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예배 민수기36장1~13절(기업을 보존하라)

[빛으로]

본문 : 민수기36장1~13절

제목 : 기업을 보존하라

슬로브핫의 딸들이 아버지가 아들이 없이 죽었다고 하여 약속의 땅에서 기업을 물려받지 못하고 아버지의 이름이 영원히 지워지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주장하며 상속 받을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27장).

그런데 이번에는 슬로브핫의 딸들이 속한 므낫세 지파의 지도자들이 나서서 법의 보완을 요구하였습니다.

이 딸들이 다른 지파에게 시집을 가면 므낫세 지파의 기업이 줄어들고, 그러면 땅은 하나님의 것이니 결코 지계표를 옮ㄱㅕ서는 안 된다는 조항은 본의 아니게 어기게 된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본문은 제기된 슬로브핫의 딸들의 상속권을 다시 다룹니다.

각 지파에게 주어진 땅을 보존하기 위해 규정을 보완합니다.

1. 길르앗 자손 대표들의 이의 제기(1~4절)

1) 길르앗 자손 종족들의 수령들이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의 수령된 지휘관들 앞에서 말합니다(1절).

“[1] 요셉 자손의 종족 중 므낫세의 손자 마길의 아들 길르앗 자손 종족들의 수령들이 나아와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의 수령 된 지휘관들 앞에 말하여 ”

길르앗 자손 종족들의 수령들. – 27장에서는 므낫세 지파의 한 종족인

슬로브핫(Zelophehad)의 딸들만이 모세에게 직접 찾아와서 기업 상속 문제를 거론했으나, 여기서는 이 지파를 형성하고 있는 각 종족의 수령들이 와서 모세에게 상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문제는 슬로브핫 딸들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므낫세 지파 전체 이익이 관련된 문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슬로브핫의 딸들이 아버지의 기업을 상속한 후, 타지파에게 시집가 버리면 결국 므낫세 지파의 기업 일부가 타지파에게 양도되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므낫세 지파는 이 문제를 지파의 공동 의제로 삼아 그 대표되는 수령들을 '길르앗 자손 종족' 중에서 선발시킨 것은 그들이 슬로브핫의 딸들과 가장 가까운 '고엘'<35:12>이었기 때문입니다(27:1).

*27:1 “요셉의 아들 므낫세 종족들에게 므낫세의 현손 마길의 증손 길르앗의 손자 헤벨의 아들 슬로브핫의 딸들이 찾아왔으니 그의 딸들의 이름은 말라와 노아와 호글라와 밀가와 디르사라”

*‘고엘’이란 ‘되찾다’, ‘무르다’, ‘구속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고엘 제도는 이스라엘 지파가 분배받은 기업(땅)을 영구히 보존하고 혈족을 유지하며 부당한 피해를 당했을 경우 이를 보상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입니다.

고엘된 자(무를 자, 되찾을 자)는

가난한 친척의 땅을 다시 사 주어야 했으며(레 25:25; 룻 4:1-8)

부당한 피해를 입은 친족을 위해 복수할 수 있었고(민35:12,19,21) .

자녀가 없이 죽은 친족인 경우

그 미망인과 결혼해야 할 의무도 있었으며,

친척의 죄 값까지 대신 받아야 할 경우도 있었다.

고엘의 자격은 혈연관계이어야 하며,

기업을 무를 능력도 있어야 했습니다(신 25:5-7).

수령된 족장(네심 로쉬). 1:4 주석 참조.

*1:4 “각 지파의 각 조상의 가문의 우두머리 한 사람씩을 너희와 함께 하게 하라”

민수기에는 족장들의 명단이 3번 나옵니다.

-인구조사 감독관으로(1장),

-열두 지파 정탐꾼을 소개할 때(13장),

-그리고 땅의 분배를 감독하는 자들(34장)에서 나타납니다.

본문에 열거된 족장들의 이름은 새로운 땅을 받게 되는 새 시대의 지도자들입니다.

하나님은 각 시대마다 다양한 목적을 위해 새로운 일꾼을 사용하십니다.

