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의 주인은 일제 강점기 친일파로 부귀를 누린 자이다.
운명의 장난일까, 천벌을 받은 것일까?
수직으로 세워진 관 위에 첩장(疊葬)되어 있었다.
* 첩장(疊葬): 시신을 매장한 위에 또 다시 매장을 하는 경우로, 발굴하다 보면 7층까지 쌓인 경우도 있다.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땅속에는 많은 시신이 있을 수 있다. 시신이 묻혀 있는 땅 위에 집을 짓고 집안에 흉흉한 일이 일어났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특히 산기슭의 임야나 밭에 집을 지을 때는 땅속에 시신이 있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반드시 해당 토지의 표토층을 걷어내며 매장한 시신 유무를 확인한 후에 건축행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바람이 일고 검은 구름이 휘몰려온다.
화장장으로 가는 길을 억수 같은 비가 가로막는다.
임시 보관한 장례식장에서 누군가 판도라 상자의 뚜껑을 열면서
관에서 나온 귀(鬼)는 아들과 며느리, 손자까지 죽인다.
증손자까지 노리는 악귀의 한맺힌 살생은
풍수사의 결단 아래 관의 시신을 화장하면서 멈춘다.
시신에 기댄 귀(鬼)의 악행이 사라진다.
체(體)가 사라지면서 용(用)이 흩어진 것이다.
* 체가 부정적인 시공의 영향을 받으면 체는 부정적 기를 대외적으로 발산한다. 반대로 체가 긍정적인 시공의 영향을 받으면 체는 긍정적 기를 대외적으로 발산한다. 그 발산의 기를 가장 직접적이고 강렬하게 받은 자가 혈연관계에 있는 자손이다. 풍수의 동기감응 원리다. 영화에서는 '부정적인 자리의 영향을 받은 체의 귀(鬼)가 후손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다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 시대의 장사 문화를 반영하여 '매장으로 인한 피해는 화장으로 막을 수 있다’는 의미로 화장을 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악지에 묻힌 첫 번째 관으로 인한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첫 번째 관은 묻힌 자와 혈연관계에 있는 집안의 문제로 정리할 수 있다.
부정적인 자리에 묻힌 자의 원기(冤氣)가
한 가문의 맥을 끊는 불상사는 시신의 화장으로 연기가 되어 사라지면서 막을 내린다.
이제 두 번째 관이다.
두 번째 관에는 어떤 비밀을 담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풍수적 교훈을 줄까?
첫댓글 剖棺斬屍에 대비해 첩장을 활용한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