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筆者)는 청년 시절에 - 20대 초반에 - 일본 동경에서 몇 달간 체류한 적이 있습니다. 이모께서 동경에서 살고 계셨기에 어머니께서 일본 구경을 한번 하고 오라셨기에 다녀 왔습니다. 일본에서 체류하는 동안 할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일주일 정도는 주변 분들과 여기 저기 구경을 다녔는데, 그 이후에는 다들 바쁘시기에 시간을 내 달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중심가에 대형 서점이 있기에 그 곳이 어떤지 어떤 책들이 있는지 보고 싶어서 들어갔습니다.
한국의 교보문고처럼 참으로 큰 서점이었는데, 각종 서적들이 많았습니다. 필자(筆者)는 일본어를 구사할 줄 모릅니다. 다만 한자(漢字) 독해 능력은 있었기에 왠만한 일본 책들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서적은 대부분 한자(漢字)로 되어 있습니다. 어미나 조사 등만 히라가나 일본어로 표기된 것이 대부분입니다. 필자(筆者)는 여러가지 종류의 책을 보느라고 거의 시간을 다 뺐겼는데 너무도 흥미 있고 재미가 있어서 나머지 일본 체류의 시간을 모두 서점에서 책을 읽으며 보낸 것 같습니다.
일본 학생들이 배우는 일본 역사는 참으로 이상하고 재밌습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 뿐만 아니라 일반 역사 서적에서도 대부분의 책들은 일본의 역사를 기술할 때, 중국, 한국, 일본 세 나라의 역사를 함께 기술합니다. 즉, 그 연대표를 옆에 두고서 역사 사실들을 서로 비교하면서 기술한다는 것입니다. 중고등학교 때 한국의 역사 만을 배웠던 필자(筆者)로서는 참으로 이상하고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물론 한국에는 세계사 과목이 따로 있어서 그것도 공부는 했었지만, 일본은 자기 역사 속에 한중일 삼국의 역사가 포함된 역사였다는 것입니다. 즉, 일본인의 역사 인식은 한중일 삼국을 다 포괄하는 역사 인식이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일본의 역사는 중국의 하은주 상고시대, 한국의 고조선 시대에도 있었고,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에도 있었고, 고려와 조선의 시대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한국의 고대 삼국 시대에 가야 라는 역사는 한국의 역사가 아니고 바로 일본의 역사라고 기술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대 한국의 가야는 일본의 역사였습니다. 대부분의 일본 역사책은 그렇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더더욱 재미있는 것은 1910년에 한일합방은 한중일 삼국의 통일이 된 하나의 일본 체제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즉, 한중일 세나라는 다른 나라가 아니고 서로 다른 정치 체제였는데, 그 정치 체제를 일본이 하나의 정치 하나의 나라로 통일했다는 것이 바로 한일합방이라는 것입니다.
필자(筆者)가 서두에서 왜 이런 말씀을 먼저 드리는 이유는 한국인의 역사 인식과 일본인의 역사 인식은 매우 차이가 있다는 것이고, 역사의 핵심(corea)을 가지고 있는 코리아 한국의 역사를 가진 사람들이 우물 안의 개구리 식으로 자기 역사를 폄훼하면서 배우고 있었다는 것을 미리 알리고자 함입니다. 한국의 역사는 중국(中國)이면서 중국을 버렸고, 일본을 포함했으면서 일본을 떼어내 버렸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의 세 나라의 역사는 동일한 역사입니다. 즉, 고대의 역사와 중세와 근대에 이르기까지 이 세나라의 역사는 세 개의 역사가 아니고 하나의 역사 속에서 기록되었다는 것이고, 이것은 근대 조선이 멸망한 때까지 이어져 내려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사마천의 사기(史記)나, 삼국유나 삼국사기나, 일본서기나 다 동일한 역사를 다른 관점에서 기술되고 있는 역사책이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조선시대의 조선왕조실록조차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언제 이렇게 중국, 한국, 일본의 역사가 세 나라의 다른 역사처럼 보이도록 기술되었고 교육되었는가? 그것은 대략 20세기 초반부터 한일합방 이후에 일본의 관점에서 세 나라의 역사를 보는 사람들에 의해서 조작되고 만들어 지고 가르쳐졌다 라고 필자(筆者)는 보고 있습니다. 즉, 그 이전 세대의 사람들은 중국(Chinese), 한국(Corean), 일본(Japanese)의 세 개의 표현은 동일한 나라의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했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나라였던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역사 인식을 독자(讀者)들에게 정확히 이해하도록 알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인데, 사람이 한번 머리와 마음에 들어온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진실을 찾아서 역사 게시판에 필자는 조금씩 진실을 알리려고 하니 분별하면서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2016년 6월에 작성된 카페 임시 저장글 속에 있던 글이네요. 당시에 바빠서 못 올리다가 이제야 정리하면서 올려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