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일본 최고의 소설가 중 한명입니다 미스터리 색체가 강한 판타지 소설로 이미 일본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제는 한국에서도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그가 쓴 소설중 '비밀','백야행','용의자X의 헌신' 등 문장의 호흡이 빠르며 긴장감속에 한장 한장 넘겨가는 소설들이 많지만 그 중 당연히 몇 년째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몇 번이고 본 기억이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다들 줄거리를 아실거라 생각되어 심도있게 마치 비평가처럼 분석해 보았습니다 우선 스토리의 요소가 매우 친숙한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나미야 잡화점이 배경으로 고민을 상담해주는 상점으로 지정하며 게이고는 장기 불황의 늪에 빠져있는 일본 젊은이들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한 것 같습니다 음악을 하고 싶지만 가업이 중요한 청년, 얼마 남지않은 삶을 두고 갈팡질팡 하는 연인사이의 애틋한 감정, 가세가 기울어진 한 집안의 이야기 등 우리 주변에 볼 수 있는 이야기는 곧 모든 독자와 연령층에게 친근함을 가지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토리의 전개가 매우 독특합니다 탐정이나 추리가 자세히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마치 퍼즐을 맞춰가는 듯한 치밀한 짜임세가 있습니다 한 단원의 작은 이야기들은 마지막 단원에서 보면 결국 모두 한 실로 얽혀있듯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한 사회를 꾸려간다는 진리를 게이고는 말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빠른 문체와 전개는 독자들에게 앞서 말했든 묘한 긴장감과 설레임, 알 수 없는 두려움, 흥분감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무거운 주제를 몰래 집에 침입한 도둑들의 고민상담이라는 포맷으로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내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설 속의 주인공에게 쉽게 감정몰입이 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렇듯 게이고는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보여주었지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유달리 명쾌하게 써내려 간 듯 보입니다. 사실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제 느낌은 23살의 갓 제대한 진로와 신변잡기적 고민이 가득했던 시기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허무맹랑하고 "이런 판타지적 상담소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단순한 생각만 했었지만 2번째 읽고 이번에 3번을 읽으며 왜 히가시노 게이고가 많은 대중들로 부터 사랑을 받으며 몇 년째 베스트셀러를 쓸 수 있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작품 속의 인물들에게도 교훈을 많이 얻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너무 많지만 간략하게나마 그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착한 마음씨의 좀도둑 3명은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많은 주옥같은 말들을 고민상담을 신청한 사람들에게 해주게 됩니다. "결국 중요한 건 그사람의 마음이야",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믿어야 합니다", "싸움에 패한다면 그건 그거대로 괜찮아. 너만의 발자취를 남기고 와" 네이버에 명언이라고만 쳐도 나오는 말일 만큼 굉장히 읽는 순간순간은 잘 몰랐지만 마지막 장에서의 스토리가 풀어질 때쯤 이 대사들은 하나같이 머리가 아니라 가슴을 요동치게 만들었습니다. 25살의 나이에 솔직히말하면 2년전 처음 이 책을 읽었던 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을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믿으며 실패를 하더라도 괜찮으니깐 저만의 발자취를 남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확실히 들었습니다 모두가 사는게 쉽지 않지만 중요한 건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투표해준 글로벌 융합사6기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모두가 책을 읽고 녹록하지 않은 현실을 잠깐이나마 유쾌함으로라도 이겨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