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경기도의 남서쪽의 끝, 서해안 시대를 열어가는 곳이고 황해골든벨트의 세축의 하나이다.
다른 두곳은 바다 건너 이웃동네인 충남의 당진과 아산.
두 고을 또한 새롭게 미래를 열어나가는 신흥도시이기도 하다. 평택은 그 옛날 번성했던 비단길,
실크로드의 출발점이라고 한다. 그래서 매년 실크로드를 주제로 마라톤도 열리기도 하고.
예전 평택하면 미군부대, 사건사고 등으로 별로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전철의 개통과
신도시의 개발, 역사의 건립 등 서남부권 서해안의 개척주자, 발전하는 경기 남부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옆동네 화성과 함께 평-화 해양의 메카를 꿈꾸고 있다.
평택시는 평택시와 송탄시, 평택군이 합쳐 만든 도농복합도시이다.
시의 규모도 엄청 넓어 끝에서 끝까지 가려해도 한시간 이상이 걸린다.
평택호, 아산만을 방조제로 막지 않았을 당시에는 만조때 평택시내 통복동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한다.
이건 시화호를 만들기 전에 지금의 안산 사동이나 반월동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어선들이 드나들던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지금 평택호는 해양레저와 낚시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평택항 근처에서는 우럭이, 평택호에서는 붕어, 잉어, 배스가 잘 잡힌다.
물론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아산만의 입지와 주변상권이 위축되긴 했지만 말이다.
역시 길의 흐름따라 도시의 모습도 변해가는 것 같다. 10여년전만해도 충남쪽에서 아산만을 건너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자동차와 버스들로 이곳은 문전성시였지만 이젠 조그만 어촌마을로 바뀌었다.
평택시의 바램대로 평택호가 다양한 관광시설로 들어선다면 호수와 바다가 만나는 훌륭한 관광코스가
될것이다. 좀 늦은시각 평택호관광단지로 들어간다. 진입로로 가다 좌회전하면 평택호예술관과
수변공원이 우회전하면 횟집타운과 수상스키, 모터보트 오리배를 탈수있는 평택호 관광전망대가 나온다.
평택호에는 수상스키를 즐기는 몸매좋은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미끈한 참치같은 몸놀림으로 시원스레
호수를 움켜쥐듯이 날아간다. 보고만 있어도 시원해지는 기분이 든다. 나무데크로 호숫가를 연결해놓은
산책길을 따라가다 보면 공원의 끝머리에 조각공원과 평택호예술관이 나온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푸른 잔디가 깔린 수변공원 대리석 벤치에 앉아본다.
호수의 잔잔한 물소리가 들려온다.
휴식을 취하려고 온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거나 벤치에 앉아 준비해 온
음료와 과일등을 먹으며 오후의 수다를 즐긴다.
금빛이 반짝이는 피라미드 건물은 평택호예술관이다.
멀리서 봤을땐 레스토랑이나 식물원인가 했더니 사진전이나 미술회화전, 발표회 등을 하는 갤러리 쯤이다.
평택호는 적당한 서해안의 바닷바람과 아산만이 만들어주는 방파제의 지킴이가 있어
윈드서핑과 요트 등 수상레포츠를 즐기기에 좋다. 호수에는 인공적인 시설물이 없이
자연그대로 모래톱이 드러나 있어 호반의 모습이 더 평화롭고 정감이 있다.
이곳 평택호는 붕어낚시나 배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예전 이곳에서 낚시를 할때 50cm급도 종종 낚곤 했다.
두명의 배서가 텍사스리그와 중자급 미노우를 단채 연신 먼 곳을 향해 캐스팅을 한다.
조금 노련해보이는 배서가 두서너마리 초딩급 배스를 끌어낸다.
물론 바늘털이에 어의없이 다 끌고와 떨어뜨리기도 하고.
한번 캐스팅 해보고 싶었지만 다소 뜨거운 날씨에 그냥 구경만. 바라만 봐도 생동감과 스릴이 넘친다.
나무들도 있고 녹색의 잔디밭과 광활한 호수가 있어서 좋긴한데, 그늘이 좀 부족한 것이 흠이라면 흠.
저녁 해질무렵에 간다면야 좋겠지만 햇살 쨍쨍 내리쬐는 한낮에 가는것은 좀 그럴것 같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마실나온 부부들도 있지만 드라이브차 온 중년의 남녀들도 많이 보인다.
금슬좋은 부부일수도 있고 아님 새롭게 싹트는 남모르는 사랑을 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슬슬 냄새가 나는 사람들도 보이고. 짙은 썬그라스에 너무 다정한 표정들이.
호반공원에서 도로하나 건너면 잔디밭 정원과 넓은 파고라와 인공폭포,
정크조각품들이 반기는 평택호예술관이 있다.
시간이 다소 늦어서인지 오늘은 그냥 피라미드의 찬란한 금빛만 감상하고.
넓은 파라솔 아래 벤치에서 다정한 이야기를 나누는 연인들도 보이는데,
해맑은 사랑의 웃음소리와 두손을 꼭 잡은 그들의 모습이 보기좋다.
