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나서 추양 한경직기념관과 평화통일기도원에 들렀다. 정말 한경직 목사님은 추앙 받을만한 분이시고 생전에 못뵌 게 한이지만 그분의 뜻을 조금이라도 알고 따르는 게 우리의 원이다.
점심을 먹고나서 산책을 즐기다가 동호해변으로 가 봄날의 바닷가를 거닐지만 바람이 없어서인지 물결이 잠잠하여 좋은 사진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인생도 풍파가 많은 사람일수록 깊이가 있는 것처럼 바닷물도 바람이 세야 물살이 보기 좋으니 참으로 묘하다.
이쯤에서 사진반 선생을 만나 반가워 서로 인사를 나누는데 카메라가 사인을 보낸다. 밧데리를 교환하라는 명령이다. 다행이 여분이 있어 버스에 가서 밧데리를 바꿔 끼어넣었는데 이번엔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다. 셔터가 말을 듣지 않아 이리저리 만져보지만 나로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어 아예 카메라를 치웠다. 그런데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 사정을 들은 한 교인이 이리저리 만지더니 고쳐주었다. 그때의 기쁨이란..... 그러나 사진을 찍을 기회를 놓친 마당에 허전하지만 고친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에서 오늘도 주를 찬양하며 즐겁게 지낸 일을 생각하면 고맙고, 내 할 일이 많음을 느낀다. 지금도 내 안에서 물결 출렁이고 있어 생존의 감격을 두 손에 담아 감사드린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아침해와 저녁놀 밤하늘 빛난 별 망망한 바다와 늘 푸른 봉우리 다 주 하나님 영광을 잘 드러내도다."-찬송가 478장의 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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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그대 그리고 나 원문보기 글쓴이: 보견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