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data-ke-size="size20">網巾(망건)</span></p><p><span data-ke-size="size20">貧士頂邊破孔多(빈사정변파공다)</span></p><p><span data-ke-size="size20">雖賢未信舌懸河(수현미신설현하)</span></p><p><span data-ke-size="size20">裹在箱裏愁蠹食(과재상리수두식)</span></p><p><span data-ke-size="size20">弊遺荊棘歎銅駝(폐유형극탄동타)</span></p><p><span data-ke-size="size20">蓬頭遮去藏曺聶(봉두차거장조섭)</span></p><p><span data-ke-size="size20">霜鬢斂來掩牧頗(상빈염래엄목파)</span></p><p><span data-ke-size="size20">巧織馬毛斜結網(교직마우사결망)</span></p><p><span data-ke-size="size20">前疎後密細於羅(전소후밀세어라)</span></p><p> </p><p>망건</p><p> </p><p>가난한 선비 정수리 가에 떨어진 망건 구멍 많아</p><p>비록 어질지만 말이 청산유수라 미덥지 못하구나.</p><p>상자 속에 넣어두고 있으면 좀먹을까 근심이요</p><p>형극 속에 버려진 동타를 탄식한다.</p><p>쑥대머리 숨기고 조섭을 감추고 가며</p><p>흰머리 수습하고 목파를 가리며 온다.</p><p>말총을 잘 짜서 망건을 만드니</p><p>앞은 성글고 뒤는 빽빽하여 그물처럼 세밀하네.</p><p> </p><p>*현하(懸河): 현하지변(懸河之辯)으로 흐르는 물처럼 말을 잘하는 것.</p><p>*동타(銅駝): 구리로 만든 낙타 모양으로 궁문(宮門)이나 침전(寢殿) 앞에 세워둠.</p><p>형극동타(荊棘銅駝)는 동타가 형극 속에 묻혀 있으므로 궁궐의 황폐함을 비유함.</p><p>*조섭(曺聶)과 목파(牧頗)를 정확히 해석할 수 없어 안타까우나 일단은 머리 주위의 신체 부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말하자면 조섭은 헝크러진 어떤 것이고, 목파는 잘못된 어떤 모습이 아닐까 싶은데 나중에 알게 되면 다시 수정하겠습니다.</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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