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달가마솥>
갈치호수 맛집이다. 소박하지만 묵은 맛을 잘 담고 있다. 우선 곤드레밥이 좋으며, 멸치볶음이 일품이다. 미역줄기볶음도 매콤한 고추 고명과의 조화가 좋다. 요란하지 않고 내실 있는 집으로 추천할 만한 집이다.
1.식당얼개
상호 : 정선달가마솥
주소 : 경기도 군포시 속달로 110
전화 : 031-438-4333
주요음식 : 곤드레밥
2. 먹은날 : 2021.9.
먹은음식 : 해물곤드레
3. 맛보기
추가로 오르는 찬들은 대부분 곤드레밥에 더하면 풍미를 높여주는 것들이다.
아주 보편적인 찬이지만 맛있고 때맞춘 경우는 찾기 힘들다. 이전에는 도시락 반찬 단골메뉴여서 많은 사람의 추억 속에 있는 찬이 멸치볶음이다. 멸치짠지라고도 조림이라고도 하면서 만드는 방법이랑 지향하는 맛이 조금씩 다르다.
달지 않고 고소한 맛이 살아나도록 볶았다. 고추와의 조합으로 멸치가 더 개운한 맛이 나도록 했다. 질지기도 단단하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의 멸치 육질이 일품이다.
미역줄기볶음. 청량고추로 기름과 해초의 느끼하고 비릿할 수 있는 부담을 확 줄였다. 고소하면서 고추 풍미에 매료되도록 했다.
뭣보다 압도적인 것은 곤드레밥. 해물과 조화를 이뤘다. 고슬고슬하고 부드러운 밥이 곤드레 향을 머금고 양념장과 잘 조화된다.
곤드레는 이제 국민나물이 되었다. 일명 '고려엉겅퀴' 곤드레, 강원도에서 나와 전국을 제패한 국민나물이 되었다. 곤드레나물밥으로 연분을 맞춘 지 사실 그리 오래지 않다. 10여년 사이에 완전 돌솥밥의 주연이 되어 순간에 전통으로 토속으로 맛의 세계를 변모시킨다. 많이 먹어도 부작용이 없고, 당뇨나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니 자주 먹어둘 일이다.
부드러운 맛과 향이 식감과 향취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매력인 거 같다. 해물과의 조화가 또 새로운 멋을 안긴다. 가마솥은 진짜다.
누룽지, 즉 눌은밥 해먹기 양이 많다면 퍼내고 그대로 뚜껑 덮어 두었다가 한참 지난 후 밥을 긁으면 그대로 긁어진다.
눌은밥은 끓여먹어야 맛인데, 물을 부으면 항상 많이 부족한 맛이 불만이다. 집에 깐밥을 가져다 끓여 먹으면 식당에서는 과식하지 않을 수 있고, 집에 가져오면 수퍼에서 파는 누룽지와는 차원이 다른 원조 눌은밥을 해먹을 수 있다.
깐밥을 긁어내고 물을 부어도 제법 숭늉 맛이 난다.
된장국은 미소시루 기분이 나게 입자 가는 된장국이다. 아마 걸러낸 듯한데, 맛은 괜찮다. 된장 알갱이가 없어 훌훌 마시 듯 떠먹기 좋다.
4.먹은후
1) 근처에 볼 만한 곳이 많다. 바로 앞에 갈치호수가 있고 조금 올라가면 수리산을 낀 수리사가 있다. 내려가서 조금 가면 반월호수다. 반월호수 근처에 먹을 만한 곳이 별로 없는데, 이곳에 들러 끼니를 해결하면 맛과 멋을 다 즐길 수 있다. 대야미 아파트촌 들어서기 전에 한가할 때 부지런히 가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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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재방문 실망
찬은 이전과 큰 차이 없으나 밥이 완전 실망이다. 새로 지은 밥이 아니라 찬밥을 데워 준 느낌. 주걱으로 풀 때부터 찰기가 없이 흩어지는 것이 물 없는 눌은밥 같았다. 먹어보니 푹 퍼진 밥, 찰기 하나 없고, 물론 탱탱한 맛 없고. 속은 거 같은 느낌. 돌솥밥에 이런 밥은 처음이다.
요즘 식당들이 어려우니 그렇겠지, 싶다가도 이 메뉴는 밥이 핵심인데, 이렇게 해서 손님이 또 올까. 불유쾌한 기억을 안고 다시 올 일은 없을 것이다. 한끼 식사를 버렸지만 손님은 다음에 안 오면 될 일, 식당 운영자들은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해나갈까, 싶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코로나 식당 운영의 한 사례로 기록해두기로 한다. 맛집 소개에서 단순 식당 소개로 수정한다.
2021.10.17.저녁
오리곤드레돌솥밥 1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