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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도 길어도 힘들긴 마찬가지...
올해 첫 철인3종경기인 제13회 대구시장배 전국철인3종대회에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대회 전 토요일, 원래 계획은 나주혁신도시에서 대구까지는 약 2시간40분 정도가 걸려
새벽에 일어나 가볍게 수영하고 점심 먹고 오후에 느긋하게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새벽에 수영하고 수영장에서 막 나오는데 우성씨가 전화가 왔다.
조금 있다가 출발한다고 나도 빨리 대구로 오라고...헉, 벌써?
원래는 실컷 수영하고 잠좀자고 가려고 했건만... 완전 스케줄이 꼬였다.
설상가상으로 수영장에서 나오면서 평소대로(?) 불법 좌회전을 하고 가는 순간
뒤에서 경찰 싸이카가 두두두 소리내며 쫓아온다. 신호위반 6만원 당첨!!
대한민국 경찰 정말 부지런한다. 토요일 아침 8시부터 숨어서 단속을..
ㅠㅠ 벌금이 저지값 보다도 비싸다. 잠깐 우울했지만
금새 나의 초 긍정마인드 발동한다. 액땜했다고 치고 잊자...
집에 오자마자 서둘러 출발준비를 한다. 몇 번 대회에 참석했다고 이제는 짐도 미리 챙겨놓지도 않는다.
머릿속으로 생각나는 이것저것 주섬주섬 가방에 쑤셔 넣었다..바로 출발
화창한 날씨에 혼자서 음악과 함께 고속도로를 운전하니 괜히 기분이 좋다.
대구까지 한 걸음에 달려갔다. 도착하니 오후 1시20분 정도 안양팀 보다 먼저 도착해
대회장인 대구 수성못 주변을 차로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았다.
수성못에 떠있는 오리배가 토요일 오후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행사장 주변 주차공간이 부족한 관계로 큰 길에 차를 대고 안양팀 주차 자리까지 확보하고 기다렸다.
잠시 후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 근데 눈이 너무 부시다(?) ㅋㅋ
여하튼 둘다 훈련을 많이 해서 그런지 그을린 얼굴이 보기 좋았고 컨디션도 좋아 보인다. 역시 고수들..
우선 선수등록 및 검차 부터 하기로 했다. 배번 확인하는데 소속이 잘못되어있다.
난 경기중앙철인클럽, 상제이사님은 무소속으로 되어있다.
인터넷으로 다 수정을 했는데도 통합되면서 아직도 정리가 안된 것 같다.
소속을 수정해달라고 요청하고 선수등록 후 손목에 밴드를 차고 배번과 책자, 기념티가 들어있는 가방을 받았다.
그리고 대구대회 출전한다고 했던 경중철에 연호 누님과 미복씨 이름도 찾아 보았는데..없다..
안왔나 싶었다. 그런데 책자를 보니까 두 명다 동호인 엘리트로 되어있다.
작년에 출전해서 성적이 좋아서 이번대회에서는 동호인엘리트로 선출발이라고 한다.
그걸 일반부에서 찾고 있었으니..
배번을 헬멧 정면과 오른쪽, 자전거 싯튜브 붙이고 검차와 헬멧 이상유무를 확인받았다.
자전거 거치는 대회 당일 새벽에 한다고 한다. 다시 자전거를 차에 실어놓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은 시래기 고등어 조림 및 벌교 꼬막냉면. 시래기 고등어 조림은 훈련이사님에 노하우가 담긴 메뉴선택이다.
식물성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어야 대회 아침에 속을 시원하게(?) 비울 수 있다고...
시원한 꼬막냉면도 입맛을 돋군다. 맛있다.
식사 후에 사이클코스 사전 답사를 했다. 강변을 타고가는 코스인데,
랩 중간 반환점까지 갈때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고, 반환점을 돌아 바꿈터로 올때는 평지인데
강바람이 있어 속도내기가 쉽지는 않아보였다.
코스답사를 마치고 숙소를 잡으러 갔다. 숙소는 행사장에서 5분정도 걸리는 곳에 잡았다.
3명에 7만원에 오후 7시 이후에 입실 조건이다.
참가자가 약 1000명정도라 숙소 잡기도 쉽지 않았다. 철인3종 대회치고는 제법 인원 수가 되는 것 같다.
