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로 떠나요!!
오후 2시 서둘러 장수로 출발했습니다. 장수에 가는 동안 전희식 선생님의 영상과 글을 읽었습니다.
그러자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어떤 것이 효인지 고민했습니다. 사회복지사란 진로를 가족을 위하여 정하였기에 더 생각이 많았습니다. 똥꽃의 저자이신 전희식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장수에 도착하니 세상 처음 마을 잔치를 보았습니다. 어르신들이 계속 전을 부쳐주었고 아이들은 투호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산골 팀 실습생들의 안내를 받고 짐을 내려놓았습니다.
김제와 방화11 학생들과도 오랜만에 만나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잔치음식도 먹고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이들과 투호도 하고 실습동료들과 사진도 찍으며 추억을 남겼습니다.
<아기들과 투호 한판>
전희식 선생님과 대화
책 잔치가 시작하기 전 전희식 선생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선생님은 포도를 건네며 저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영상 너무 잘 봤습니다.”
“어떤 영상이었지요?”
“인간 극장 나오신 걸 축약한 영상이었습니다. 많은 생각이 드는 영상이었어요.”
“좋게 봐주니 고맙네요.”
“영상을 보고 선생님과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었어요. 왜 도시에서는 선생님처럼 하지 못할까요? 봉사활동과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가끔 제 가족에게도 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남을 돕는지 고민했습니다. 상담할 때 가족이나 친구처럼 내가 잘 아는 사람에게조차 못하는데 사회복지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교사가 남의 아이에 목숨 걸지만 자기 아이는 못 보고 요양보호사는 다른 어르신을 챙기지만 자기 부모는 다른 요양원에 보냅니다. 그것이 옳은 걸까요? 제도를 배워서 알겠지만, 제도는 효율성, 효과성, 합리성과 법리성을 따지지 그러면 인간성이 사라져 가는 거예요. 좀 이따 시간이 있는데 이것에 관해 같이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네요. 저는 여러분들이 가지는 걱정, 진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전희식 선생님과 대화>
아쉽게도 책 잔치가 시작할 시간이 되어 선생님과 이야기는 조금 뒤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예비사회복지사로서 경험하게 되는 저의 고민을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이기 전에 누군가의 아들이고 아빠이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려운 사회인 것 같습니다.
4060남성 주민분들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사람노릇하기 힘듭니다. 가족역할, 친구역할이 버겁습니다. 그렇기에 4060남성모임이 그럴 수 있는 구실이기를 바랬습니다. 목공예를 배워 아이에게 선물하고, 집수리를 배워 아내에게 칭찬받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아비노릇, 남편노릇, 아들노릇, 친구노릇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4060 남성모임이 평범한 일상을 사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였습니다.
즐거운 북 콘서트
<북콘서트 기다리며 한 컷>
잔치가 시작되자 소리꾼이 판소리도 부르고 어르신들이 공연도 하셨습니다. 어르신들의 재주에 놀랐습니다.
장구를 배운 적 없다는 노인회장님의 장구는 일품이었으며 아버지에게 배운 노랫가락을 불러주시는 어르신의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의 공연이었기에 어떤 공연보다 책 축재에 잘 어울리는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전희식 선생님의 소개와 어머니와 함께한 영상을 봤습니다. 어머니와 행복한 추억을 나눠주시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디딜방아를 찾아서 떠나는 아들과 어머니의 모습은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마치 나의 질문에 대답해주듯이 공유경제에 관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사람들이 함께 사는 그룹 홈이나 공동탁아, 공동육아와 같이 공동양로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내 부모를 양로하고 일까지 하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분별화의 시대이자 공동체를 되살리려고 몇억씩 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 시대이기에 공유에 가치에 관한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전희식 선생님 말씀처럼 밥 먹을 때 2인분 차린다고 2배 힘들지 않습니다. 집 올 때 100명 봐도 1명 기억하지 못하는 세상이지만 혼자 밥 먹기 귀찮고 외롭습니다. 사람에게 사람이 필요합니다.
형설지공[螢雪之功] 달빛 아래서 늦은 시간까지 한 이야기.
