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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날씨는 쓸만했습니다
동짓달이 가까워지자 7시까지 화정역에 도착하려면 새벽별을 보면서 집을 나서야 한답니다
보름달이 휘영청 떴습니다요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습니다 탱이님 경호원님 명섭님 최성록님 불꽃님과 연화도 장봉도 섬 산행을 함께하신 송영희님 패밀리와 윤기업님 패밀리 반갑습디다
다만 숙낭자와 철돌이님 배둥이님이 안보이시니 서운하고 위원장님이신 지구조각사님이 안계시니 섭섭합디다 위원회는 다 아시죠 쭘마관리위원회... 단 한번의 눈웃음에 쓰러집니다
버스에 승차하니 규야성님 성수님 고정좌석 그자리에 계셨답니다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짱아님도 반가웠고요 맨 뒷자석을 점령하신 쫄랭이님 덕이님 일행분들 반가웠지요
치악산을 신청하신 43분의 고양님들 한 분도 결석구없이 여백의 미로 두 좌석을 남겨둔 채 정시에 치악산을 향하여 슬라이딩 해봅니다요
회장님으로 부터 A팀 6시간 코스와 B팀 3시간 코스 설명을 듣습니다 특히나 상원사를 강조 하셨는데 1050m에 위치해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높은곳에 있는 절이며 뱀에게 먹히려던 꿩을 구해준 나그네가 후에 그 꿩의 보은으로 위기에서 목숨을 건졌다는 전설때문에 원래는 적악산이었는데 꿩 치자를 써서 치악산으로 바꿨다고 유래를 설명해 주셨지요
이어서 어야 대장님은 신입회원 한 분 한 분 소개를 하셨지요 최성록님 아드님을 소개할 때는 최연소라면서 박수를 한 번 더치게 하셨답니다 부자지간의 산행은 부러웠고 부러웠슈
짱아 부대장님을 소개 하실때는 아다라시라고 하시던데 짱아님을 어떻게 보시고...
스테미너 하면 짱아님이고 짱아님 하면 스테미너이지요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화려하지요
그나저나 홀가분하게 홀몸으로 오신 어야대장님은 여느때와 다르게 목소리가 우렁차고 얼굴에 싱글벙글 화색이 돌더만요 홀몸이 좋은가 봅디다
고양시계를 벗어나면 술시로 정했는데 10여분 정도 지났습니다요 대장님이 막걸리 2병을 앵겨주고 3병을 가져와서 합이 5병이 되자 오집디다 큰 부자가 된 기분이 들더만요
경호원님 탱이님 쫄랭이님 덕이님 물빛여울님과 해장 막걸리를 때려주는데 뭐 천국이 따로 없었지요 환상 그자체지요 특히나 인옥님이 아침에 무쳤다는 오징어 회무침은 경호원님이 초를 적당하게 치셔서 개운하고 감칠맛이 있었답니다 초장부터 초회무침은 왔따빵으로 좋았답니다 막걸리 4병 반은 초무침과 함께 비워졌지요
10시가 채 안돼서 들머리 국형사 입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B팀은 그대로 탑승하시고 A팀만 내렸지요 불과 20m도 떨어지지 않은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한 그루는 노랗게 물들고 한 그루는 푸른색을 그대로 간직한 채 서있었지요 짱아님은 기온차에 의해서 그렇다고 설명을 해주시네요 노란 단풍잎으로 물든 은행나무 뒷편으로는 아름다운 금강송 밭이 푸르게 푸르게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었답니다
어야대장님을 따라서 등산전 체조를 합니다 마지막에는 태극권 동작도 했지요 좋았쓰요
30~40도 경사진 아스팔트길을 걷습니다 꽤나 긴 거리를 걸었으나 넓고 맑은 계곡 물소리를 들으면서 걷고 성질급한 단풍을 간혹 구경하면서 걸었기에 지루함이 덜했답니다
보문사에서 숨을 고르고 향로봉을 향하여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다리를 건너기 직전에는 예정에 없던 C코스팀이 생겼습니다 명섭님이 C코스 대장이셨지요 Call Taxi Call...
