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8 횡성 청태산 산행 후기
연일 이어진 화창한 초봄 날씨에 건강한 등반을 기대하며 많은 회원님들이 산행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자주 뵙는 회원님들과 새로오신 회원님들 모두 봄날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여유로운 산행을 기대 하셨을텐데, 기대와는 달리 3월 청태산 산행에는 예기치 못한 복병이 있었네요...
대부분의 산행길에 아직 무른 설빙이 남아 있었습니다. 3월 청태산휴양림의 입장료가 무료인 이유를 지금에야 이해가 되는 듯 합니다... 하하.
덕분인지 오붓하게 우리 산악회만 등반하는 황제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들머리 진입 임도 주변의 곧게 쭉뻗은 아름드리 잣나무 숲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와 숲향기를 한껏 받으며 여유롭게 오르막 길에 들어섰는데, 들어서자마자 설빙 임도길을 만나게 되었고, 이어진 등산과 하산 중 70도 ~ 80도의 스키장 같았던 설빙 눈길 슬로프 앞에서 참여하신 회원님들 모두 아찔한 기분을 느끼셨을 겁니다.
주관하는 저도 정말 걱정이 앞섰습니다. 히말라야 고산지를 등반하는 기분으로 스틱과 아이젠, 나무가지 등의 지형지물을 이용하시기도 하고 미끄럼을 타면서 오르내려 가시기를 여러번 하셨지만 사고없이 어려움들을 잘 극복해 내셨네요...
곳곳이 힘든 코스 였지만 간간히 양지바른 능선길과 조릿대자생지 길을 걸을때는 청량한 기분으로 시원하고 상쾌하게 산행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신 이번 산행에는 괄목할 만한 새로운 기록도 세워졌습니다. 전체인원이 산행을 하시고 완주하신 것입니다. 산행 진행에서 후미 지원을 하신 안동훈자문위원님과 주두홍감사님이 힘이 부치는 회원님 한두분과 함께 오르시느라 많이 힘드셨지만, 두분의 지원 덕분에 참여하신 전체 인원이 힐링팀없이 산행팀으로 시작하여 무사히 등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산 말미에 만난 잘 조성된 휴양림 내 나무데크로드 잣나무 숲길은 매우 인상적 이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차분하게 기분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산행후 식사는 차량으로 10분정도 이동해서 더덕된장 정식을 했는데 식사후 식당 홀 내부에 자작시가 많이
붙어있어 감상해 보니, 간결한 싯귀가 마음에 확 와닿아 느낌이 있는 하루로 마무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이번 산행으로 3월 강원도 산의 등반에는 아이젠이 필수임을 깨닫게 되었고, 언젠가 초여름의 청태산 등반도 기약해 봅니다.
산행대장을 해주신 안동훈자문위원님, 주두홍감사님 안전운전을 해주신 김종상기사님과 일일총무를 해주신 오은실실장님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사고없이 등반을 마치신 회원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덕분에 즐거움과 스릴이 넘치는 신나는 하루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4월 정기산행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인 지리산의 성삼재~노고단 코스로 예정 되어 있습니다. 다시한번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뵙기를 희망합니다. 많은 회원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 드리며, 행복하고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 공유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