솟대위에 앉은 소녀의 뒤쪽으로는 인공폭포가 흐르는데, 오늘은 인공폭포도 쉬어가는것 같다.
왠지 미풍이라도 불어온다면 소녀의 손에 달린 종에서 은은한 메아리처럼 잔잔한 종소리가 퍼질것 같다.
이런 대형파라솔은 그 아래 쉬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그늘의 존재를 알려준다.
벤치에 누워 한낮의 더위를 잠시 피해가며 눈을 감아도 괜찮겠다.
조각공원이 있는 예술관정원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잔디와 나무들이 내뿜는 신선한 향기가 좋다. 마음이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기분.
예술관 잔디밭을 손잡고 거니는 연인들과 이제 두서너살 정도 되보이는
이쁜 공주님을 앉고 산책하는 부부들의 모습이 한가로워 보인다.
어느 소녀들이 준비해온 도시락을 까먹으며 흥겨운 노래를 불렀을 통나무 원두막.
저 조그만 원두막 위에서 포도, 참외, 수박을 먹으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조용히 잠들고 싶다.
시원한 호숫바람이 귓가를 스쳐가고 구름이 전해주는 땅을 보드랍게 울리는
소나기 소리에 잠이 깨는 상상을 해본다.
정원에는 폐품을 재활용한 재료들을 이용해 만든 정크작품들이 곳곳에 있다.
딱보면 어떤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작가들이 아이디어를 모아 만든
예술작품이니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본다.
예술관을 나와 중앙광장을 바라본다.
이곳에서 바닥분수가 흘러나오는데, 지금은 분수가동을 하지 않는가 보다.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면 더 운치있고 더위를 식혀줄텐데.
호반에 있는 예술조각공원의 모습.
평택호를 바라보며 잔디밭 사잇길 따라 여유있게 서있는 조각들을 보면서 예술의 꿈을 꿔볼수있다.
등에 커다란 구멍이 뚤린채 앉아있는 여인네의 모습. 몸매 좋고.
커다란 가시나무에 뿔이 끼어버려 움직이지 못하는 사슴.
자기만의 상념의 틀에 갖혀버린 현대인들을 묘사한 것일까.
제목 : 지킴이. 저런 사람이 지킨다면 과연 어떤 사람들이 들어가려 할까.
도깨비 방망이로 한대만 맞아도 꽥.
나에게로 오라. 호수를 등지고 두팔벌려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청년. 좀 더워보인다.
수변공원 중앙에는 원형의 넓은 광장이 있다.
돌계단 뒷편으로 거리를 가늠할 수 없는 평택호가 아스라히 바라보이고 광장에는 햇살만이 가득하다.
평택에서 실크로드의 목선이 출발했다는 것을 기념하는 배도 한척 떠있다.
이곳에는 매주 민속농악 시범이 열린다고 한다.
예술관 옆에는 농악전수관과 민속놀이공연장을 갖춘 농악마을 공사가 한창이다.
곧 완성될것 처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고 그 앞에는 평택호 자동차극장이 있는데,
지금은 고수와 신하균이 6.25의 막바지 가장 치열했던 애록고지전투를 배경으로 한
영화 '고지전'이 상영되고 있다. 과연 실크로드의 시발점이 이곳 아산만이었을지는 모르겠다.
금시초문이기도 하고.
인도와 서역을 탐방하고 기행문인 왕오천축국전을 남긴 신라의 고승 혜초의 기념비와 실크로드 안내판이 있다.
1400여년전 거친 풍랑과 무더운 사막, 우거진 정글을 거쳐 서역과 인도를 기행하고 온 혜초를
눈감고 잠시 그려본다. 한국에서 제일 처음 세계를 여행하고 온 여행의 선구자이자, 모험가가 아니었을까.
거기에 지금의 여행블로거처럼 그 방대한 내용의 여행서적인 왕오천축국전을 저술했으니.
물론 목적이야 다르겠지만. 하지만 지금 그 귀한 책이 둔황석굴의 발견자인
펠리오의 나라, 프랑스에 있어 아쉽긴하다.
이곳 평택호에서 바라보는 붉게 물든 낙조의 모습도 장관이고 평택호 전망대 앞에 있는
수상스키, 오리배 휴게소에서는 간단한 맥주와 음료를 팔고 라이브 공연도 한다.
평택호 샤인호텔 옆 산중에 피크닉을 위한 숲속 테이블이 있으니 이용해보시기를.
위 치 :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평택호관광지)
평택호 주변에 횟집과 조개구이집이 많이 있다.
포승쪽으로 가면 수도사와 평택항전망대, 아산만방조제를 건너면 공세리성당과 피나클랜드, 아산온천,
영인자연휴양림을 만날 수 있다. 평택의 먹을거리는 최네집 부대찌게, 고박사냉면, 미스진햄버거,
영빈루, 어다리 등이 유명하다.
첫댓글 아~ 여기가 평택호군요...
이름만 들었는데 잘 구경하다 가요~~~
네,,감사합니다. 이쪽 평택에 가실일 있음..혹 아산갈일 있으면 한번 들려볼만해요.. 저녁노을 지는모습이 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