향로봉을 향하는데 만만치 않습디다 경사가 장난이 아니고 바위투성이였지요 치악산이 치가 떨리고 악에 바친다더니 초반부터 급경사 깔닥고개를 유감없이 맛보여주네요 땀 좀 흐르게 하더만요 여느산과 다르게 떡갈나무 잎이 유난히 수북하게 등산로를 덮고 있었답니다
조릿대라고도 불리는 산죽도 푸르름을 간직한 채 눈을 시원하게 해주었지요
야생화에 애정이 깊고 조예가 깊은 쫄랭이님의 카메라 셔터는 연신 바쁘게 눌려지네요
후미 대장을 맡으신 잘나가는 짱아님 덕분에 마음이 든든합니다 달리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고 후미 고양님을 챙기시는 짱아님은 고양산악회 진정한 봉사자이십니다요
깔딱을 극복하고나니 치악산은 보상을 해주네요 평지에 하늘하늘거리며 은빛 새털을 반짝이는 억새밭을 보여주네요 소녀가 되고 소년이 됩니다요 대장님 카메라도 바빠지네요
빛바랜 목판에 향로봉이라 적혀있네요 정겹기도 했지만 조망이 빵 터집니다요
이 맛에 오르는게지요 남대봉이 지척으로 보입니다 원주시내가 한 눈에 보이고요 푸른물을 담고있는 이름모를 호수는 눈을 시원하게 했답니다
남대봉을 향하여 기나긴 능선을 탑니다 하늘은 높고 청명한 가을 날씨를 보여주네요 쓸만한 날씨였답니다
온 산을 지배하는 떡갈나무 사이 사이에는 푸른빛을 간직한 금강송도 서있었지요 푸른 산죽은 등산로 옆길뿐만 아니고 경사면까지 주단을 깐듯 펼쳐져서 장관을 이룹니다
탱이님의 배꼽시계는 고양산악회 표준이지요 술이 고픈거지 배가 고픈것은 아니랍니다
어야 대장님은 그나마 넓은 장소를 찾아서 점심좌판을 펼치시네요 탱이님은 심혈을 기울리고 정성을 다하여 이슬양과 카스군을 말아주시네요 그리고 원 썃 행복한 표정이 예술입니다
규야 성수님은 오늘도 바리바리 싸오셨네요 찬합이 터질듯 합니다요 탱이님도 요리가 취미이자 특기랍니다 한국인의 밥상을 보고 홍합밥을 손수 지어 오셨더군요 거기에 야채를 준비하여 규야 성수님이 즉석 비빔밥을 만들어 주셨답니다 인테리어 짱짱 시동생 탱이 시동생 봉추 시동생 어야 시동생 나누어 주셨지요 제일 큰 밥그릇은 어야 시동생 몫이었지요
홍합이 제철인지라 참 맛났습니다 거기에 규야 성수님은 보온밥통에 담아오신 찰진 오곡밥을 주시는데 뜨거웠지요 씀바귀 나물도 맛있었고요 잘 먹었습니다 성수님
후미대장 짱아님이 도착 하셨지요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먹은것이 죄송했답니다 부부동반하신 남편분은 앞 뒤로 배낭을 메고 오셨지요 A팀 B팀으로 가시기로 하셔서 도시락도 각자 준비 하셨는데 부인께서 욕심을 부려 A팀으로 오셔서 남편 죽입디다 아주 죽여요
전날에도 30분짜리 축구 3께임을 뛰셨다는 남편분의 체력이 받쳐줘서 그렇지 클라요 앞 뒤로 배낭을 메게 해서는요 그나마 먹이기는 잘 먹이시더군요 홍어에 상추쌈에 훌륭합디다
음악소리와 냄새때문에 홍어는 지양해왔는데 치악산에서 신김치에 홍어 한 점은 별미디다
남대봉을 향합니다 조망이 시원하게 터져서 좋더군요 좁은 등산로는 계속 이어지고 간혹 밧줄 구간도 있었지요 어야대장님 2m후방에는 규야님과 성수님이 시종일관 선두에 가십니다요 대단한 주력에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항상 밝고 긍정적이신 경호원님 덕분으로 산행이 더 즐거워집니다요 누구라고는 말 못하지만 시집 진짜로 잘 오셨어요 이런 신랑감은 조선팔도에 규야님 빼고는 없지요 특히나 빳빳한 콧대는 아시아권에서는 최고랍니다
어야대장님은 1200m고지에서도 낭랑하게 노래를 부르시네요 타고난 폐활량과 태극권 수련 덕분인감요 헉헉대기 바쁜데 놀라워요 그래도 치악산인데....
