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 관광을 이루는 두 축은,
천자산, 원가계 등으로 이루어진 무릉원과
천문산 일대라고 볼 수 있다.
천문산은 장가계 시와 인접해 있다.
천문산을 오르려면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
이 케이블카는 특이하게도 시내에서 출발해,
일반 도로나 건물, 주택 등을 넘어 정상으로 향한다.
이 케이블카의 길이는 7km가 넘어서 세계 최장이고,
밑을 내려다 보면 어지러울 정도로 경사도도 세계 최고로 급하다고 한다.
그래서 정상에 오르는데 30분-40분이 소요된다.
천자산도 마찬가지지만 천문산도 개인의 소유다.
국가는 공원으로 최소한의 관리만 하고
관광지로서의 시설을 건설하고, 유지하고, 마케팅을 하는 것은
오로지 개인 소유자의 몫이라는 거다.
이 천문산의 오너는 재력도 재력이지만,
중앙정부의 실세와도 막역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실력자란다.
처음 이 케이블카를 건설하는데,
초창기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갈수록 경사가 심해지면서 난공사가 되고
인명피해가 속출하자 현장의 인부들이 고임을 뿌리치고 모두 떠났다고 한다.
인력을 구하지 못한 오너는 결국 중앙에 손을 대
사형수로 복역하고 있는 죄수들을 동원해서야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올라가면서 보는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 천문산에 오르는 방법은 두가지다.
첫째는, 케이블카를 타고 가다 보면 중간 기착지가 있는데,
그곳에 내려서 셔틀버스를 타고 천문동 동굴로 올라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한겨울이라 길이 미끄러워
버스를 운행하지 않았기에 선택의 여지 없이
두번째 방법으로 정상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셔틀버스가 다니는 길이 참으로 멋있다.
(물론 하늘에서 봤을 때 이야기고, 승객이야 아슬아슬하겠지)
급경사를 올라가기 위해 굽이굽이 갈 지자를 만들며 만들었는데,
그 굽이가 무려 99개라고 한다.
그리고 그 길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의 하나라고 한다.
천문동 입구에서 하차하면,
천문동 동굴까지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가는데
그 계단 수가 999개라고 한다.
그 경사가 심해서, 무리해서 올라간 노인네가
내려올 때는 다리가 풀려 굴러 사망한 경우도 있단다.
불행히도 우리는 이 코스를 경험하지 못했다.
케이블카로 천문산의 정상에 오르면
그 다음에 기다리는 것이 [귀곡잔도(鬼谷栈道)]다.
말 그대로 플이한다면 '귀신이 사는 계곡으로 이르는 사다리길'쯤이 될까.
사진을 보면 붉은 리본이 많이 보이는데,
붉은 색은 중국인들에게 경사스러움, 행운, 안전 등을 의미한다.
즉 위험천만한 귀곡잔도를 지나면서 안전을 빌며 붉은 띠를 매단 것으로 보인다.
(어딜 가나 꼭 낙서로 자신의 존재를 남기려는 건 그네나 우리나 똑같다)
그런데 이 절벽 옆에 어떻게 길을 냈을까.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위에서부터 밧줄을 타고 내려와 바위에 드릴로 구멍을 내고
그 구멍에 쇠파이프를 박아넣어 받침대를 만들어서
그 위에 시멘트 등으로 길을 냈다고 한다.
그러니 왜 '잔도'라고 하는지 수긍이 가기도 한다.
또한 얼마나 많은 사상자가 생겼을지는 명약관화하다.
우리가 이런 스릴을 느끼면서 장대한 풍경을 보는 것은
그들의 목숨을 건 희생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그냥 걸을 때는 잘 몰랐는데,
뒤돌아 지나온 길을 보니 정말로 끔찍한 길이었다.
다시는 못 걸을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밑으로 장엄한 계곡과 바위 등이 펼쳐져 있지만
가까이 다가가 카메라를 들이밀기가 무서웠다.
중간에 길에서 돌출시킨 부분에 유리를 깔아서 밑의 절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놨는데(이걸 [유리잔도]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겨울이라 쌓인 눈이 녹지 않아 밑이 보이지 않아 무서움은 덜해 보였다.
그래도 나는 올라가지 못했다.
그래도 중간중간 무서움을 딛고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일품이었고,
나무에 핀 얼음꽃도 예뻤다.
특히 이 지역은 습기가 많아 얼음꽃이 예쁘다.
잔도의 마지막에는 [천문산사]로 가는 교량이 있는데,
귀곡잔도를 걷다가 교량을 만나니
마음이 그렇게 놓일 수가 없었다.
첫댓글 다른 엉아들이 갔으면 쉬~익 둘러보고 멋있네...이러구 왔을텐데
역쉬 다른느낌...사진이 좀 흐려서 아쉽지만 사진만 봐두 어지럽겠다 생각이 드네
수고하셨고 고생하셨고 감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