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譬喩品(19), 화택비유 - 작은 수레, 큰 수레
3-31. “이처럼 거대한 수레를 최상으로 치장하여 모든 아들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준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차고 넘치는 재물로 없는 것이 없는 이 거부 장자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닌 재물이 끝없이 많은데, 하찮고 조그마한 수레를 아들들에게 줄 수는 없다. 여기 이 아이들이 하나같이 모두 나의 자식일진대 고운 자식 미운 자식이 어디 있겠는가. 나에게는 이처럼 거대한 칠보수레가 부지기수로 많다. 당연히 마음을 고르게 써서 각각의 아들들에게 차별을 두지 말고 꼭 같이 나누어 주어야겠다. 왜 그런가. 내가 가진 이 재물은 한 나라의 모든 백성들이 흡족하도록 모두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어도 남을 만큼 많거늘, 하물며 이 아이들은 모두 나의 자식들이 아닌가>
이리하여 모든 아들들은 제각기 거대한 수레에 올랐습니다. 이것은 일찍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수레였습니다. 예전에는 전혀 기대한 적도 없는 수레였습니다.
“所以者何 是大長者 財富無量 種種諸藏 悉皆充溢 而作是念 <我財物無極 不應以下劣小車 與諸子等 今此幼童 皆是吾子 愛無偏黨 我有如是七寶大車 其數無量 應當等心 各各與之 不宜差別 所以者何 以我此物 周給一國 猶尙不匱 何況諸子> 是時 諸子 各乘大車 得未曾有 非本所望
【풀 이】 ●藏1080 감출 장(저장한 물건), 곳집 장 ●悉469 갖출 실(구비하다), 다 알 실(모두 상세히 알다), 다 실(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皆585 다 개(모두), 두루 미칠 개(골고루 미치다) ●溢736 찰 일(가득 차다), 넘칠 일(넘쳐흐르다), 지나칠 일 ●周給238 널리 나누어 주다. *周238 두루 주 *給964 넉넉할 급, 줄 급(공여하다) ●猶800尙378 오히려 유, 오히려 상 ●匱191 함 궤, 여기서는 다할 궤(다하여 없어짐, 결핍함, 모자람) ●得未曾有 非本所望 <전혀 기대한 적이 없었던 희유한 것을 손에 넣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관심에도 없었고, 기대한 적도 없는 가르침, 즉 一佛乘(菩薩乘)을 깨닫게 되었다.
이 여덟 자는 이어지는 信解品의 窮子喩에서 그것의 Key Word가 되는 <無量珍寶 不求自得, 「4-4」>, <我本無心有所希求 今此寶藏 自然而至, 「4-18」>, <無上寶聚 不求自得, 「4-23」> 등과 더불어 같은 의미이기도 하다.
참고: 제자들이 信解品에서 窮子喩를 들어 석가모니부처님께 지극한 고마움을 표시하게 되는데, 그 바탕이 <得未曾有 非本所望>, 바로 이 여덟 글자이기도 하다.
3-32. "사리불이여, 그대 생각은 어떤지요. 이 거부장자가 모든 아들들에게 차별을 전혀 두지 않고 온갖 보석으로 꾸민 거대수레를 꼭 같이 나누어 주었으니 이를 두고 어찌 속임수가 없었다고 하겠습니까."
사리불이 대답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입니다. 이 거부장자가 아들들로 하여금 불길을 벗어나게 하여 목숨을 보전케 한 것만으로도 속임수가 있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왜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가. 아들들의 목숨을 보전케 한 것 외에도 더없이 귀한 놀이기구까지 주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그 집은 불길에 싸여 있었습니다. 거기로부터 아들들을 임기응변으로 구해내지 않았습니까.
세존이시여, 가령 이 거부장자가 아들들에게 가장 하찮은 수레조차 주지 않았어도 여전히 속임수가 있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왜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가. 이 거부장자가 애초에 <내가 우선 방편을 써서 이 아이들을 불타는 집으로부터 나오게 해야겠구나>라고 이미 마음먹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속임수가 있었다고 할 수 없는 까닭이 바로 이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거부장자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재산이 무궁무진하니 모든 아들들에게 더욱 많은 즐거움을 누리게 할 요량으로 가장 값비싼 큰 수레까지 꼭 같이 나누어주었습니다.”
