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속 부처님 나라 미얀마 - 11. 만달레이 <끝>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유물로 지정된 버강을 뒤로 하고 만달레이행 버스에 올라탔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버스가 많지 않아 버스통로까지 사람을 태우고 모든 곳을 들리고 들려 7시간 정도 걸리던 만달레이가 이제는 리무진급 버스가 매시간 마다 있어 3시간이면 도착한다.
만달레이는 양곤에 이어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대도시로 중국과 가까운 관계로 경제적으로 중요한 무역통로이며 화교가 많이 살고 있다. 내륙 중앙에 있는 관계로 고산족 등 소수민족도 많이 만날 수 있고 또한 도심에 왕궁 등 불교유적지가 많아 최소한 3~4일이 필요한 여행지다.
만달레이에서는 서둘 필요가 없다. 여유롭게 자전거를 빌려 시내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만달레이 힐과 세계적으로 노을이 유명한 우뻬인 다리가 있는 남쪽방향으로 있는 마하무니 파고다로 가보자. 1784년에 지은 사원으로 1884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복원된 이곳은 미얀마인들 모두가 신성시하는 3대 성지 중 하나다. 3.8m 높이의 거대한 황동 불상은 지금까지 부쳐지는 금박으로 두께가 15cm, 무게가 12톤이 넘는다. 비구니 스님을 포함한 여자들은 이 거대한 황금불상 주변으로는 접근할 수 없어 조금 떨어진 곳에서 참배를 해야 한다.
시내 사방으로 같은 모양의 탑들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꾸도더 파고다와 산다무니 파고다가 있으며 커다란 뱀을 숭배하는 뱀 사원에서는 매일 오전11시 많은 사람들이 뱀 목욕의식을 행하며 소원을 빈다. 현지인들과 함께 소원을 빌어 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오후 시간이 되면 생기 넘치는 만달레이 최대 종합시장인 제쪼에는 야시장이 열린다. 중국을 통해 들어온 공산품과 과일의 나라답게 방금 따온 온갖 싱싱한 과일과 채소가 즐비해 주변 도시에서 장을 보려 나오는 사람들로 언제나 붐빈다. 시장 입구는 영국 식민지 시절 빅토리아 여왕 즉위 60주년 기념으로 세워진 시계탑과 주변의 소란스런 분위기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시장 주변에는 중국 북경에서나 맛볼 수 있는 고급 오리요리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골든 덕 레스토랑과 40여 종의 딤섬요리 전문점인 오리엔탈 하우스와 샨 뷔페식당, 미얀마 정식 식당이 즐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