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안대교 통행료 감면하라!
신시가지 주민들의 권리 찾아야
처음 신시가지에 입주한 주민들은 부산시가 보여준 청사진에 가슴이 부풀었다. 지하철 개통과 더불어 외곽도로와 광안대교를 통한 편한 교통망 그리고 쓰레기 소각장 열을 이용한 저렴한 난방비 등은 신시가지가 미래의 보금자리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입주 후에도 완공되지 않은 지하철과 도로가 주민들의 발목을 잡았고 쓰레기 소각장으로 인한 주민들 간 갈등도 많았다. 지난 2003년에 개통한 광안대교도 분양 당시 청사진에 들어간 내용이며 광안대교 건설을 위해 신시가지 입주민들이 많은 비용을 부담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신시가지주민들이 광안대교에 대한 권리를 찾고자 나서고 있다.
신시가지 아파트연합회(회장 허병태)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중심이 된 ‘광안대교통행료감면추진위원회(위원장 정대성)’가 결성돼 통행료 감면을 위한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24일 오후 2시 해운대문화회관에서 발족식을 가질 ‘광안대교통행료감면추진위원회’측은 광안대교 공사비 중 해운대 신시가지건설특별회계 등에서 940억 원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이 금액은 아파트 분양대금 인상으로 이어졌고 결국 입주한 주민들이 부담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해운대구의회에서도 최준식 의원을 중심으로 ‘광안대교 통행료 감면시행 촉구 건의문’을 지난달 부산시에 전달했다. 이들 모두 광안대교를 건설할 당시 신시가지주민들이 그 비용의 일부를 부담한 만큼 이젠 그 권리를 찾아 광안대교 통행료 감면을 반드시 이룬다는 입장이다.

광안대교 통행료 감면에 있어서
광안대교와 신시가지의 불편한 진실
지난 8일 겨울비가 내리던 날 신시가지아파트 연합회 사무실에서 광안대교 통행료 감면 최초 발의자인 최준식 의원과 광안대교통행료감면추진위원장 정대성 영남아파트 회장을 만났다.
●신도시라이프 : 신시가지 아파트분양 20년, 광안대교 개통이 10년이 지난 시점이라 좀 늦은 감이 있는데?
●최준식 의원 : 5년 전부터 생각한 사항인데 최근 구체화된 것이다. 늦은 감은 있어도 향후 신시가지 주민들을 위해 필요한 요구다.
●신도시라이프 : 부산시에서 광안대교 부채가 많이 남아 있어 신시가지 주민들에게 해택이 돌아가기 힘들다고 한다. 광안대교 건설과 관련하여 부채가 528억 가량 남아있고 하자보수비로 280억이 더 소요될 예정이고 하는데?
●최준식 의원 : 말도 되지 않는다. 그 비용 산출 근거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요구할 것이다. 하자보수비는 당연히 건설 당시 들어가 있는 부분이다. 또 광안대교는 신시가지 주민들만 이용하는 시설이 아니라 국가가 건설한 국가기반시설이다. 부·울고속도로와도 연계되어 있는 만큼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하고 유지 보수해야 한다.
●정대성 추진위원장 : 국비로 건설된 영도의 남항대교의 경우 통행료 자체가 아예 없다.
●신도시라이프 : 지금도 광안대교 통행료 감면률은 부산시 유료도로 중에서 가장 높은 7.7%에 달한다.
●최준식 의원 : 출퇴근 시 하이패스 200원 할인과 더불어 다자녀가정과 장애인 등 감면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작 비용을 부담한 신시가지 주민들에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신도시라이프 : 다른 지역주민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어 신시가지 주민들에만 해택을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게 아닌가?
●최준식 의원 : 광안대교 건설비용을 부담한 신시가지 주민들에게 다른 주민들과 동등한 요금을 받는 것이 더 형평성에 어긋난다. 비용을 부담한 만큼 해택을 주는 게 옳다. 그리고 최초 신시가지 아파트 분양시 광안대교를 유료화한다는 이야기조차 없었다.
●정대성 추진위원장 : 신시가지주민들에게 해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는 일이다.
●신도시라이프 : 지난 13년 6월 10일 조선일보에 광안대교가 국내유일의 흑자다리란 제목의 기사가 난 적이 있는데?
●최준식 의원 : 단순히 1년 동안의 집계로 흑자 운운하는 것은 곤란하다. 하지만 말 그대로 광안대교가 흑자를 낸다면 더욱 신시가지 주민들에게는 감면해야 한다.
●신도시라이프 : 다른 지역에서도 통행료감면이 이루어지는 곳이 있나?
●최준식 의원 :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인천대교, 미식령동서관통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등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통행료 감면을 시행 중이다.
●신도시라이프 : 앞으로 추진위원회 진행방향은?
●정대성 추진위원장 : 어디까지 주민들의 뜻을 모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미처 모르는 주민들을 상대로 알리고 설명회도 가질 계획이다. 또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부산시는 기반시설부담금을 납입한 해운대신시가지주민들에게 광안대교 통행료를 즉각 감면하라’란 현수막을 아파트단지 내와 신시가지 곳곳에 내걸 계획이다. 필요하면 부산시와 더불어 지역 정치인들과도 만남을 통해 입장을 전달할 것이다. 통행료 감면을 위해 주민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 신도시라이프가 앞장서서 많이 협조해 달라.
2014년 1월 8일 신시가지 아파트연합회 사무실에서
정대성 추진위원장 010-3876-8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