17시~18시 까지 수영연습이 있어 사전에 물맛 좀 보기로 했다.
슈트로 갈아입고 서둘러 수성못으로 입수. 물은 생각보다 따뜻했고, 생각보다 깨끗했다.
1킬로 정도 간단히 수영했다.
훈련이사님 수영실력이 많이 좋았졌다. 정말 어마어마한 연습에 결과가 아닐까 싶다.
대충 챙겼더니 어이없게 두 가지나 빼먹고 왔다. 자전거 물통, 레이스벨트 ㅎㅎ 세상에 대충은 없는 거 같다.
레이스벨트는 우성이도 잊고 안가지고 왔다고 해서 둘이 새로 하나씩 장만했다..
물통은 훈련이사님걸 빌려쓰는 걸로...
수영을 마치고 숙소로 차로 이동했다. 숙소에 짐을 풀었다.
간단히 옷정리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삼겹살파뢰~~^^
무조건 잘 먹어야한다는 훈련이사님의 지침대로 배불리 잘 먹었다.
그리고 셋이서 까페에 들러 차마시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했다. 즐겁다.
서로 몰랐던 부분도 알게되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올림픽코스라 그런지 다들 큰 부담은 없어보인다.
거의 10시가 다 되어서 숙소로 복귀했다. 오자마자 수영, 사이클, 런 각 준비물을 챙겨 본다.
수영 : 수경, 수모, 안티포그, 슈트, 물통, 수건, 바세린
사이클 : 헬멧, 썬그라스, 클릿슈즈, 장갑, 물통, 레이스밸트
런 : 운동화, 모자, 양말
그리고 각종 먹거리를 챙겨본다(파워젤, 식염포도당, 자유시간, 에너지바)
올림픽코스라 대충 가도 될 것 같은데 엄청 많이 챙겼다.
3종목에 맞춰 물품을 나눠서 가방에 챙겨 놓았다.
그리고 훈련이사님과 우성이는 약물(?) 제조에 여념이 없다..ㅎㅎ(도대체 뭘 넣는지 모르겠다..)
배번을 다리와 팔에 조심스럽게 붙인다.
(요순간에는 재작년 춘천대회때 기욱형님이 생각나 자꾸 웃음이 나온다..아마도 평생 이야기 할 듯 하다. ㅋㅋㅋ)
준비완료! 적은 인원으로 가니까 다들 준비도 빠르다. 바로 취침.
아침 7시20분에 바꿈터 개방인데, 다들 새벽운동에 익숙한지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다들 일어났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간단히 짐 정리하고 바로 인근 식당에가서 배부르게 먹었다.(국밥)
사이클 타이어 바람을 다시 넣고, 체인도 간단히 기름칠을 한다. 아무일 없기를 빌어본다.
사이클 탈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아무일 없기를...
일찍나온다고 했는데도 바꿈터 개방시간인 7시20분을 넘어서 도착했다.
서둘러 순서대로 바꿈터를 셋팅 해놓고(헬멧, 썬그라스, 장갑, 클릿슈즈 쓰는 순서대로 차분히 정리한다.
그 밑에는 런 준비물인 모자와 양말 운동화를 넣어 둔다) 중간에 먹는 것도 순서대로 넣어 두었다.
셋이서 수영연습 시간 전까지 가볍게 런코스를 1바퀴만 뛰기로 했다
바닥이 흙길이라 먼지도 나고, 약간 미끄럽다.
뒤에서 뛰는 모습을 보니 훈련이사님과 우성이는 런 연습이 잘 되어있는 느낌이 들었다.
반바퀴 쯤 돌았을때 반대편에서 여유있게 걷고있는 연호누님과 미복씨를 만났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훈련이사님과 미복씨 대결은 같이 참석하는 대회마다 늘 흥미진진하다.
둘다 엄청 열심히하는 노력파임에는 틀림없다. 승부욕도 강하고..ㅎㅎㅎ 이번에는 과연 누가 이길까????
런을 뛰다보니 수영연습(7시50~8시10분) 마감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훈련이사님과 우성씨는 조금이라도 수영연습을 한다고 갔고, 난 패스~~ 대신 스트레칭으로 대신했다.
슈트입고(몇초라도 시간을 줄이려고 레이스밸트는 미리 차고 슈트를 입었다.)
