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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구비문학대계>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편찬한 한국학 연구의 본산이다. 대학 없는 대학원이 있어 한국학 연구자 육성의 중심이 되어 왔고, 그 사이 해외 한국학 연구가 성장함에 따라 해외 한국학 연구 또한 주관 지원하는 중심기관이 되었다. 한국학을 연구하려는 해외 연구자들을 다수 배출하였고, 현재도 유학생 상당수가 공부하고 있다.
1 방문지대강
명칭 :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재지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하오개로 323/ 운중동 490
전화 :
방문일 : 2022.2.24./ 2024.5.21 재방문
2. 둘러보기
1978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출발하여 2005년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 개칭하며 한국학 연구와 교육을 진항하면서 명실공히 한국학 연구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국제교류재단이 한국어교육 분야 교수의 해외파견을 주관하고 이곳은 한국학 연구 분야의 파견을 주관하는 것으로 업무 분장이 이룩되었다.
2-1. 한국학저술상
2024.5.21.에는 제5회 한국학저술상 시상식이 있었다. 수상자인 조동일 교수는 이곳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로 한동안 재직하면서 <한국구비문학대계>의 편찬을 주관한 바 있는 터라 이 기관과 여러 모로 높은 인연을 보여주었다. 특히 『한국문학통사』집필 과정 중에 재직하면서 한국학대학원 학생들과 원고 검토 와 수업을 하면서 집필에 도움을 받았음을 수상소감에서 밝혀 본 기관이 한국학 연구에 얼마나 실제적으로 기여하고 있는지를 알렸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직무대행 임치균)은 제5회 한국학저술상 수상작으로 조동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한국문학통사1~6』(지식산업사, 2005), 임형택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의『실사구시의 한국학』(창비, 2000)을 선정하여 시상했다. 『한국문학통사』는 체계적인 문학사의 사관을 구축하고, 한국문학 연구를 집대성한 국문학 연구의 필독서이며 , 『실사구시의 한국학』은 실학 연구의 지평을 넓힌 대표적인 학술서로 손꼽힌다.
올해로 제5회를 맞이한 한국학저술상은 우수한 한국학 관련 도서를 발굴해 학문 발전과 학계 연구 분위기 조성에 이바지하고자 한국학중앙연구원이 2020년부터 재단법인 산기와 공동으로 제정한 상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 두 분과 저술상 주관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임치균 부원장(원장 직무대행)과 심사위원장인 유홍준 교수 및 내외빈이 참석했다.
제1회는 故 김용섭의 『김용섭 저작집 1~9』, 제2회 故 김두종의 『한국고인쇄기술사』, 제3회 김완진의 『향가해독법연구』, 제4회에서는 박병호의『한국법제사고』를 수상작으로 선정하여 시상하였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한 한국학저술상은 우수한 한국학 관련 도서를 발굴해 학문 발전과 학계 연구 분위기 조성에 이바지하고자 한국학중앙연구원이 2020년부터 재단법인 산기와 공동으로 제정한 상이다.
이번 제5회 한국학저술상은 본 상의 제정 의의를 고려하면서, 저자의 학문적 업적과 중요성, 학계에 미친 영향, 후학 양성의 공로, 역대 선정작과의 연속성과 분야별 다양성 등을 두루 고려했다.
『한국문학통사1-6』
『한국문학통사1-6』는 1982년 초판 출간 후 개작을 거듭하여 세차례 개정판이 나와 제4판까지 출간되었다. 이 분야에 대한 저자의 지속적 연구와 축적된 성과를 잘 보여주는 저서로서 한국 문학사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고, 작가와 작품을 깊이있게 분석하여 문학연구의 모범을 보인 연구서이기도 하다.
한국학저술상 주관기관은 저자 뿐 아니라 출판사의 공헌도 인정하여 천만 원의 상금을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문학통사는 지식산업사, 실사구시의 한국학은 창비에서 각각 출간되었다.
2-2. 사진 자료를 탑재하면서
오래 전에 가서 둘러봤지만 기록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이제라도 사진을 탑재한다. 한중연 홈피를 보니 한중연 기록에 대한 공모전까지 개최하면서 기관의 역사 기록에 관한 안팎의 자료와 시각에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문헌정보팀, 「한중연 이야기 –기억의 기록」 역사기록물 공모전 결과 발표, 2023-10-28
홈피에 게재된 위 공모전의 당선작들은 다음과 같다.
