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상당히 주관적인 견해이므로 정답이 없다. 그는 남의 물건을 훔치는 도적은 맞다. 하지만 훔친 물건을 남에게 나눠주는 행동으로 미루어 보아 그가 의적이라 말하는 의견도 다수 있어 이 논쟁은 끊이지 않는다.
인간은 모두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유태인 학살자인 아돌프 히틀러는 동물을 매우 사랑했다는 것은 유명하다. 인간 사회를 바탕으로 한 문학의 등장 인물조차도 이 말을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들을 창조해낸 작가의 세계도 결국 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했기때문이다.
만약 오직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기준으로만 문학적 인물을 판단한다면 그들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 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방식으로 홍길동을 판단한다면 그는 악인으로 평가 될 것이다 다. 다른 이의 물건을 훔치고, 법 질서를 무시하고 자력 구제를 행한 자를 선인이라 평가하는 것은 사회적 규율과는 괴리가 있다. 그는 또한 서자 출신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여 조선시대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해 내지 못 하였다. 결론부에서 그가 율도국의 왕이 된 것은 홍길동이 사회적 한계를 극복해내지 못하고 결국 신분제에 굴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가 더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있다. 바로 홍길동이라는 개인의 의도와 그가 살고있는 사회의 한계이다. 홍길동이 훔친 재물은 그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사용되지 않았다. 오히려 가난한 이들을 구제하여 고통받는 백성을 줄였다. 또 탐관오리들만을 위협함으로써 무능한 관리와 조정에게 위협을 가하고, 그들을 견제하는 역할을 했다. 홍길동이 서자라는 사회적 한계가 없었더라면 그는 남의 것을 훔칠 필요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인물에 절대적으로 옳음은 없다. 같은 인물에 대해서도 다른 견해를 대면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고 한 관점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다른 이의 관점을 무시하는 과오를 저지를 수 있다. 우리는 자기 자신만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홍길동의 행동에 집중한다면 그는 도적이고 그의 의도에 집중한다면 그는 의적일 것이다. 무엇에 더 의미를 두는지는 본인의 가치관에 달려있다. 시인 오마르 워싱턴이 한 말이다. '무엇을 아무리 얇게 베어내더라도 양면성이 있다.' 이 말을 마음에 세기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문학적 인물을 평가해야 할 것이다.
첫댓글 고생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