남대봉입니다 동서남북 사방천지가 산 봉우리만 보입니다 가시거리도 금강산이 보일지경임
조금 더 걷자 상원사로 내려가는 삼거리입니다 상원사를 향합니다
산죽 바다가 펼쳐지네요 경사면 아래까지 끝이 안보일 정도로 산죽으로 덮혀있네요 가야산 속리산 월출산 산죽이 기억에 남았는데 치악산 산죽밭에는 비할 바가 않되네요 장관이고 황홀하기까지 합니다요 산죽은 바구니를 만드는 재료도 되지만 갖가지 암에 항암효과와 당뇨병 고혈압 위궤양 위염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네요 만병통치 식물이군요
기분좋은 산죽길을 밟으며 상원사에 도착을 합니다 꿩이 헤딩해서 나그네를 살렸다는 그 종인감요 빛 바랜 범종대가 있었답니다
5층 석탑 2개도 풍파를 견뎌낸 흔적이 역력합디다 전나무인감요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켰나 봅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줍니다 건너편 산은 붉게 물든 단풍을 보여주네요 상원사에서 본 단풍이 아름답게 인상에 남습니다요 인테이어 짱짱님 말씀대로 멀리서 본 단풍 풍경이 확실히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것 같습니다
다만 그 풍광을 보여주고자 아람들이 나무를 베어버린 상원사 주지스님 이름은 적어놨습니다 입구에 쓰레기를 소각하는 소각장도 볼썽 사납더군요
기분 좋은 산죽길을 다시 걷습니다 B팀 12분중 회장님만 상원사까지 오셨더군요 영원사로 향하는데 내리막길이지만 경사가 급경사도 보통 급경사가 아닙니다요 포기하신 B팀 이해가 갑디다 너덜길에 바위투성이인 하산길은 긴장을 하면서 조심조심 하산합니다 탱이님과 최성록님 부자지간이 함께했습니다요 어제 저녁 9시에 급작스럽게 산행을 결정했다는 부자지간은 아들녀석 등산화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는데 쩔쩔 매더만요 아빠는 아들에게 자신의 등산화를 바꿔신기더만요 당연하지만 흐뭇합디다
탱이님이 파인애플를 꺼내서 아들과 같이 먹었답니다 잘나가는 짱아님이 주신 막꼴리 한 병은 어른 셋이서 나누어 마시는데 죽는 줄 알았습니다 시원하고 좋아서...
참 좋았습니다
거대한 바위를 나무 지팡이로 받쳐놓은 이색 설치 미술품도 감상했답니다
상당한 거리를 걸었나 봅니다 계곡 물소리가 나네요 탱이님과 등산화를 벗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차가운 계곡물에 발도 담가봅니다 피로가 가시고 개운하고 깔끔하고요 최고지요
경사가 완만해진 계곡 옆을 지날때 부자지간과 모녀지간에 오간 실제 상황을 중계방송 해봅니다요 사실 청소년들을 산에서 구경하기가 드문데 운이 좋았지요 먼저 최성록님 부자지간입니다 아빠가 아들에게 말했지요 다람쥐 잡아줄까 아들은 화들짝 놀라면서 안돼요를 외쳤지요 놀랄필요도 없지요 다람쥐가 아빠를 잡는다면 몰라도...속이...
모녀지간의 대화는 이랬답니다 엄밀히 따지면 대화는 아니지요 뒤에서 오던 딸은 열여덞살이나 되어 보이던데 거침이 없었지요 큰 소리로 외칩디다 엄마 스컹크야....
