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The Bloggers
 
 
 
카페 게시글
………………제주도맛집 스크랩 [다시쓰는 제주맛집] 물메골
민욱아빠 추천 0 조회 373 11.09.24 11:5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사찰음식에 대한 경험은 그다지 없는지라 맛에 대해서도 조금은 달라보이는 조리법이나 음식스타일에 대해서도 뭐라 논할 깜냥은 되지 않습니다만, 담백하고 부담없는 맛 때문에 사람들이 찾고, 웰빙이라는 이상한 유행때문에도 사람들이 찾게 되니 하나의 건강식 개념으로서 사찰음식이 회자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맛있는 집도 생기고 소문도 나게 되는데 그렇게 알게 된 집 하나를 소개합니다.  사실 이 집은 다음에서 출판한 전국맛집 700선의 제주맛집으로 소개된 집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맛집 제주편 리스트에는 상당한 불만이 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이 집은 그만큼 알려진 집이기도 할 터이니 나름의 기대를 가지고 들러보았습니다.

 

  수산저수지라는 제주에서 제일 넓은 민물저수지 맞은편 큰 길옆에 고즈넉한 가정집이 보입니다.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큰 키의 나무들 아래로 그늘진 정원이 참 정겹습니다.

 

  정원의 연못도 참 좋구요.

 

  가정집을 개조한 곳이다보니 식당은 거실입니다.

 

  이곳에서는 갈옷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메뉴판에는 식사뿐 아니라 차도 있네요.  월요일은 휴무이구요..  각각의 메뉴들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워낙 부끄럼이 많아서요..^^

 

  오늘의 특별메뉴는 마밥입니다.  영어는 신경쓰지 마시구요.  실제로 이 집엔 외국인들도 종종 찾아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동양의 문화는 그들에게 여전한 동경의 대상인가 봅니다.^^

 

  마밥과 연잎밥 정식을 주문하고 나니 전식으로 호박죽이 나옵니다.  기분좋은 단맛입니다.

 

  함께 나온 반찬들은 이렇게 한결같이 정갈합니다.  그리고 육류라고는 전혀 없습니다.

 

  노각을 이용하여 만든 물김치

 

  깻봉과 고추를 함께 담은 장아찌..  개인적으로 제주에서 맛 본 반찬류들 중에는 양애나물과 깻봉장아찌나 무침이 특이한데 이 역시 집집마다 개성이 있습니다.  이 집은 고추와 함께 살짝 단맛이 나게끔 만들었더군요.

 

  이 반찬은 질감이 마치 고기와도 같았는데 무엇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버섯류의 일종이 아닐까..  전체적으로 반찬들은 노각을 이용한 것들이 많았고 자극적이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마밥이 나왔네요.  조각내어 찐 마를 밥에 올리고 참기름에 버무린 고추다대기와 다진 야채를 올려 내놓습니다. 

 

  열심히 비벼서 한 입 먹어보면 부드러운 마조각과 참기름의 향에 살짝 매콤함이 더해져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자극적인 음식들에 길들여져 있는지라 약간의 아쉬움도 있긴 한데, 담백하며 부담이 없어서 먹기 편하고 조금 다른 느낌의 만족감을 줍니다.  

 

  옆에는 노각을 넣어 만든 맑은장국이 나오구요.

 

  연잎쌈밥은 찰밥을 연잎에 싸서 그대로 쪄내온 것 같네요.

 

  넓다란 연잎을 펴면 찰밥이 안에 다소곳이 들어있습니다.  특별한 간이나 다른 양념을 하지 않고 그저 연잎의 향이 배어 있어 은은함을 즐기며 먹을 수 있는 메뉴라 할까요?

 

 

  잘 먹었습니다.  사찰음식이어서 그런지 먹고 난 후에도 포만감없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다만 뭔가가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살짝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집은 부담없는 점심메뉴로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후식으로는 쉰다리가 나옵니다.  쉰다리는 쉬어버린 밥에 누룩을 섞어 발효시킨, 일종의 제주식 요구르트라 보시면 됩니다.  살짝 시큼하면서도 단맛이 차갑게 해서 먹으면 맛있습니다.

 

  그리고 살짝 얼린 방울토마토.. 이것은 맛보다는 모양이 인상적이죠.

 

  사찰음식을 잘 몰라서 이번 포스팅은 조금 부족합니다.  공부를 해야함에도 게으름의 소치에 찾아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맛에 대한 어떤 감각도 잘 표현해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육식위주의 식단과 자극적인 음식들에 너무 길들여져 있던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집에 대한 분명한 느낌은 부담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편안함이랄까요?  배부를 일도, 배가 불러도 힘들지 않은 그런 집입니다.  그러기에 담백한 한끼의 점심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괜찮은 집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변정경도 좋다보니 이 집은 봄이나 가을의 선선한 날씨에 들러보면 참 좋을 듯 싶습니다.

 
다음검색
댓글
  • 11.09.25 09:37

    첫댓글 매끼니 고기가 들어간 식사를 하다가 이런식사를 하면 정말 속이 편안할거 같습니다.
    주변 경치도 좋다하시니 편안하게 들르면 좋겠네요~

  • 11.09.25 18:54

    정말. 정갈하게 보이는. 음식들이군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