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4. 월요일
어제 제주도에 왔다.
아들이 한림읍에 있는 수제맥주 제조회사에서 내일부터 4개월간의 인턴사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기에, 차에다 짐을 잔뜩 싣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오후 1시 조금 넘어 완도항에 도착하였다.
점심을 먹은 후에 시간이 좀 남아서 항구 옆 완도타워공원으로 올라갔다. 완도항과 주변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 아래 펼쳐졌다.
출항 1시간 반쯤 전에 미리 예약해 둔 차량승선권을 발권 받아 차를 실버클라우드호에 실었다. 이 배는 국내 기술로 건조하여 2018년 취항한 여객선인데 2만톤이 넘는 무척 큰 배였다. 이어서 승선권을 발권 받아 2등실(의자)에 승선하였다. 배는 예정 시각인 오후 4시 정각에 출항하였다.
오후 6시 50분쯤 제주항에 도착하여 아들이 거주할 집이 있는 한림읍으로 향했다. 아들과 아내는 비행기로 비슷한 시각에 도착하여 렌터카를 이용하여 이미 집에 도착해 있었다. 거주할 집은 한림중학교 옆에 있는 방이 두 개인 빌라였는데, 회사에서 인턴 기간인 4개월 동안 사용하도록 마련해 준 것이었다.
저녁을 먹으려고 식당을 몇 군데 들렀으나 오후 8시가 넘어서 주문을 받아주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마트로 갔고, 영업 제한 시각인 9시가 다 되어갔기에 서둘러서 먹거리를 몇 가지를 사서 집으로 와 간단히 조리해서 먹었다. 짐정리를 대충하고 밤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간단히 컵라면을 먹고, 아내와 아들은 자취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나갔다.
나는 한림항 근처의 올레길 15코스 일부와 14코스 일부를 걸었다.
읍내 거리를 지나 한림항 북쪽에 있는 대수포구로 갔다. 거기서부터 남쪽으로 올레길을 걸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림항과 비양도를 바라보며 걸었다.
옹포리포구와 협재포구를 지나 협재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옥빛 바다와 비양도가 어울리며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협재해수욕장은 바람이 센 탓인지 모래가 날아가지 않도록 해수욕장 전체를 덮개로 덮어 놓았다. 해수욕장 서쪽은 이처럼 거센 바람이 만들어 놓은 사구(沙丘)가 길게 이어져 있었고, 사구를 따라 야영장이 넓게 마련되어 있었다.
금능해수욕장과 금능포구를 지났다. 일성제주비치리조트에서 풍력발전소가 있는 월령코지까지는 길이 험한 편이어서 조심해서 천천히 걸어야 했다.
월령포구를 지나자 선인장자생지가 나타났다.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이어서 월령리 선인장마을이 나타났다. 마을 전체가 선인장으로 덮여 있었다. 울타리까지도…….
선인장 밭으로 둘러싸인 무명천산책길을 조금 더 걷다가 월령삼거리에서 돌아와 아내와 아들을 만났다.
제주공항에서 오후 8시 비행기를 탔다. 김포공항에 도착하여 밤늦은 시각에 집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