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올라온 이제야 이틀 전 후기를 올릴 수 있게 되었네요.
함양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고고한 유산들이 참 많답니다.
좌 안동 우 함양이라고 했을 만큼 자부심이 대단한 선비의 고장이지요. ^^
남원 인월면소재지에서 잠을 잤기에 이곳에서 아침을 먹기로 합니다.
지리산둘레길이 시작되는 이곳의 아침 맛집으로 추천받은 명성관입니다. ^^
소고기국밥을 주문했는데요. 흡사 고기가 듬뿍 들어간 소고기국 같은 맛입니다.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다. ^^
요건 차타고 지나다가 이야기 들은 인월면 맛집입니다 일반 백반 시켜 드시면 좋다네요. ^^
자! 드디어 함양 수동면 화림동계곡에 조성된 선비문화탐방로 입구에 왔네요.
제 기억에 이 하천은 서하천 은 남강천이라고 불리는데요. 예로부터 화림동계곡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명승지였다고 합니다. 그 덕에 곳곳에 정자를 세워 선비들이 풍유를 즐기고
강학을 들었다고 합니다.
저, 개울 건너 바위에 있는 정자는 거연정이라는 정자인데요. 육지에서 건너가는 아치형 다리가
멋진 곳입니다. 철재다리였던 이 다리가 이번에 가보니 목재로 바뀌어져 있더군요.
왠지 철재가 더 어울려 보이기도 했는데... ^^;
이 농수로 옆으로 선비문화탐방로로 이어서 상류쪽으로 조성하겠다고 군청에서 이야기하던데요.
저는 반대 의견을 내었답니다. 상류쪽으로도 풍광은 훌륭하지만 특별히 연계자원이 없고,
길을 내기 위해서는 나무데크 즉, 시설이 들어와야해서 불가피하게 훼손이 있을 수 밖에 없거든요.
이 바깥쪽을 따라 탐방로 연장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군에서 말해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이곳을 연장하기 보다는 하류쪽을 더 연장해서 율림마을 밤숲까지 노선을 연장한 후
그곳에서 다시 개평 한옥마을까지를 연결하여 개평마을의 어마어마한 한옥 문화자원을
하나의 선형으로 연결하는 것을 권해드렸답니다. ^^
아까 보았던 거연정. 건너오는 다리가 확실히 보이시지요? ^^
거연정 부근의 군자정입니다,
조선을 대표하는 다섯 학자 조선 오현 중의 한분인 일두 정여창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정자라고 합니다
아마 이 부근이 정여창 선생의 처가마을이라고 하지요? 정여창 선생이 사시던 개평마을로 여기서 멀지 않습니다.
이곳은 농월정 부근의 길로 이 철도 침목 밑에 농수로가 있어서
농수로 청소 등을 위해 이 침목에 받침대를 괴어서 띄우겠다는 것이 군 의견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지속적으로 유지관리비가 들어가므로,
농수로 좌우의 공간을 최대한 이용하고, 모자란 부분에는 약간의 석축을 쌓고,
기존 농수로는 경관자원으로 활용하면서 길을 이어가도록 권해드렸습니다. ^^
안내시스템에 대해서도 정방향 역방향, 그리고 제3의 방향을 안내하는 안내사인의 체계를 잡으시라고
이야기 해드렸습니다.
이곳 함양은 벌써 벚꽃 봉우리가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
이곳은 선비문화탐방로가 끝나는 안의면에서 남쪽으로 약간 떨어진 율림마을 밤섬입니다.
바로 이곳까지 길을 1차 연장한 후 다시 길을 더 늘여서 개평마을까지 잇고, 궁극적으로는
함양 상림까지 한 선형에 넣어서 함양의 선비문화탐방로를 완성하는 것을 권해드렸답니다. ^^
율림부락 돌표석, 부락이란 말이 일제 잔제로 스스로를 비하하는 뜻이 있다고 하여 요즘에는 쓰고 있지 않지요.
하지만 옛 것에는 마음이 쉽게 붙습니다. 지난 시간의 기억들이 실제와 다르게 미화되는 것처럼요. ^^
안의면소재지의 대표적인 맛집으로 이 집을 빼 놓을 수가 없지요.
안의원조갈비집은 한 열번쯤 와 본것 같습니다. ^^
한옥 대청마루에 앉아서 봄볕을 쬐이기도 합니다.
이 집의 대표적인 메뉴는 1.갈비탕 2.갈비찜입니다. ^^
주로 갈비탕만 먹었는데, 이날은 럭셔리하게 갈비찜으로 배울 채워봅니다. ^^
이 고소한 맛을 아는 분은 누구나 보는 순간 웃음을 짓고 말지요. ^^
맛나게 배를 채우고 길을 나서 봅니다.
안의갈비집 한옥의 선이 참 예쁩니다.
갈길은 바쁜데, 안의면의 허삼둘 가옥 복원이 시작되었다는 말을 듣고
복원 현장을 안가볼 수 없어서 가보았습니다.
범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세 번이나 나서 상당부분이 훼손된 상태였거든요.
기존 부재를 최대한 사용하되, 없는 것은 새로운 재료로 대체하고 있더군요.
허삼둘 가옥의 의미는요. 우리나라에서 현존 유일의 여성 이름이 붙은 고택이라는 것과 그에 걸맞는 구조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자, 이 주택의 구조를 보면 좌우로 방을 두고 정 가운데에 부엌이 자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은 다른 한옥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인데요. 이는 부엌에서 일을 하는 아녀자들의 동선을 최대한 배려한
여성 중심형 가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세 번 화재의 범인은 유교 교리를 잘못 해석한 남성 중심의 사상에 빠진 졸장부의 짓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저 가운데 문에 새로운 의미가 덧붙여지셨나요?
불이 타서 사용하기 어려운 부재들이 한쪽에 쌓여 있습니다.
안의면소재지는 곳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돌담이 남아 있답니다. ^^
여기는 다시 안의면소재지에서 15분 정도 차로 이동한 개평 한옥마을입니다
산청에서 약속이 있어서 잠시만 둘러보고 가기로 합니다.
개평마을의 대표적인 고택인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택을 향하는 길.
일두 고택 솟을대문입니다.
하나 있기도 힘든 정려현판이 다섯개나 걸려 있습니다.
그 위압감이 대단합니다.
정려비나 정려현판은 충신이나 효자 등이 난 마을이나 집에 내리는 것으로 정려현판이
다섯 개나 걸려 있는 집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일두 고택 사랑채입니다
글씨에 서린 기개가 대단합니다.
어느 분의 글씨 인지는 알 수 없으나, 기존에 쓰인 글씨 위에 종이를 덧대어 다시 칠하기를 반복한 흔적이 있습니다
드라마 토지와 다모를 비롯해 한옥씬을 찍을 때 정말 많이 이용한 일두 고택입니다
누가 앉아도 아씨와 어르신이 될 듯한 분위기입니다. ^^
에헴.. 이리오너라~~~ ^^
일두고택 앞에 솔잎으로 내는 유명한 가양주인 솔송주 전시관이 있습니다.
맛을 못보고 온 것이 아쉽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요.
곧 이날의 이편인 산청 백의종군로 탐방기가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