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박순경 시리즈 6탄입니다.
경찰생활에 차츰 적응이 되어가던 어느 날
부산에서 초등학생(정효주양) 유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전 경찰력이 동원되었으나 수사는 답보 상태,
신문에 치안본부장이 대한민국 지도를 내려다보면서
"분명 이 안에 있을텐데?"라는 만화가 실릴 정도로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으로
제보자에게는 포상금과 경찰에게는 일 계급 특진이라는 포상이 걸렸습니다.
목격자가 있어 몽타주가 만들어져 전국 방방곡곡에 뿌려 졌습니다.
사건이 대대적으로 방송을 타자
유괴범이 아이를 풀어 줘 사건은 종결 되었지만,
사건이 종결되기 전
몽타주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출동!
전 직원이 동원되어 용의자가 있다는 문제의 집을 포위 하였습니다.
문제는 누가 방에 들어가 체포를 하느냐? 인데
모두 나만 쳐다봤습니다.
상대가 흉악범으로 검거 과정에서 다칠까봐 모두 꽁무니를 뺏습니다.
"박 순경 자네가 들어가야겠네,
자네는 젊고 태권도 유단자 아닌가?“
물러설 수 없는 상황임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범인이 칼 등 흉기를 꺼내기 전에 재빨리 제압을 하고
수갑을 채워야 한다는 점 이었습니다.
단단히 각오를 하고 문을 노크했습니다.
" 누구세요" 젊은 여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 이장인데요! 볼 일이 좀 있어 왔습니다."
아무 의심 없이 문을 열어주는 순간
전광석화 같이 뛰어 들어가 팔을 비틀고 수갑을 채웠습니다.
의외로 당황하는 표정 외엔 별 저항이 없었습니다.
“이거 너무 싱겁게 끝난 것 아니야?"
그런데 잡고 보니 얼굴이 유괴범 몽타주와 너무나 흡사했습니다.
”아! 내가 사고를 쳤구나? 온 국민의 관심사인 유괴범을 잡았구나?“
"박 순경! 검거 보고서에 내 이름 꼭 넣어라"
첫 날 첫 폭행사건 때 잠만 자던 고참 순경의 말이었습니다.
사건이 사건인 만큼 본서에 보고하고 후속조치를 기다리고 있는데,
허겁지겁 달려 온 그 집 아가씨 왈
“ 당신들 이제 큰일 났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중앙정보부 직원이라는 것 이었습니다.
오잉!
당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박 대통령 시절의 중앙정보부 직원.
“ 이거 뭐가 잘못 된 거 아니야?”
그러나 본서로 연행을 하여 신원조회를 해 보니
중앙정보부 직원도 아니요, 유괴범도 아닌, 사기전과 6범으로
혼인빙자간음죄로 수배 중인 기소중지자였습니다.
그럴 리 없다고 울고불고하는 아가씨를 보니,
잘한 일인지 못한 일인지 판단이 모호한 사건이었습니다.
그 친구 진정으로 그 아가씨를 사랑했는지도 모르는 일 아닙니까?
그 아가씨 이야기로는
사귀는 과정에서 중앙정보부에 근무한다고 하면서 보안 상
근무처를 알려 줄 수 없다고 하고 항상 검은 지프를 타고 다녔으며,
데이트 약속을 할 때도 꼭 파출소 앞에서 만나자고 하고
아가씨가 나타나면 파출소에서 나오는 척 손을 흔들고 "근무들 잘해!“
하면서 경찰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행동을 했다 합니다.
속을 수밖에 없도록 행동한 고도의 사기꾼으로
이미 결혼을 빙자하여 상당한 돈을 뜯긴 상태였습니다.
결혼 전 아가씨 부모님께 인사 차 내려왔다가
나에게 체포 된 운 없는 놈 이었습니다.
한건 하는 건데?
아! 아! 물 건너 간 일 계급 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