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문경에서 만나자
이서연(1963~ )
가끔은 하늘대고 말하고 싶어지지
좋은 소식 듣고 싶은 그런 날 있지 않니
친구야 힘들 땐 우리, 문경에서 만나자
바람도 모를 만큼 초라하지 않을 만큼
사는 길 가는 길에 웃는 날 얼마일까
하늘재 구름 손짓 따라 문경에서 웃어보자
옛길은 세상 열어 사람의 길 역사되고
인심은 사람 열어 세상길의 문화 되니
사과향 닮은 친구야 문경에서 살아보자
(해설)
아리스토텔레스는 진정한 친구란 제2의 자신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는 그 대상은 다르겠지만 부모님이거나 가족 또는 연인이나 친구를 떠올리게 된다.
서울이 고향인 시인을 처음 만난 것은 3년 전 나래시조백일장이 개최되는 문경새재 유스호스텔이었다. 정갈한 인연이었을까. 이후 문경문학관 자문위원,(사)국학연구회 국연문집 팀장으로 참여하면서 누구를 만나든 문경을 제2의 고향이라고 동네방네 자랑하며 진짜 문경 사람들보다 문경을 사랑하는 매니아가 되었다.
그렇잖아도 요즘 같은 세상 살기 팍팍하지만 코로나19는 이제 각자도생이 되어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힘들어도 좋은 소식 듣고 싶은 날 '친구야 힘들 땐 우리, 문경에서 만나자'며 '사는 길 가는 길에 웃는 날 얼마일까' 손꼽으며 '하늘재 구름 손짓 따라 문경에서 웃어 보자'던 시인은 결국 인문학으로 가득한 길문화의 세상길 '문경에서 살아보자'고 한다. 시인의 끝없는 문경사랑은 엄지척이다.
시인 권득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