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모든 부처님을 뵈니
성주(聖主)의 사자(師子)께서
경전(經典)을 연설(演說)하시니
제일(第一)로 미묘(微妙)합니다.1-42
우도제불 성주사자 연설경전 미묘제일
又睹諸佛 聖主師子 演說經典 微妙第一
1-우도제불(又睹諸佛)을 풀이하면, 관법(觀法)에 셋이 있으니, 첫째 견관(見觀). 둘째 지관(止觀). 셋째 도관(睹觀)이다.
2-첫째 견관(見觀)은 법화경을 읽고 외운 공덕에 의해, 부처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아 저절로 이르게 되는 관법(觀法)이니, 부처님이 방편품에서 이르시길, “중생에게 부처님의 지견(知見)을 개시오입(開示悟入-열어 보이고 깨달아 들어오게 함)케 하려 세상에 나오시는 것이니라.”하시었다.
3-둘째 지관(止觀)은 법화경을 읽고 외운 수행의 힘과 가르침을 통해 스스로 닦아 들어가는 관법이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이 이르시길, “부처님은 시방의 무량한 부처님에게서 도법(道法)을 배우고 닦았느니라.”하시었다.
4-셋째 도관(睹觀)은 법화경을 읽고 외운 인연에 의해, 지금처럼 부처님의 관법에 통해 자신의 의지나 능력과 관계없이 저절로 제불(諸佛)을 보게 되는 것이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이 이르시길, “법화경을 읽고 외우면 나와 다보여래와 시방의 분신제불(分身諸佛)을 보게 되리라.”하시었다.
5-또 제불견관(諸佛見觀)은 한 분의 부처님에게서 개시오입(開示悟入)의 가르침을 배워, 제불삼매(諸佛三昧)에 들어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보게 되는 관법(觀法)이다.
6-제불지관(諸佛止觀)은 수행을 통해 단계별로 닦아 들어가되,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먼저 불신(佛身)을 나타내 보여주어야, 제불삼매에 들어가 시방의 제불(諸佛)을 보게 되는 관법이다.
7-제불도관(諸佛睹觀)은 지금처럼 부처님의 무량의처삼매에 의지하여야,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 제불삼매에 들어가는 관법을 말한다. 이때는 석가모니부처님의 공덕에 의해 제불을 뵙게 되는 것이니, 법화회상의 일체 대중의 공덕과 무관하다.
8-삼승(三乘)이나 이승(二乘)의 관법(觀法)에는, 이 세 가지의 관법에 대한 말조차 없음을 알아야한다.
9-법화경의 가르침을 깊고 크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법화경의 수행관법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법화경에는 교리만 있고 수행은 없다.”고 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무지(無智)한 탓에서 오는 것임을 알아야한다.
10-일승석(一乘釋)에 입각해 우도제불(又睹諸佛)의 경계에 들어가면, 우(又)는 “또”라는 말이라면, 여래를 뜻하는 것이다. 여래란! 항상 존재하시는 분이나 중생은 “때”가 되어야 뵐 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일승관법(一乘觀法)에 입각하면 우(又)는 일승우관(一乘又觀)이 되는 것이다. 지금 법화경을 읽고 외우며 베껴 쓰고 공양을 드리는 모든 사람들은 일승관법에 들어가 일승우관의 경지에 머물고 있음을 알아야한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이 이르시길, “법화경을 읽고 외우는 사람들은 제 자신이 어떤 경지에 도달했는지 알 수 없고, 오로지 부처님만 알고 계신다.”하시었다.
도(睹)란! 묘도(妙睹)는 묘각(妙覺)을 말하고 법도(法睹)는 법계(法界)를 말한다. 여래가 항상 존재하심을 본 바에야 어찌 여래의 묘각에 이르지 못하며, 여래의 묘각에 근접한 바에야 어찌 시방의 법계에 근접하지 못하랴! 따라서 도(睹)를 묘법도관(妙法睹觀)이라 하는 것이다.
제(諸)란! 시방의 여래를 보았다면, 시방의 보살을 보았을 것이고, 시방의 보살을 보았다면 시방의 중생을 보았을 것이다. 따라서 제(諸)가 연화장세계를 나타낸 것임을 알 수 있으니, 이를 연화제관(蓮華諸觀)라 하는 것이다.
불(佛)은! 지금 법화경의 가르침에 의해 제불을 보았다는 것은, 불관(佛觀)에 들어가 부처님의 불승경관(佛乘經觀)의 가르침을 듣고 있다는 것이니, 법화경을 불승경(佛乘經)이라 하는 것이다.
11-성주사자(聖主師子)를 풀이하면, 성주(聖主)는 41위(位)의 법신대사(法身大士)를 가리키니 별교(別敎)의 큰 보살을 말하고, 사자(師子)는 제불(諸佛)을 가리키는 말이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이 이르시길, “어제보살 기대사상(於諸菩薩 起大師想)”이라 하시니, 모든 보살에 대해 큰 스승님이라는 생각을 일으키라. 하시었다.
12-연설경전(演說經典)은 우리부처님처럼 처음 불도(佛道)를 이루고 노사나신(盧舍那身)의 몸을 나타내, 최초로 화엄경을 연설하신 것을 말한다.
13-미묘제일(微妙第一)은 광명을 통해서 본 제불(諸佛)이 우리부처님처럼 돈교(頓敎)의 가르침을 펼친 것을 가리킨다.
14-일승석(一乘釋)에서 지금의 사구게송(四句偈頌)을 풀이하면, 부처님이 시방세계 어디를 가든 오로지 일승(一乘)만 있고 이승(二乘)과 삼승(三乘)이 없다고 하시니, 제불을 일승제불(一乘諸佛)이라 한다.
묘법이 사자(師子)로부터 그 가르침이 나온 것이니, 사자를 묘법사자(妙法師子)라 한다. 만약 사자가 일승의 묘법을 연설하지 않으시면, 어떤 보살이건 중생이건 불도에 근접할 수 없다.
모든 부처님은 시방을 경전(經典)이라 보시니, 부처님께서 이르시길, “부처님은 교화에 있어 조금도 게으름을 피운 적이 없다.”하심은 법화경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다. 따라서 연화가 시방세계라면 시방세계 역시 경전일 수밖에 없으니 이를 연화연설(蓮華演說)이라 한다.
미묘하기 제일인 것은 부처님이 멸도하신 뒤에 법화경을 읽고 외우며 베껴 쓰고 공양을 드리는 사람을 가리킨다. 시방의 제불(諸佛)도 때가 되어야 어쩌다 법화경을 연설하시나, 부처님이 멸도하신 뒤에 이 법화경을 지니는 사람은 더욱 드물다고 하시었으니, 어찌 지금 현재 법화경을 읽고 외우며 베껴 쓰고 공양을 드리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씀이 아니시랴! 따라서 경전제일(經典第一)이라 하신 것이다.
-偈頌-
세간의 왕을 가리켜
사자(師子)라 하지 않는 것은
지혜를 가지고 따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온갖 지혜에 있어
모두 알고 계시기
때문에 세간과 출세간에
대사자(大師子)라 하는 것이다.
-寶雲法師 師子合掌-
一乘妙法蓮華經
一切諸佛神通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