2) 길르앗 자손 종족들의 수령들이 제비 뽑아 그 기업의 땅을 받았고 슬로브핫의 기업을 그의 딸들에게 주었음을 말합니다(2절)

“[2] 이르되 여호와께서 우리 주에게 명령하사 이스라엘 자손에게 제비 뽑아 그 기업의 땅을 주게 하셨고 여호와께서 또 우리 주에게 명령하사 우리 형제 슬로브핫의 기업을 그의 딸들에게 주게 하셨은즉”

우리 주. – 여기서 '주'(Lord)라는 말은 모세를 가리킵니다.

한편 개역 성경에는 '우리 주'라는 복수 형태로 되어 있으나,

히브리 원문에는 '아도니' 곧 '나의 주'(my Lord)라는 단수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즉 길르앗 자손 가족의 수령들이 함께 모세에게 나아왔으나,

그들 중 대표 1인이 그 지파의 공동 문제를 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므나셋 지파의 수령은 한니엘 이었으니 한니엘이 대표로 말하였을 것입니다.

한편 그들이 모세를 '주'라 지칭한 것은 그들이 모세에게 내려진 신적(神的)

권위를 인정하였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어려움을 단순히 인간 모세에게 가져간 것이 아니라, 그의 권위를 인준하신 하나님께 가져간 것이 됩니다.

기업의 땅을 제비뽑아. – 26:55 주석 참조.

*26:55 “오직 그 땅을 제비 뽑아 나누어 그들의 조상 지파의 이름을 따라 얻게 할지니라”

딸들에게 주게 하셨은즉. – 아들 없이 죽은 사람의 기업은 그 사람의 딸이 대신 상속 받을 수 있다는 27장의 상속법을 언급한 것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27:6-11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27:6~11[슬로브핫 딸들] “[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7] 슬로브핫 딸들의 말이 옳으니 너는 반드시 그들의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그들에게 기업을 주어 받게 하되 그들의 아버지의 기업을 그들에게 돌릴지니라 [8]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사람이 죽고 아들이 없으면 그의 기업을 그의 딸에게 돌릴 것이요 [9] 딸도 없으면 그의 기업을 그의 형제에게 줄 것이요 [10] 형제도 없으면 그의 기업을 그의 아버지의 형제에게 줄 것이요 [11] 그의 아버지의 형제도 없으면 그의 기업을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주어 받게 할지니라 하고 나 여호와가 너 모세에게 명령한 대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판결의 규례가 되게 할지니라”

3) 딸이 다른 지파들의 남자들의 아내가 되면 조상의 기업에서 떨어져 나간다는 문제를 제기합니다(3절).

“[3] 그들이 만일 이스라엘 자손의 다른 지파들의 남자들의 아내가 되면 그들의 기업은 우리 조상의 기업에서 떨어져 나가고 그들이 속할 그 지파의 기업에 첨가되리니 그러면 우리가 제비 뽑은 기업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요”

그들의 기업은 우리 조상의 기업에서 떨어져 나가고. - '“떨어져 나가다'(가라)는 말은 원래 '수염을 잡아뽑다', '떨어뜨리다'란 뜻에서 유래한 말로 곧 수량이 줄어든다는 의미입니다.

즉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주어진 기업이 타지파(他支派) 사람과의 결혼으로 인해 남편 지파에게로 빠져나간 다는 뜻입니다.

므낫세 지파의 두령들이 슬로브핫 딸들의 상속 문제를 다시 건의한 분명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본래 가나안 땅은 영영히 팔지 못하며(레25:10,23),

각 지파에게 분배된 기업의 땅은 대대(代代)로 변함없이 존속되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땅은 여호와께서 각 지파에게 선물하신 것으로,

그 땅은 곧 각 지파와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연한 증거물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27:1-11>.

첨가되리니. – 아버지로부터 기업을 상속받은 여자와 결혼한 타지파의 남자는 당시의 관례상 아내와 더불어 아내가 소유한 땅을 자기 지파 내로 영입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4) 희년을 당하면 그 기업이 그가 속한 지파로 돌아갑니다(4절)

“[4] 이스라엘 자손의 희년을 당하여 그 기업이 그가 속한 지파에 첨가될 것이라 그런즉 그들의 기업은 우리 조상 지파의 기업에서 아주 삭감되리이다”

매 7년마다 반복되는 안식년이 7번 지난 이듬해는 희년(禧年, Jubilee)이 됩니다<레 25:8>.

*레25:8“너는 일곱 안식년을 계수할지니 이는 칠 년이 일곱 번인즉 안식년 일곱 번 동안 곧 사십구 년이라”

희년에는 자유가 선포되었고 모든 것이 얽매임에서 풀려나게 됩니다.

