지식)로써 대인(大人)의 자비(慈悲)를 얻어 상우(上友-선지식)의 무리가 되는 까닭입니다.』
◆인이위건립시경법어장래세유포일체❮仁以爲建立是經法於將來世流布一切-1❯
●於是寂意菩薩이前問密迹金剛力士曰하니라
이때 적의보살이 밀적금강력사 앞에서 물었다.
◯仁以爲建立是經法하야於將來世流布一切하난가
『인자는 이 경법을 내 세워서 장차 미래세상에 모든 중생에게 유포하려하는가?』
◯答曰하되建立是經典要하야最於末世如來滅度之後에普布天下閻浮利地하야令諸法師와正士之等으로靡不蒙燿하니라
대답했다.
『이 경전의 비요를 내 세워서 맨 마지막 말세에 여래가 멸도하신 뒤에, 천하의 염부리의 땅에 유포하여 모든 법사와 정사 등으로 하여금 찬란한 혜택을 입지 않음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불이건립시경전요제불개호❮佛以建立是經典要諸佛皆護❯
●密迹復曰하되今族姓子여佛以建立是經典要하면諸佛皆護하니라
밀적이 또 말을 했다.
『이제 족성자여! 부처님이 이 경전의 비요를 내 세우시면, 모든 부처님이 모두 보호하시기 마련입니다.』
◯所以者何오其能護者하야도善學法하며不生文字하되言辭不盡하며無能中斷하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보호하시면 법을 잘 배우게 되어도 문자에 집착하지 않게 되며, 언사(言辭-법문의 말씀)가 다하는 일도 없으며 중간에 단절되는 일도 없도록 하려는 까닭입니다.』
◆여래지진불폐제법❮如來至眞不廢諸法-1❯
●又族姓子여如來至眞은不廢諸法하니라
『또 족성자여! 여래 지진은 모든 법을 없어지도록 하지 않으시니라.』
◯所以者何오彼無所生하나니其無所生하면則無所壞하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저 법은 본래 생겨난 적이 없나니, 생겨난 적이 없다면 이는 무너지는 일이 없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以是之故로如來言曰하사되如來興出은爲無所生이라하니라
『이런 이유로 여래가 말씀하시길,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심은 실로 태어난 적이 없느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여래지진불폐제법❮如來至眞不廢諸法-2❯
●如來所住는立於法界이나法住如法이니有佛無佛커나佛法은常住如故니라
『여래가 머무르는 곳은 법계에 서 있는 것이니, 그 법은 법답게 머무르는 것이니, 부처님이 계시거나 부처님이 없거나 부처님의 법문은 언제나 이와 같이 머무르는 까닭입니다.』
◯以如是住로十二緣起에爲不錯勃하니라
『이와 같이 머무르므로 12연기에 착발(錯勃-섞이는 것)하지 않는 것입니라.』
◯不亂緣起로不亂正法하니라
『12연기에 어지럽지 않으므로 정법을 어지럽게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又察其法컨대常無言說하니라故로曰正法은以無言說이라하니라
『또 그 법문을 관찰하건대, 언제나 언설(言說-말씀)이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정법은 언설이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