우수상 : 1977년 연구원 설계도 및 대통령 보고자료 등, 기획조정실
우수상 : 2007년 제7회 남북공동학술회의 관련 문서 등, 소*숙
장려상 : 1978년 연구원 부지 사진 및 설계도, 안*남
장려상 : 2003년 교과서 전문가 초청 연수 사진 등, 한국바로알리기사업실
장려상 : 1979년 연구원 설립 초기 도서관 직원 사진, 자료보존관리팀
수상 내역을 보니 사진이 주요 자료로 쓰이고 있고, 큰 상을 받은 자료는 내부자료임을 알 수 있다. 외부인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사진 등 시각자료와 관련 자료 등의 공개가 아닐까 한다.
이 사진들은 단순 외부 촬영으로 대단한 기록물은 아니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고, 한국학 연구기관으로서 중요한 위상을 가진 국가기관에 대해 민간인도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의가 있을 거 같다. 아울러 대표적인 한국학 연구기관의 위상에 맞는 타당한 목표설정으로 가열차게 연구하여 한국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알림으로써 보편적인 인간의 삶에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는 의의도 있을 것이다.
2-3. 해외한국학 연구에 대한 의문
2023년도 9차 <제180회 해외한국학 콜로키움> , 2023. 12. 20.
해외한국학 콜로키움이 오랫동안 진행되어 23년에 180회가 진행되었다. 발표자와 주제는 다음과 같다.
발표자 : Ji Young KIM(미국 The City University of New York 교수)
발표 주제 Parasitic Liberation: Kim Malbong's Novel and Women's Movement under the US Military Occupation
발표언어 : 영어
발표자 이름을 보니 한국계 미국 교수이고, 발표는 근대 여성작가 김말봉의 소설 관련 내용이다. 발표 언어는 영어이다. 아마도 청중은 예전처럼 거의 한국인 연구자들일 것이다. 이전 이런 모임이 그러했듯이. 청중도 한국인, 발표자도 한국계, 주제도 한국 소설가 혹은 한국문학작품, 발표지는 한국, 모두 한국 일색인데 발표 언어는 한국어가 아닌 영어다. 한국에서의 한국학 발표마저 영어로 진행되면 누구를 위한 발표이고, 어떤 학문을 위한 연구가 될까 하는 의문이 인다.
구체적인 발표 장소는 문형관이다. 문형(文衡)관의 文衡은 "조선 시대, 홍문관과 예문관의 으뜸 벼슬. 정이품(正二品)으로, 1401(태종 1)년에 대학사를 고친 것이다."
문형은 한 시대 문장의 중심을 잡는, 즉 국가의 문한(文翰)을 총괄하는 지위로서 반드시 문과출신 중에서도 학문이 높은 사람을 임명했다. 문형은 대제학(大提學)이라고도 했으며, 조선시대 예문관과 홍문관의 최고 책임자로 문관만이 할 수 있었으며, 문형(文衡)을 잡고 과거시험을 주관하였다. 따라서 권위와 명망이 높았으며 문과출신 관료의 최고 영예로 간주되었다. 조선 초기에는 권근(權近)·변계량(卞季良)·서거정(徐居正) 등이, 중기 이후에는 시에 뛰어난 정사룡(鄭士龍)·노수신(盧守愼)·황정욱(黃廷彧) 등이 맡아 문형의 소임을 다했다.
그런 문형의 역할을 하겠다는 기관이 한국학중앙연구원이고, 문형을 길러내겠다는 의도로 만든 것이 한국학대학원이고 문형관이다. 이제는 마땅히 세계 한국학의 중심이 되어야 할 곳이다. 그러나 건물과 기관의 건립 의도가 잘 실현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선 해외한국학 콜로키움의 대부분이 영어로 진행되고 있다. 내 나라에서 내가 소외되고, 내 영역에서 내가 쫓겨나는 기분이다.
한국학의 본령은 현대나 근대가 아니고 고대, 중세, 이행기 등의 전시대일 텐데 이 시기 연구가 과연 영어로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우선 인다. 理氣論, 主理論, 二元論 등의 용어가 영어로 표현 가능할까. 우리의 학문언어는 대부분 한자어인데, 표의문자인 한자어가 과연 영어로 의미전달이 가능할까. 하나의 용어 번역과 통역에 몇 시간을 날리는 낭비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것이 어렵다고 주제 자체를 현대 문학이나 근대 중심으로 진행하여 학문의 본령은 아예 회피하는 것이 아닐까.