수경에 안티포그 다시 한번 발라주고, 수영 출발전 마실 물과 먹을 파워젤도 챙겨본다.
이번 대회는 작년과 달리 수영을 롤링스타트 방식을 채택했다.
동호인엘리트를 먼저 출발시키고, 그 다음 릴레이팀, 그리고 그 다음에 시간대별로 출발시킨다.
(시간대는 각자 알아서 시간대별 표지판에 줄을 세웠다.) 우리는 제일 빠른 시간대인 25분 줄에 맨앞쪽에 자리 잡았다.
무조건 앞쪽에 출발하는게 유리하니까..
간단한 식전행사를 한다. 서있기도 지겹다.. 앉아서 기다렸다.
식전행사 중에 기억나는건 밸리댄스 공연..ㅎㅎㅎ
공연장이 아닌 확 트인 야외 그리고 바로 앞에서 밸리댄스를 하니 철인들이 대부분 엄청 좋아한다.
9시 정각 출발에 맞춰 준비한다.
수영은 시계방향으로 2바퀴를 돈다.
1바퀴를 돈후 뭍으로 나와서 시간을 체크하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서 2바퀴를 도는 방식이다.
동호인 엘리트는 수모는 초록색
동호인 일반부는 수모는 하늘색 이다.
동호인 엘리트는 다이빙 방식이 아닌 입수 후 출발이다.
동호인 엘리트 스타트~~~^^
그 뒤로는 약 6명 정도씩 몇 초의 텀을 두고 다리부터 입수해서 출발~~
일부는 다이빙을 하는 친구도 있는데 좀 위험해 보인다.
훈련이사님, 우성씨, 나도 스타트!
다리부터 입수했다. 너무 깊이 들어갔다.. 나오는 것도 한참이다..
물은 시원해서 좋았다.
초반 페이스를 올려본다. 2킥과 4킥을 섞어가며 하나 둘씩 차례로 잡아나갔다.
1바퀴 중간쯤 가다보니 어느새 엘리트 수모가 보이기 시작한다.
3종목 중에 그래도 제일 나은 수영. 조금이라도 시간을 줄여보려고 열심히 앞으로 나갔다.
앞쪽으로 갈 수록 사람도 적어져 수영하기가 수월하다.
속도도 어느 정도 비슷한 사람도 생기고 페이스는 좋다.
1바퀴를 마치고 나와서 다시 다이빙~~
2바퀴째는 후미 그룹을 피하느라 힘들었다.
자꾸 앞에서 걸리고 앞으로 제치고 나가면 자꾸 다리를 잡는다.
발차기를 세게해서 못잡게 하고 앞으로 치고 나갔다.
2바퀴 마지막 100m 정도 남겨놓고 속도를 조금 올려본다. 수영 마무리..
그런데 물 밖으로 나오려고 힘을 주는 순간 허벅지 뒷근육에 살짝 쥐가 오는 느낌이 왔다.
힘을 빼고 잠깐 멈추었더니 쥐가 풀렸다.
대회전 마그네숨도 많이 먹고, 물도 많이 마셨는데 뭔 쥐가 나는지.. 사이클 바꿈터로 열심히 달렸다.
난 수영하고 나오면 늘 수많은 사이클을 본다. 그리고 사이클을 다 타고 나면 또 수많은 사이클을 본다..
오늘은 사이클을 다 타고 나서 사이클이 별로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하면서 출발한다.
수영에서 일찍 나온 탓에 주로에 사이클이 거의 없다.
하지 말라는 드래프팅을 하고 싶어도 할 사람이 없다.. 혼자 독주를 시작해본다.
초반에 평속 35를 유지하고 나갔다. 에어로 타입의 멋진 자전거와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다.
사이클은 2랩을 돈다. 랩 중간에 반환점이 있다.
반환점에 절반 정도 갔을때 안양철인 마크가 훅 지나간다. 훈련이사님...역시 사이클이 빠르다.
뒤에 잠깐 붙어볼까 하다 고이 보내드린다. 내 페이스대로..
사이클 타면서 늘 고민인게 드래프팅의 유혹이다.
대회 설명회때 드래프팅을 엄격하게 단속해서 시간 페널티를 준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솔직히 드래프팅의 유혹은 너무나 달콤하다.
