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혁신학교와 자유를 비난한듯해서 뒷통수가 당기고 마음 불편해서 / 안준철 낭만샘과 같은 마음으로, 혁신학교와 교육혁신을 위해 노력한 분들에게 외부적인 보상 없이 내재적인 헌신과 자발성에 기댄 시대적인 선취의식과 열정에 감동하며 공감하는 측면에서 짧게 써본 것입니다. 쓴 다 , 쓴다 시간을 미루면서, 대충이라도 채무의식을 덜어내려는 마음으로 일단 적어보는 글입니다. 본 3+4월호는 남편이 우체통에서 빼내어 , 차 뒷트렁크에 실고 다니면서 깜빡해서 못읽다가 한참 뒤늦게 찾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안준철(낭만샘)이 '도착했다는 글'을 접하고 사나흘 뒤 책을 받아보는데, 수신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받아보았다'라고 말씀해주시는 분으로 알게되니 이도 소중한 배려로 익힙니다. //
<경향신문-교육감 선거 공약 요약>
이번 교육감 선거 공약은 무상급식, 중·고교 학생들에게 해외여행비 제공, 세종시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이들에겐 대학 학비와 기숙사비 제공, 무상교복·무상급식·무상돌봄뿐 아니라 방과 전·후 무상학습, 교육계 진보진영은 ‘친환경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로 상징되는 그간의 정책을 확장하거나 보완하는 공약하는 정도에서 그치고, 혁신학교에 대해선 ‘기초학력 신장’, 학생인권 강화에 대해서는 ‘교권 강화’ 중도와 진보 후보들이 경쟁하는 전북에서는 모든 후보가 교권 보호 대책을 약속했다.
진보도 보수도 "무상교육 확대"…달라진 교육감 선거
송윤경 권기정 권순재 김정훈 박미라 박용근 이삭 노도현 기자 kyung@kyunghyang.com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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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 성장, 교육에는 사고하는 방법과 방식을 배워야 하고,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인데 교육의 본질인 교육다운 교육에 대하여는 언급이 없다. <교육의 복지>가 아닌, <복지적 교육>으로 공교육이 돌봄과 양육으로 전도된 모양새이다.
내세우는 교권보호대책도,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사건 사안이 발생한 뒤 뒷북치는 정도요, 쓸잘떼기도 없을 것. 당장에 포도당이고 어쩔 수 없는 시선을 받아야 하는 가시적이고 선동적인 무상복지의 확대 수준이다.
안타깝다.
교육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읽다보니 전부가 혁신학교 교사들의 체험기가 주류를 이루었다. (애쓰셨고 고맙습니다. 꾸벅) 특히 천정은 중학교 교사의 <당신의 교육과정-수업-평가를 응원합니다>는 논리적 구조와 정서적 안내 방식이 날실과 씨실처럼 잘 짜여있는 책으로 정말 권하고 싶은 책이다. 혁신학교가 일상성이 아닌, 일시적 운동성으로 보여지는 것은 교사들이 그렇지 않아도 바쁜데, 교사들의 자발적 헌신과 희생으로 이루어진 혁신교육의 특별함 때문이다. 이상대교장의 삼정중학교의 혁신교육에 헌신하는 분들의 글을 읽을 때 딱 이심전심으로 오는 내 마음이다.
"저는 혁신에 헌신적인 이들의 '소진'이 가장 속상해요. 혁신부장 같은 분들의 일상을 지켜보면 정말 안타깝고 눈물 겹습니다.
사실 그런 분들일수록 한 인간으로서 삶과 사유가 가능한 공간 여유, 여백이 주어져야 하는데 현실은 정반대로 갑니다."
(오늘의 교육 2018년 3+4월, 134쪽)
올해 1월에 질적연구모임에 갔을 적에 올 한해 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책을 2권 내겠다, 논문을 마무리하겠다.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
이렇게 해야 할 일로 꽉 차 있는 분에게 어디 농담 한 마디 건넬 수가 있는지, 말 한 마디 붙여나 볼 수있겠는지 듣고 있어도 현깃증이 나는 것이다. 뒷풀이 모임에서 '장자의 쓸모없는 나무'가 숲을 이루는 '쓸모없음'의 무위성을 조심스레 꺼내자 허를 찔린듯 금새 분위기 반전이 되었지만, 여기저기, 무엇을 하자하자 하니, 100% 긍정성, 나100% 서울우유가 유효하게 내세우는 광고전략인 것이다.