즉 종 되었던 자들이 자유의 몸으로 돌아오며,

팔렸던 기업이 본래의 주인에게로 돌아옵니다(레 25:10,13 주석 참조).

그리고 본절의 경우처럼 아버지의 기업을 상속받은 여자가 다른 지파의 남자에게 시집갈 경우, 그 기업은 영영히 남편 지파에게 복속됩니다.

물론 '희년'이 되기 전까지 여자 쪽 지파에서 기업 무르는 절차를 통해서 다시 그 땅을 되돌려 받을 수는 있었습니다(레 27:23-25).

그러나 '희년' 이 되었을 때는 모든 것이 본래의 주인에게로 환원되어야 하는 규례에 의해 그 토지 역시 아버지의 기업을 상속받은 그 여자에게로 돌아갑니다.

결국 '희년'에 이르러 그 땅은 그 여자와 결혼한 남편의 지파에게로 영원히 귀속되고 마는 것입니다.

므낫세 두령들이 염려한 것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2. 모세의 판결(5~12절)

1) 모세는 여호와의 말씀으로 요셉자손 지파의 말이 옳다고 인정합니다(5절).

“[5]○모세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요셉 자손 지파의 말이 옳도다”

여호와의 말씀으로. – 이는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서'(according to the word of the Lord)란 뜻입니다.

즉 모세는 자신의 판단과 방법에 의거해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사화복(生死禍福)을 주관하시는 여호와의 지시에 따라 그 해결 방법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매사에, 특히 중대한 문제 일수록 여호와의 뜻과 방법에 의지하는 것이 가장 지혜롭고 안전한 처사입니다(잠 1:7;렘 33:3).

*잠1: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렘33:3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요셉 자손 지파의 말. – 요셉의 아들 므낫세 지파의 수령들이 모세에게 건의한 말(2-4절)을 가리킵니다.

옳도다(켄). - '이치에 합당하다'는 의미입니다.

2) 슬로브핫의 딸들은 마음대로 시집가려니와 오직 그 조상 지파의 종족에게로만 시집가도록 합니다(6,7절).

“[6]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대한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니라 이르시되 슬로브핫의 딸들은 마음대로 시집가려니와 오직 그 조상 지파의 종족에게로만 시집갈지니 [7] 그리하면 이스라엘 자손의 기업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옮기지 않고 이스라엘 자손이 다 각기 조상 지파의 기업을 지킬 것이니라 하셨나니”

여호와의 명이 이러하니라. – 모세는 대언자적(代言者的) 입장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받아 그대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파하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모세 오경'의 신적 권위는 스스로 입증됩니다.

마음대로 시집가려니와. – 이 말은 같은 지파의 가족 안에서는 자유롭게 결혼할 수있다는 뜻입니다.

즉 지파 내의 가족 안에서는 '그녀들의 눈에 좋은 사람에게 시집가게하라'는 의미입니다.

오직 그 조상 지파의 종족에게로만. – 여기서 '지파'(맛테)란 야곱의 12아들들에게서 기인된 이스라엘 12지파(支派)를 가리키며, '종족'(미쉬파하)이란 지파 내에서 유력한 세(勢)를 형성한 가문(家門)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한 지파 내에는 여러 종족이 있었습니다(26:5-50).

12지파에 57종족이 있었으며, 므낫세 지파에도 7종족이 있었습니다.

지파명	1차조사	종족	2차 조사	증감인원
르우벤	46,500	4	43,730	- 2,770
시므온	59,300	5	22,200	- 37,100
갓	45,650	7	40,500	- 5,150
유 다	74,600	5	76,500	+ 1,900
잇사갈	54,400	4	64,300	+ 9,900
스불론	57,400	3	60,500	+ 3,100
에브라임	40,500	4	32,500	- 8,000
므낫세	32,200	8	52,700	+ 20,500
베냐민	35,400	7	45,600	+ 10,200
단	62,700	1	64,400	+ 1,700
아셀	41,500	5	53,400	+ 11,900
납달리	53,400	4	45,400	- 8,000
계	603,550	57	601,730	- 1,820

그러므로 본절의 말은 아비의 기업을 상속받은 슬로브핫의 딸들은 반드시 지파 내에서 결혼을 하되, 가급적이면 가문(家門) 내로 시집을 가란 뜻입니다.