앞에 드래프팅을 하는 팩이 지나가면 붙고 싶은 맘이 너무나 간절하다.
그러나 살짝은 붙었지만 대놓고는 안하는 걸로 생각하고 대부분 독주를 택했다.
1랩 반환점을 지나 다시 바꿈터 방향으로 열심히 달려본다..하지만 강바람에 속도가 잘 나지 않는다..힘들다.
속도는 점점 떨어진다. 목이 마른데 물이 아니고 어제 훈련이사님이 만들어준 약물을 먹었다.
근데 이게 찐득하니 나와는 맞지 않다. 땀을 유독많이 흘리는 나는 약물보다는 물이 맞는거 같다.
약물을 먹으면 먹을 수록 목은 더 타온다.
코너는 늘 길 안쪽 라인을 타면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줄여보려고 노력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추월해간다. 1랩을 마치고 나니..평속이 34킬로대로 떨어졌다.
다시 2랩 출발! 주로에는 1랩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2랩때는 사람이 많은 관계로 본의 아니게 드레프팅 효과가 생기는 것 같다.
2랩 반환점으로 힘들게 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소리를 지른다. “선우형 붙어요~~” 우성이다.
팩 뒤에 붙어서 열심히 달리고 있다. 드디어 우성이 한테도 잡혔다..ㅎㅎ
최소 런에서 잡힐 줄 알았는데..사이클 2랩에서 잡혔다. 우성이도 참 대단하다.
105급에 무거운 자전거를 가지고 정말 엄청 잘 탄다. 자전거를 늘 탓하는 나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드는 친구이다.
잠깐이나마 우성이 뒤에 붙어 드래프팅을 했다. 편했다 그러나 마음은 좀 불편했다.
뒤에 심판도 오고 해서 그냥 떨어져서 혼자가는 걸 택했다. 평속은 계속 떨어진다.
그래도 2랩 반환점을 돌고 힘을냈다. 이번 대회는 외국인 참가자도 많았다. 외국인들은 긴다리로 사이클을 참 잘 탄다.
아마도 사이클 환경이 우리나라보다 좋아서 어려서부터 많이 타서 그런거 아닐까 추측해 본다.
2랩 반환점을 돌고 한참 가고 있는데 배미경 선수가 보인다. 원체 유명한 선수라 뒤에서 따라가 본다.
케이던스가 빠르다. 가볍게 참 잘탄다. 잠시 후에 내가 앞질러 갔다.
그리고 사이클 결승점까지 약간 속도를 높여본다. 사이클 무사 완주~~
가민 기준 평속 33.5km. 평균 케이던스 101rpm, 평속 35가 목표 였는데 아쉬웠다.
바꿈터에서 얼른 모자쓰고 운동화 신고 바로 뛰어나간다. 레이스벨트도 등쪽에서 앞으로 돌려 놓는다.
몇 번 대회에 참가했다고 이런 사소한 것에 여유가 생긴다.
런 출발지점으로 가니 물이 있다. 정신없이 먹었다.
땀을 많이 흘리는 나에게는 식염포도당이 제일 효과가 좋은 것 같았는데
아침에 식염포도당을 까먹고 못챙겼다. 역시 방심하고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내 탓이다.
약물로 인해 끈적했던 목구멍에 물이 들어가니까 정말 시원했다.
앞에 배미경선수가 보인다. 분명 내가 먼저 들어왔는데
역시 성적이 좋은 선수들은 바꿈터시간이 엄청 빠르다.
잠깐 뒤에 붙어보았다. 잘 뛴다. 점점거리가 벌어진다.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근전환 훈련이 제대로 되어있지않아 너무 힘들었다.
런 연습은 조금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런만 뛰는 것과 사이클 이후에 런을 뛰는건 확실히 느낌이 틀리다.
다리도 무겁고 도대체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런은 수성못을 5바퀴 도는 코스다(1바퀴 약2킬로).
최대한 안쪽으로 돌아본다. 흙길이라 먼지도 좀 날린다.
어제 여유롭게 보았던 그 수성못이 아니다. 아니 볼 여유조차 없다. 덥고 힘들다.. 문득 뛰기 싫다
포기란 단어가 슬그머니 올라온다. 그래도 타협은 절대 안된다고 속으로 다짐해 본다.