삼정중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전교생이 550명 이었다. (지금은 350명이라고)
박일관의 혁신학교 2.0 학교도 초등학교 300명인 학교이다.
1,000명 이상의 전교생을 지원하다보니 관계밀도가 낮고 이름마저 헷갈리는데, 익명성에 기댄 심심풀이 대상의 장난으로 휴계실화되거나, 돌봄이 강화되면서 주말에 다치고, 특별히 처치를 요하지 않는 상처도 월요일 학교로 가지오는 돌봄의 일상화로 전교생 500명 학교를 와보니 방문 숫자가 같아서 놀랐는데, 게다가 혁신학교의 예산 소모를 위한 활동과 행정활동의 보완은 어마어마한 업무 부담과 소수의 의사소통이라도 할려면 얼마나 시간적 에너지적 희생적이 따르는지 이심전심이다.
천정은은 동교과 교사와 물리적거리를 좁히기 위해 교무실 책상을 옆에 두고, 점심식사 시간을 교과협의회 시간으로 대체해가며 소통하려는 실제적 구체적인 디테일한 장면의 섬세한 필치가 노력에 특히 주목하게 된다. 굳이 티를 본다면 책의 마무리, 학생의 시집에서 고른 <나는 시인이다> 시이다.
나에게 희망은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요즘 학급표어도 이런 글이 대세로,' 학교급식먹는 이유- 체육대회 1등' '하늘이 비치는 운동장에 서니, 모든 아이들이 나를 쳐다본다''내가 최고다, '우리 학급이 최고다' 는 3행시 등이 1등 대상을 받는 것을 보면서 '협동, 성실, '책임'은 눈 씻고 찾아볼래도 없어지고, 창의성 이름 아래 '네가 원하는 것을 하라'가 대세이다. 나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세월호 이후 학부모들의 ' 나는 공부하라는 소리 안해요, 공부 안 해도 되요" 라고 신세대 부모의 권리이자 의무이듯이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도 그렇다.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이혜정 저자의 후속편, <대한민국 시험>에서 우리 교육 또한 미국의 1퍼센트교육과 철저하게 분리된 99%의 교육의 이식으로 칭찬과 상을 남발하면서 교육의 다양성과 개성의 존중이라는 이름아래 미국의 전체 대다수의 꿈조차 꾸지 않되, 저항하지도 않는 무서운 기만정책이자 우민화 정책이라며 <무엇이 이 나라를 똑똑하게 만드는가> 아만다 리플리가 꿰뚫어 보고 있는 이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른 공교육의 무력화, 공교육 교사의 교육권 배제와 소외,/시간과 여유가 없도록 만드는 무사유의 교단은 교육이 부재한 상황으로 치닫도록 기여하는 핵심적인 사항으로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 김현희 또한 이를 우려하고 있다.
"인간으로서 '자유'를 누리기 위해 사람은 자신은 생각을 구조화할 수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기본적인 지식과 생각하는 훈련이 필수다. 예전의 학교가 지식을 너무 많이 가르친 것이 문제이니 이제는 학생들의 '창의 인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한단다. 정말 웃기는 소리다. 학교가 지식을 너무 열심히 가르친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제대로 된 교사가, 제대로 된 지식을 , 제대로된 방법으로 가르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이번 공약은 학교교육의 정상화가 될 것인가? 지금의 현상유지만 되어도 좋을 것 같은 비관하게 되는데, 그냥 비관하다가 나의 생각이 틀렸으면 좋은 교육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이런 면에서 공현의 세 가지 대안 제시는 현실적이다. 학생을 내비두라는 말로 익힌다. 학교를 내비두라는 말로도 손색이 없다. 교사도 내비두었으면 좋겠다. . 교육정책 입안자들에게 공현의 말을 들려주고 싶다.
1. 학생들이 교육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와
2. 미루거나 조절할 수있는 자유,
3. 자기만의 교육과정과 진로를 만들지 않을 자유, 특별하지 않을 자유가 아니라면 ...
<교육공동체 벗, 2018, 3월-4월호, 공현글, p.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