오마니는 스컹크넵니까 옌벤말은 아니었지만 봉추는 당황스러워졌습니다 다행이 지나가는데 대자연이 정화를 시켜서 스컹크향은 없었습니다
대한민국 아빠들은 속이없는것으로 대한민국 엄마들은 속이 안좋은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측으로 영원사입니다
영원사를 지나서 오른편에 계곡을 끼고 자갈밭을 걷습니다요 계곡물 소리에 위안을 받기는 했지만 길어도 너무 긴 신작로였지요
시멘트길로 바뀌었습니다 신작로 길이 더 좋았고 깔딱고개일지언정 산 길이 그리웠습니다
탱이님과 터벅터벅 내려오니 선두를 질주하신 규야 성님 성수님이 편상에서 기다리고 계셨답니다 성수님은 봉추 머리통만한 큰 신고배를 깎아주셨답니다 어찌나 달고 시원하던지요
C팀 대장 명섭님은 막걸리를 주시는데 참 좋았습니다
조금 내려가니 버스가 기다리네요 얼추 30리길은 넘게 걷고 7시간 가까이 걸었나 봅니다
술이가 고픈 탱이와 봉추는 주막을 찾아봅니다요 첩첩산골인지라 주막은 드물군요 술고픈 심정은 고도의 훈련을 받은 사람만이 알아주지요 좌판을 펴고있던 모 산악회는 턱도 없는 소리 말라며 매몰차게 거절 하네요 하기야 달랠걸 달래야지 산에서 술은 피와 진배가없거늘 한 참을 내려간 후에야 주막을 발견하고 이슬양과 카스군을 비벼봅니다 원클라스 원 썃....
살겠습디다
탱이님은 일용한 에너지를 확보하고 계산도 하셨지요 잘 마셨습니다요
내려오는 버스를 타고 퇴근길에 오릅니다
맨 뒷자석은 퇴근길을 지배하지요 쫄랭이님도 약주 좀 하시더군요 경호원님 덕이님 물빛여울님 탱이님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맑은 가을 날씨에 7대 명산이라는 치악산을 안내해주신 회장님 감사드립니다
선두에서 리딩하시고 사진찰영까징 애써주신 어야대장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후미에서 고양님을 보살펴주신 잘나가는 짱아님 진정한 챔피언이셨습니다 감사드려요
콜택시비를 내주신 C조 대장 명섭님 감사합니다
규야성수님 점심 후식 잘먹었습니다 감사드려요
함께하신 우리 고양님들 즐거운 산행이 되셨는지요
상원사 가는길가의 산죽밭은 쉽게 잊혀지지않을것 같네요 상원사에서 바라본 단풍 색깔도 오래동안 여운에 남을것 같습니다 남대봉에서 바라본 아스라한 봉우리들도 좋았답니다
힘들었던 깔딱고개도 하늘거리던 억새풀도 급경사의 너덜길도 그리울것 같습니다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건강하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구구절절 산행기감하고 감니다
봉추님 감사요
하루 산행으로 이렇게 맛깔 스럽게 .이렇게 자세하게 .이렇게 아름답게.이렇게 디테일하게 표현하신 봉추님은 분명
노벨 문학상을 타야 하는데~~다녀온듯 실감나게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봉추님 후기 감사 감사합니다````
와. ~~ 대박사건. 짝짝. .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역시
아우님! 산에 가는 것보다 산행 후기 읽어 보는 것이 더 재미 있는 것 같구려,
아우님들 덕택에 고양 산악회가 크게 발전 하고 있음 인정합니다. 감사하다오,,,
쫄랭이
술을 그리 드시고도 이날의 모든 일정을 꿰고 있으니 대단하십니다. 치악산
산행이 사진 보다도 더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글 쓰는 솜씨도 장난이 아닙니다
재미있게 자 읽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날이갈수록 돈독해지고 찐한 정이 쌓여가는 고양패밀리 감초님들의
성은에 거듭 감동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