시간 욕심을 부리지 말고 일단 가볍게 뛰어보기로 한다.
천천히 1바퀴를 돌고나니 안정이 되었다. 대회전 계획은 런은 개거품 물고 뛰기로 했는데
막상 뛰면 진짜로 개거품 물고 뛰기는 정말 어렵다. 인간이란..
2바퀴는 1바퀴때 보다 속도를 살짝 올려본다.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힘들면 다시 살짝 낮추기를 반복했다.
3바퀴째 이제 정신이 돌아온다. 뛸만하다. 속도를 조금 더 올리고 사람들을 하나둘씩 잡고 나간다.
2바퀴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제치고 갔는데 3바퀴부터는 내가 사람들을 추월해 간다.
한참 뛰고 있는데 훈련이사님이 아는 척하고 지나간다. 헐.. 한바퀴 잡혔다.
사이클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런은 더 잘 뛴다. 또 고이 보내드리고 내 페이대로 간다.
숨은 좀 올라오지만 처음보다는 다리가 무겁지 않다. 4랩 속도가 더 붙는다.
호흡을 더 올리고 씩씩거리면 달려가본다.
한참 달리고 있는데 연호누님이 “선우씨 안녕” 하고 지나간다.
헐 연호누님한테까지 잡힌건가? 속으로 자괴감이 들었다 이럴려고 대구에 왔나, 연호누님한테 까지..
더 이상 연호누님한테 떨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 그리고 통영대회 기록을 당겨야한다는 생각,
머릿속에는 이제 이 두 가지 생각뿐이 없다.
연호누님 뒤에 붙기로 마음먹고, 쫓아갔다. 반바퀴 이상을 따라갔다.
난 마지막 바퀴였는데 앞에있는 연호누님 페이스가 떨어진다.
이번에는 내가 연호누님한테 인사하고 앞으로 치고 나갔다.
그리고 숨이 차 올라 올때까지 씩씩거리며 열심히 뛰었다.
숨소린지 신음소린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호흡을 올려본다.
진작 이렇게 올릴걸..꼭 끝에가서 열심히 뛴다. 전형적인 루저 스타일이다.
마지막 결승점 들어오기 전에 상의 지퍼도 깔끔하게 올리고 레이스벨트도 반듯하게 정렬해 본다.
그래도 킹코스를 완주한 나 아닌가? ㅎㅎㅎ 스스로 깔끔하게 결승점을 맞이할 준비를 해본다.
멋지게 포즈도 취하면서 결승점에 안착!
2시간 31분대 완주. 결승점에서 먼저 들어온 훈련이사님과 우성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올림픽코스 첫 출전이었던 통영대회 보다 약 4분을 줄였다
개인적인 목표에는 못미쳤지만 나름 의미있는 대회였고,
나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또 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되었다.
결론적으로
-. 짧은 올림픽코스라고 얕보면 안된다.
역시 짧은나 긴거나 힘들긴 마찬가지다.
-. 올림픽코스도 준비는 더 꼼꼼히 해야한다.
짧아도 필요한 건 똑같다.
-. 역시 고수는 많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틀 동안 함께하면서 많은 정보와 도움을 준 훈련이사님과 우성씨에게 감사에 말을 전한다.
"즐겁고 재밌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 대회참가자와 제 스스로 대회 참가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자세히 적어 보았습니다.^^)
사진 몇장
첫댓글 내년에 가보고 싶은 대회네요.
런에서 최소 3분정도는 더 줄일수 있으실듯 합니다....수영은 엄청나네요.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군요. 수고하셨어요
내년에는 꼭 같이 가요
런 연습을 많이해야 할 것 같아요 ㅎㅎ
잘봤어요 세부묘사가 더블아이언맨 코스처럼 기~~~네요 서류업무 잘하시겠음 ㅎㅎ
원래 내 전공은 A4 1장으로 요약인데 ㅋㅋ
서숧형은 내 전공이 아니여~~
후기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갑작스럽게 출전하게된 대회였지만 정말 재미있었어요... 대회를 치르고 나면 아쉬움도 남고 또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것 같아요~~^^
항상 즐기면서 꾸준히 하는 선우형을 보며 배우는 점이 많아요~~ 항상 즐겁게 같이 운동해요~~
선우형 덕분에 즐겁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어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