이것은 지파 내에서 또다시 종족 단위로 땅이 분배되었다는 점(33:54)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33:54 “너희의 종족을 따라 그 땅을 제비 뽑아 나눌 것이니 수가 많으면 많은 기업을 주고 적으면 적은 기업을 주되 각기 제비 뽑은 대로 그 소유가 될 것인즉 너희 조상의 지파를 따라 기업을 받을 것이니라”

이와 같이 슬로브핫의 딸들의 경우처럼 기업(토지)을 상속 받은 여자로 하여금 지파와 가문 내로 결혼을 제한시킨 목적은 각 지파 각 가문이 소유한 고유의 영토를 세세토록 보존시키기 위함입니다(7-9절).

이처럼 각 지파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기업을 영구 보존하는 것은 하나님과 자신들이 맺은 언약 관계를 뚜렷이 하고 항상 하나님을 의식하게 하는 것이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3) 그리하면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조상의 기업을 보적하게 됩니다(8절)

“[8] 이스라엘 자손의 지파 중 그 기업을 이은 딸들은 모두 자기 조상 지파의 종족되는 사람의 아내가 될 것이라 그리하면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조상의 기업을 보전하게 되어”

그 기업을 이은 딸들. – 직역하면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모든 자(딸)들'이 됩니다.

이로써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연관되었던 규례가

이스라엘 모든 백성에게로 확대, 적용 되었습니다(대상 23:21-23).

*대상23:21~23 “[21] ○므라리의 아들들은 마흘리와 무시요 마흘리의 아들들은 엘르아살과 기스라[22] 엘르아살이 아들이 없이 죽고 딸만 있더니 그의 형제 기스의 아들이 그에게 장가 들었으며[23] 무시의 아들들은 마흘리와 에델과 여레못 세 사람이더라”

4) 이스라엘 자손 지파가 각각 자기 기업을 지키게 됩니다(9절)

“[9] 그 기업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옮기게 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 지파가 각각 자기 기업을 지키리라”

자기 기업을 지키리라. – 여기서 '지키다'(다바크)는 말은 무엇에 연결되어

'굳게 붙어있다'(cling, adhere)란 뜻으로, 본문에서는 '확고히 보존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기업을 상속받은 여자가 자기 지파 내에서 결혼해야만 한다는 여성 상속법의 최종 목적은 각 지파가 그들이 처음 제비뽑아 얻은 땅을 자기 지파 기업의 소유로 세세토록 '확고히 보존하기'위한 것입니다.

아울러 각 지파 간의 불건전한 소유욕과 경쟁심을 제어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5) 슬로브핫의 딸들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합니다(10절)

“[10] ○슬로브핫의 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

명하신대로 행하니라. – 이는 슬로브핫의 딸들이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6절) 므낫세 지파 내의 남자들과 결혼하여 아비로부터 상속받은 기업을 자기 지파 내에 존속시켰음을 나타냅니다.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과의 관계는 이와 같은 순종을 통해서만 복된 관계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6) 슬로브핫의 딸들은 그들의 숙부의 아들들의 아내가 됩니다(11절).

“[11] 슬로브핫의 딸 말라와 디르사와 호글라와 밀가와 노아가 다 그들의 숙부의 아들들의 아내가 되니라”

이곳에 기록된 다섯 명의 슬로브핫 딸들의 순서는 27:1에 제시된 순서와 다릅니다.

그 이유는 정확히 밝힐 수 없으나, 27장의 순서는 출생에 따른 연치상의 나열이고 본장의 것은 결혼한 순서에 의한 차례일 것으로 추정 됩니다.

7) 그들이 요셉의 아들 므낫세 자손의 종족 사람의 아내가 되었습니다(12절).

“[12] 그들이 요셉의 아들 므낫세 자손의 종족 사람의 아내가 되었으므로 그들의 종족 지파에 그들의 기업이 남아 있었더라”

기업이 남아 있었더라. – 개역 성경의 표현대로 하면, 여자 상속법이 선포될 당시(27:1-11) 이미 슬로브핫의 딸들은 기업을 분배받은 것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가나안 정복이 완료된 후에야 비로소 자기 몫의 가나안 땅을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수 17:1-6).

히브리 원어에 준하여 이 구절을 재번역하면,

'그들의 기업은 그들의 아버지 가족의 지파와 함께 있게 되었다'가 됩니다.

