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그 무덥고, 비도 많이왔던 여름도 끝나가고, 이제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것같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얼마전 시골에 갈 일이 있어서 잠시 다녀왔는데, 벌써 길가에 코스모스가 피어있더군요. 그렇지만 이러한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낄 틈도 없이 마음이 분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 땅의 청소년들입니다. 특히 요즈음은 수능도 얼마남지 않고, 또 수시 모집 때문에 미래의 진로에 대해서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더욱더 기도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우리 고등부에서는 다음 주 주일 3부 예배 후부터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가질 계획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빌4:6-7입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이 말씀을 가지고 여러분 말씀을 증거했는데, 그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또 다른 은혜들을 부어주시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 사도 바울의 입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두려움과 걱정꺼리들의 파도가 밀려올 때, '이렇게 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1. 두려움과 걱정꺼리들의 파도가 밀려올 때(6절)
"6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4:6)
첫째로 주님께는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염려가 되는 것을 어떻합니까?"라고 합니다. 물론 공감이 가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생각해 보면 마음 곳에 하나님께서 함께 한다는 확신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확신이 약하면 약할수록 염려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합니다. 사실 '아무 것도 염려하지말라'는 말씀 속에는 이미 '내가 너의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숨어있습니다. 이것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여러분의 마음 속에 염려의 파도 속에 빠질 것같은 두려움에 있는 사람은, 눈을 들어 그 파도까지 잔잔케 하시는 능력의 주님을 바라보야합니다.
두 번째는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6절)"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이 말씀을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성경은 분명히 '모든 일에(in everything)'이라고 합니다. 이 '모든 일'이라는 말 속에 여러분들의 수능과 학업이 포함이 됩니까? 안됩니까? 분명히 포함됩니다. 그러면 불가능해 보이는 여러분의 가정의 문제들, 고민거리들은 포함됩니까? 안됩니까? 포함됩니다.
오늘 성경은 분명히 '아무 것도(about anything) 염려하지 말고'라고 했고, '모든 일에(in everything) 기도와 간구로'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은 나의 능력으로 가능한 일은 하고, 내가 할 수 없는 것만 하나님께 기도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또 급할 때만 간구하라는 말도 아닙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모든 문제들에 있어서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에 있어서 처음부터 기도와 간구를 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런가하면 어떤 경우는 당연히 하나님의 일이니까 하나님이 하실 것이라고 생각해 버립니다. 그래서 기도를 안합니다. 언뜻보면 믿음이 좋은 것같죠. 그러나 우리는 야고보의 지적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요(약4:2하)
사실 잘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 아뢰지 않고 혼자만 고민하고, 염려하는 것은 교만(驕慢)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아뢰지 않고, 맡기지 않는 것은 곧 하나님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고등부 지체 여러분, 하나님은 모든 일에 있어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시며, 우리들이 어떤 문제를 간구한다해도 하나님은 귀찮아 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시지 않습니다.
2. 하나님의 해결(7절)
7절 말씀은 우리들의 염려들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7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7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7)
하나님께서는 '기도와 간구로 감사함으로 아뢰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평강'으로 지켜주신다고 했습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신다'는 말은 곧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문제도 아시고, 해결책도 아신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말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모든 고민의 해결점이 있다는 말입니다. 히2;18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18 자기가(예수님)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느니라"(히2:18)
3. 하나님께 맡기자.
사랑하는 고등부 형제 자매 여러분, 미래의 진로(수능, 수시, 내신, 진학, 사회진출 등)문제는 분명 우리들에게는 힘든 산 봉우리임이 분명합니다. 요즈음 처럼 수능, 수시가 진행되고 있을 때는 더 높게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산같은 어려움이 앞 길을 막을 때, 산을 바라보면 걱정과 좌절 속에 빠지지만, 산 보다 높은 하늘의 하나님을 바라보면 새 힘을 얻게 됩니다(시121:1-2).
"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2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121:1-2)
우리의 푸른 청소년의 시기가 입시와 많은 주변의 문제들로 인해서 일그러진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다해도, 이제 더 이상 염려와 걱정과 좌절에 메이지 맙시다. 하나님께 나의 진학과 걱정거리들을 겸손히 맡겨드립시다. 기도와 간구함으로 염려보다 더 크신 신실하신 하나님을 바라봅시다. 하나님께서 이 순간에, 또 영원토록 의로운 오른팔로 여러분을 굳게 붙들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