“舍利弗 於汝意云何 是長者 等與諸子 珍寶大車 寧有虛妄不” 舍利弗言 "不也 世尊 是長者 但令諸子 得免火難 全其軀命 非爲虛妄 何以故 若全身命 便爲已得玩好之具 況復方便 於彼火宅 而拔濟之 世尊 若是長者 乃至不與 最小一車 猶不虛妄 何以故 是長者 先作是意 <我以方便 令子得出> 以是因緣 無虛妄也 何況長者 自知財富無量 欲饒益諸子 等與大車
【풀 이】 ●寧有虛妄不 <어찌 거짓말이라 하지 않겠는가>, 다시 말해. 속임수를 썼다는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 아니겠는가. *寧366 차라리 녕, 어찌 녕(어찌 ~하랴, 反語), 평안할 녕 (필자의 한자사전은 <어찌 녕>의 例文으로 이 문장을 인용하고 있다.) *虛妄 헛되고 망령된 것, 말도 안 되는 거짓말, 속임수(=虛僞1088) -虛1088 빌 허(실질이 아니다, 진실이 아니다) -妄323 허망할 망(거짓되고 망령되다, 妄言), 거짓 망(사실 혹은 진실이 아니다)
●軀1200 몸 구(=身)(軀命=身命, 몸과 목숨)
●若全身命 便爲已得玩好之具 況復方便 於彼火宅 而拔濟之 *若1047 및 약(그밖에 또) *全身 <몸을 아무 탈 없이 보전하다> -全132 온통 전(전체), 여기서는 온전히 할 전(다치지 아니하다, 무사하다) *便爲已得玩好之具 <(목숨을 건진 것 외에도)마음에 쏙 드는 애완물까지 이미 손에 넣었다> 여기서 <便>은 <마침(어떠한) 계제에>라는 뜻이다. -玩好810 珍奇한 노리개(=珍玩) *玩好之具 ①구經은 이것을 <목숨을 보전한 것>이라 번역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이것은 <법신을 보전한 것>이라 풀이하고 그 자체가 즐거움이라는 해설을 붙였다. 과연 그런 비약적인 발상까지 동원해야 經典에 무게가 실리고 뜻이 깊어지는 것일까(아래 인용 참고). ②무비 역시 이것을 <목숨을 보전>한 것이라 보는 점에서는 구經과 다르지 않지만, <목숨을 보전한 것>을 <훌륭한 장난감을 얻은 것>으로 해설한다. 말하자면, <목숨>은 <훌륭한 장난감>과 같다는 해설인데 좀 억지를 부리는 것 같아 읽기가 불편하다(아래 인용 참고). ③일본과 Watson은 위 두 번역과는 달리 <목숨을 보전한 것>과 <훌륭한 장난감을 얻은 것>을 별개로 본다, 올바른 번역이라 본다(아래 인용 참고). ④ 인용한 「3-29」의아래 구절을 보면필자가 구經과 무비의 번역과 해설에 왜 불편한 마음을 가지는지 이해할 것이다. 즉<父先所許 玩好之具 羊車鹿車牛車 願時賜與>가 그것이다. 여기서 <玩好之具>는 羊車鹿車牛車를 가리키고 있다. *況復方便 여기서 <方便>은 불교에서 널리 쓰이는 의미의 방편이라 해도 좋고, 임시방편, 임시변통, 임기응변의 의미를 지닌 좁은 의미의 방편을 뜻한다고 보아도 괜찮을 듯하다. 필자는 후자로 보았다. -況復695 하물며, 게다가 이 글자는 뒤에 나오는 <何況>과 같은 의미다. 또 우리가 흔히 쓰는 <況且>라는 말과도 뜻이 같다. *拔513 뺄 발(뽑다) *濟754 건널 제(물을 건너다), 건질 제(구제하다) ●猶不虛妄 여기서 猶는 앞의 문장을 받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뜻이다. *猶800 오히려 유(① 도리어 좀, 더욱 더 ② 아직도 좀, 그래도 좀 ③ 여전히, 계속하여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 여기서는 ③의 의미로 쓰였다.
(계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