즉 이 말은 기업 분배가 이미 이루어졌다는 뜻이 아니고, 슬로브핫의 딸들이 미래에 있을 기업 분배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었다는 사실만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슬로브핫의 딸들이 므낫세 지파 사람과 결혼했으므로,

그들은 정당하게 아버지의 땅을 분배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 슬로브핫의 딸들이 기업을 얻는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즉 (1) 먼저 딸들이 기업을 요구하자, 하나님께서 허락하심(27:1-11).

(2) 그들이 다른 지파로 시집갈 경우를 전제한 문제제기와 그 해결 방안이 마련됨(36:1-9).

(3) 실제 기업을 분배받음(수 17:1-6) 등입니다.

3. 결론

“[13] ○이는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가 모압 평지에서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규례니라”

이 부분은 여리고 맞은 편, 곧 요단 동편 모압 평지에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하신 여러 규례들(25-36장)의 결론일 뿐 아니라,

본서 전체의 대미(大尾)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본절은 본서의 결론 부분으로서, 모든 말씀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직접 전달된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본서의 주역(主役)은 인간 모세가 아니라,

그를 사용하셔서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키시고,

가나안 땅에서 당신의 나라를 건설코자 하셨던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므낫세 지파의 종족의 대표들이 법의 보완을 요구합니다.

모세는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하나님께 물었고

하나님은 모세에게 가르쳐 주셨으며,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행하였습니다.

중대한 문제 일수록 여호와의 뜻과 방법에 의지하는 것이 가장 지혜롭고 안전한 처사입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서도 어려움이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때마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나뿌면 내가 선택한 모든 것이 잘 못 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가진 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물어 하기 때문에 모두가 하나님의 뜻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선택하기 전에 하나님과의 관계를 점검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쫒아 결정해야 합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의 순종으로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과의 관계는 복된 관계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은 약속을 따라 용기 있게 순종의 길에 나서는 자들의 몫입니다.

순종만이 하나님의 뜻을 이룹니다.

순종하므로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공동체의 전통은 거스르지 않으면서,

유연하게 전통을 재 해석합니다..

우리도 어떠한 문제가 있을 때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방법을 통하여 모든 것이 풀리게 됩니다.

모세처럼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모두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나(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 민수기는 ‘약속의 땅을 향한 여정’이야기입니다.

그 여정을 위한 ‘인구 조사’에서 시작하여 ‘땅의 상속’문제로 마무리됩니다.

이를 통해 후손과 땅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은 거대한 백성(출1:7)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에 합당한 거룩한 백성으로 거듭나는 과정입니다.

하나님의 몫을 지키고 하나님의 길(13절)을 따르는 슬로브핫의 딸들은

‘누가약속의 땅에 합당한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은 약속을 따라 용기 있게 순종의 길에 나서는 자들의 몫입니다.

2) 므낫세 지파의 지도자들은 슬로브핫의 딸들의 기업을 상속한 후 시집을 가면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지적합니다(1~4절).

다른 지파로 시집가면 므낫세 지파에 속한 땅이 다른 지파에게로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각 지파에게 주신 땅은 다른 지파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원칙을 어기게 됩니다.

이것은 가문이나 지파가 자기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정당한 노력인 동시에 땅의 고른 분배와 소유권 이전 금지, 희년 등을 통해 사회 경제 구조를 공평하게 지속하려고 하신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려는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골고루 쉼과 샬롬을 누리기를 바라십니다.

따라서 거룩한 백성은 땅을 탐욕의 수단으로 삼는 이 세상과는 구별되는 방법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3) 모세는 지도자들이 제기한 내용에 동의하며 합으점을 찾습니다(5~9절).

슬로브핫의 딸들이 같은 지파의 남자들과만 결혼할 수 있도록 규정을 둔 것입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공동체의 전통은 거스르지 않으면서 유연하게 전통을 재 해석합니다.

사회 양극화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교회와 사회도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이견을 조율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성숙함이 있길 기도합시다.

5) 슬로브핫의 다섯 딸은 기업을 보존하기 위해 배우자 선택을 제한한 것을 수용합니다(10~12절).

그들이 지키려 한 규정은 하나님 모세를 통해 명하신 계명과 규례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무게를 두고 이를 지키기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하나님도 기뻐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