만남 시간이 끝났지만 몇몇 실습생과 밤늦게까지 이야기해주신 전희식 선생님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희식 선생님이 남은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기도하는 능력
“여러분이 삶을 살면서 3가지를 능력을 길렀으면 좋겠어요. 작은 것에 감사하고, 기뻐하고 기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바랍니다. 특히 기도라는 것을 신에게 보내는 청구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게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진정시키는 일이에요. 예수 ,부처, 신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묻고 귀 기울어 보는 것입니다. 종교를 믿든 안 믿든 기도하면서 자신을 진정시키고 고요한 곳으로 돌아가 보세요. 그럼 보이지 않던 것이 보입니다.”
멈추는 것
“힘들면 멈추세요. 자신을 포기하지 마세요. 저도 제가 힘들었다면 어머니를 모시지 못했을 겁니다. 지칠 때 먹는 것, 생각하는 것, 관계하는 것을 멈추세요. 저 또한 어머니를 모시기 전에 7일간 기도원에 가서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마음을 단단하게 준비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자신을 되돌아보았습니다.
목표를 위해 산을 오르듯 세상을 보았습니다. 나 자신도 주변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내려갈 때 보이는 꽃처럼 주민들의 강점만 보고 싶습니다. 고요하게 자신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4060 남성모임 잘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멈추겠지만 기도하고 방법을 찾아 이루고 싶습니다.
자연에서 재충전하기.
전희식 선생님과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하고 정자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잠이 들기 전에 승철 선생님과 별을 보러 갔습니다. 하늘이 맑아 멀리 가지 않아도 수많은 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별을 보며 길었던 하루를 되새겼습니다.
이른 새벽 현재 선생님과 아침 산책을 떠났습니다. 안개를 허리에 두른 산도 보고 이름 모를 꽃도 봤습니다. 서로 재잘대면서 장수의 자연을 느꼈습니다. 공기를 마시고 꽃을 만지고 풍경을 보면서 오감으로 자연을 느꼈습니다.
단기사회사업하면서, 서울에 있으면서 느꼈던 피로가 자연에 있으며 날아갔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하고 일찍 일어났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장수에서 놀면서 서울에서 쓸 힘을 얻습니다.
<장수에서 만난 이름 모를 꽃>
잘 놀고 잘 배우기.
아침을 밥과 김치로 소박하게 먹고 장수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돌아보기 전 각 기관, 학생마다 자기소개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계곡트래킹에서 같이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을 선택하여 같이 걷기로 했습니다.
가야 고분도 보고 계곡과 산 등 멋진 자연경관도 보았습니다. 트래킹시작지점에 가자 프로그램 ‘짝’처럼 서로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방화11복지관의 주민모임에 관심이가서 실습생들과 함께 트래킹을 하기로 했습니다.
방화11에서 하는 주민 모임은 한 동에서 진행하는 주민모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수박, 부추 전, 보리밥 등 매우 소박한 모임이었습니다. 마치 책에서 봤던 약한 결속이 촘촘한 주민 모임이었습니다.
부담 없어 보이고 일상생활 속에 모임이 있어 나 또한 그런 부분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관계를 통해 주민을 모으고 지역사회에서 진행하는 모습이 진짜 제대로 사회 사업하는 것 같아 같은 실습생으로 많이 배웠습니다. 4060남성모임도 저렇게 소박하고 지역사회에서 진행할 수 있게 노력해야겠습니다.
계곡에 도착하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모두 망설일 때 선의관악이 앞장서서 물에 빠져서 놀았습니다. 물장구도 치고 수영도 하고 바위에 붙어 물살을 온몸으로 맞기도 했습니다. 힘들 때 간식도 서로 먹여주며 놀았습니다.
<누구보다 잘 노는 선의관악 사람들>
실습생을 응원하기 위해 와주신 김충기 선생님은 이야기하였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사회사업할 수 있는 원동력이 한덕영 선생님 밑에서 김동찬 선생님과 같이 공부하고 놀았던 것이 너무 재밌어서 아직도 하는 것 같아. 선생님들도 지금 그렇게 재밌게 놀아요.”
이번 중간평가 워크숍에서 재밌게 놀고 배웠습니다. 자연을 통해, 관계를 통해, 배움을 통해 다시 힘차게 발 구를 힘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이번 워크숍이 김충기 선생님의 말씀처럼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