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 도보 대행군 기행록(22)
22. 하동 빠져나와 수곡 거쳐 산청으로(하동 중촌 – 산청 원지 34km)
8월 28일(금), 밤새 큰 비 내리더니 오전에 흐리다가 오후에 맑다. 아침 6시 반에 숙소 근처의 식당에서 상냥한 모녀가 정성들여 마련한 아침이 깔끔하다. 식사 후 택시를 이용하여 전날 도착지인 북천면 중촌마을로 향하였다. 7시에 중촌마을 앞을 출발하여 옥종면 쪽의 오르막도로에 들어섰다. 30여분 걸어 고개를 넘으니 옥정면의 표자가 보인다. 한 시간 걸어 도착한 곳은 충무공이 백의종군 중 쉬어갔다는 청수역‧강정이라 쓴 비문의 정자에 이른다. 잠시 쉬었다가 옥정면 법대마을길로 접어든다.
9시 경 법대리 마을경로당 앞에서 휴식을 취하며 주변을 살피니 마을 전체가 온실딸기 등 경제작물 재배에 주력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찻길에 들어서니 활짝 핀 연꽃 밭이 일행을 반기네. 도로변에 활짝 핀 백일홍이 화사하고 막바지의 넓은 하천을 가로 지르는 단성교에는 예쁘게 장식한 꽃무리가 먼 길 걸어온 길손의 피로를 덜어준다. 꽃길 걷는 귀인들이여, 힘내시라.
법대리 마을 지나서 화사한 연꽃 밭을 배경으로
연꽃 밭 지나 오르막, 고개를 넘으니 미동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고개 아래 다리 앞에서 하천 쪽으로 들어서니 3년 전 잡초 우거진 길을 걷느라 힘들었는데 풀숲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걷기 편하다. 걷기 앞서 풀숲 정리한 손길에 감사. 풀숲 지나 산성교에서 잠시 휴식, 덕정마을과 문암마을 지나서 덕천강을 가로지르는 문암교에 이른다. 난중일기에 1597년 7월 26일, 문암바위를 의지하고 동남쪽으로 덕천 강을 굽어보는 이곳에서 진주목사와 만나 전략을 논의했다고 적혀 있는 곳이다.
강 건너는 진주시 수곡면 원계리, 사흘간 걸은 하동 길이 이곳에서 끝난다. 다리 건너 진주방향으로 5분여 올라가니 손경례 집(이순신이 통제사로 재수임 받은 사적지)에 이른다. 그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이순신 수군군사훈련지(진배미)를 둘러보고 진주 방향으로 들어갔던 길을 되돌아서 동월마을 지나니 수곡면이 끝나고 11시 반경 산청군 단성면에 들어선다. 한 시간쯤 걸으니 단성면 금만마을 입구, 금만마을을 지나 고개를 두 개 넘어서 내려온 곳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라 고 내세우는 남사예담촌이다. 산길 걷느라 꽤 많은 시간이 경과, 오후 2시에 예닮촌 흑돼지 음식점에서 늦은 점심(메뉴는 흑돼지 두루치기)을 들었다.
한국에서 가장아름다운 마을 제1호로 선정된 남사예담촌의 안내도
오후 3시에 예담촌을 출발하여 단성 쪽으로 향하다. 한 시 간여 걸으니 문익점목면시배지가 나온다. 고려조 문익점이 중국에서 면화씨를 가져와 처음 재배한 곳에 문익점유허비가 크게 세워져 있다. 잠시 휴식하는 동안 일행들이게 문익점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기도. '문익점은 뛰어난 학자이자 경제의 선각자이며 효성이 지극한 인물이었다.'
코로나 여파로 문이 잠겨 멀리서 잡은 문익점 유허비, 그 앞의 도로명은 면화로
10여분 휴식 후 단성면 소재지를 지나 경호강을 가로지르는 단성교를 건너니 원지삼거리, 오늘의 목적지다. 도착시간은 오후 5시, 파출소에 설치된 스탬프 날인 후 내일부터의 빠듯한 일정을 감안하여 4km쯤 내일 걸을 구간을 앞당겨 걸었다. 추가걷기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은 이틀, 유종의 미를 거두자.
* 저녁 7시 지나 만찬, 뜻밖의 인사가 일행을 반긴다. 초대자는 겸경수 의원의 선배이자 동료의원인 손덕상 경상남도의회 의원, 동료의원의 백의종군길 대행군 참여를 추장하고 격려하는 뜻을 같이 걷는 우리 일행에게까지 베푸는 갸륵한 성심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잠언 27장 17절) 그분에게 다음과 같이 감사의 뜻을 전하였다. ‘뜻밖의 만찬, 감사합니다. 훌륭하고 아름다운 스토리를 만들어 주셨네요. 건강한 가운데 성공적인 의정활동 하시기를 염원합니다.’ 돌아온 메시지, '저도 뜻밖의 인연을 만나 반가웠습니다. 좋은 인연에 감사와 건승을 기원합니다.' 만찬에 함께 한 김경수 의원의 지인 이주영님께도 감사.
아름다운 스토리를 만들어준 저녁만찬, 주메뉴인 향어회가 맛있다
첫댓글 힘든 길 고생하셨습니다.
남은 이틀 힘내십시요.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