국제영문학대회를 영어 아닌 다른 언어로 진행한다는 얘기는 못들었다. 국제 불문학대회 또한 불어로 진행된다. 국제 한국학대회도 당연히 한국어로 진행되어야 하는 거 아닐까. 해외한국학 콜로키움 참여자 정도면 한국어를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의미 전달이 어렵게 왜 모두에게 불편한 영어로 진행을 하는 것일까.
영어로 진행하는 한국학 대회
영어로 하는 학문이 얼마나 한국학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을까. 필자가 접근한 한국학 영어 발표는 영어로 발표했다는 자기 기록을 위한 경우가 더 많았던 거 같다. 한국어로 쓰면 가벼운 수필 거리 정도 되는 내용이 영어로만 바꾸면 화려한 국제학술대회 발표논문이 되는 것 같다.
한국학의 주체인 우리가 스스로를 타자화시키고 폄하시키는 것이 아닐까. 한국학 해외 연구자들에게 한국학은 한국어를 못해도 가능한 학문이라는 메시지로 읽힐 수도 있다. 해외 한국학도 이제 초창기를 넘어 발달기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초창기에는 저변 인구를 넓히기 위해 영어라는 징검다리가 필요했다면 이제 목적지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으므로 그 다리를 접을 때도 되었다.
한국학 연구자 본인도 한국어로 논문을 쓰고 발표를 해나갈 때 한국어와 학문의 수준을 함께 높여갈 수 있다. 또한 한국학은 영어로 대강 해도 되는 영역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어, 후학들의 학문 방향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든다.
세계는 한류와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다. 인도 네루대 한국어과는 삼천 대 일의 경쟁률을기록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인도의 극도로 우수한 학생들이 차기 한국학의 중심 세력으로 부상할 때에 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인도할까. 영어까지 잘하며 자국의 학문적 기반이 탄탄한 인도인들이 영어로만 하는 얄팍한 한국학을 보고 학문적 감동을 받을 수 있을까.
한국학의 중심이 한국어 무풍지대로 남아 있는 것은 심각한 자기 부정이 아닐까 우려되기까지 한다. 기왕에 하고 있는 한국학 보급 사업이 내실을 거둘 수 있도록 한국어 발표로 주요 사용언어를 변경하고 일부 필요에 따라서만 외국어를 사용하도록 주객을 바로잡아줬으면 좋겠다. 한국학의 세계화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이런 본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본관
이전 명칭 정신문화연구원 표지석. 본관 뒤편에 두었다.
문형관. 교수연구실. 이전 도서관 2층에 있던 연구실을 새로 건물을 지어 이전하였다.
한국학대학원. 학부가 없는 대학원이다. 1980년에 개교하여 수많은 한국학 석박사를 양성하여 한국학 연구의 산실이 되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의정(鶴儀亭) 주변. 도서관과 대학원 사이에 있다. 연못과 팔각정이 전형적으로 선비의 사유공간을 구성한다.
청계학당. 주로 한문공부를 하는 공간이다.
도서관 외부. 정식 명칭은 한국학도서관이다.
도서관 내부 중앙홀
천고학당 현판
뒤쪽은 대강당, 앞쪽은 본관이다.
장서각. 왼쪽이 연구실 오른쪽 창문이 없는 곳은 책 수장고이다.
본관과 강당
오른쪽은 강당, 왼쪽은 식당이다.
식당
문형관. 교수연구실
청계관과 운중관. 게스트하우스로 쓰인다. 원래 청계관은 학생 숙소, 운중관은 교수 숙소로 쓰이면서 현재 장서각 자리에 있었다. 학생숙소로 시습재를 따로 지으면서 현판을 이곳에 붙이고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하여 학회가 열릴 때 외부손님에게 주로 개방하고 있다.
아치다리. 다리를 건너면 다른 공간이다.
운중관
운중관
국은관을 넘어 도서관에 이르는 뒤쪽 산책길
시습재
시습재. 대학원 학생들의 숙소이다.
장서각
도서관
본관
강당
다산초당 1980. 정창섭 작. 강당 건물 내부에 걸린 그림이다.
장서각
*아래는 소강당에서 거행된 2024.5.21. 한국학저술상 시상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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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설파 선생님의 한국학저술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