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콘크리트에 다시금 자연을 입히는 방법
interviewee : 더푸른 정준래 대표
interviewer : 씨앗을뿌리는사람들
일시 및 장소 : 2012년 5월 22일 16시 30분 고려대학교 하나스퀘어
직업 구분 : 도시농업 전문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농업은 사향 사업으로 분류되었는데요, 최근 ‘도시농업’이란 형태로 진화하여 미래 산업으로 우뚝 떠오르고 있답니다. 베란다 텃밭, 옥상 텃밭, 학교 텃밭 등 도시 사람들은 더 이상 화분의 꽃이 아니라 직접 먹을 수 있는 채소를 키우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먹을거리로만 여겼던 채소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이 도시농업의 성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회사로 농업회사 법인 더푸른이 있답니다.
주식회사 ‘더푸른’은 시작 초기에는 도시녹화 전문회사의 형태를 띄었는데요. 그래서 옥상녹화에 해당하는 시스템과 제품을 만들다 점차 농업에서 그 부분의 차별성을 찾았다고 합니다. 더푸른은 도시 공간 내의 녹지 공간에 단순히 정원만 만들게 아니라 농사를 짓거나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적용해 도시 농업 전문회사로 일부분 방향이 정리되었다고 하는데요. 즉, 초반에 '도시 녹화 전문 회사'였을 때는 도시에 녹색 옷을 입히는 것에 급급했다면 '도시농업 전문회사'로 넘어오면서는 도시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시선이 갔다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지금은 점차 그린케어 전문회사로도 발전을 도모 중인데요.
더푸른 정준래 대표는 여전히 한 동안은 한 눈 팔지 말고 학교나 옥상에 텃밭을 만들며 그 일을 계속해서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회사가 안정화됐을 때는 녹지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지만, 회사가 운영하는 그린케어팜을 만들고 싶답니다. 결국 더푸른은 도시 농업에서 사람을 생각하는 치유의 농업으로 진일보하고자 하는데요.
“단지 도시에 녹지공간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그 공간 속에서 사람들이 어떤 정서적인 안정이나 편안함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쉽게 얘기하면 어떤 치료정원이라는 형태를 띌 수 있게 만들도록 고민하고 있어요.”
치료정원은 도심 한복판이나 도심 근교가 되겠지만 그 농장에서 도시 사람들이 와서 농사도 짓고 치유를 받고 가는 그런 곳이겠지요. 그곳에서는 원예치료나 상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요. 사람들이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를 농사라는 체험과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치유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더푸른의 롤모델로는 일본 동경 세이조 지역의 전철을 둘 수 있는데요. 농장도 아니고 전철을 롤모델이라니 좀 이상하지요. 그 지역은 전철이 밑에 지나가고 전철이 지나가는 그 위의 복개면을 이용해 텃밭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텃밭의 운영주체인 조경회사는 그 공간을 관리하면서 사람들한테 도시 농업을 교육하기도 하는데요. 그 곳에 사용된 텃밭 자재나 전체적인 마감이 굉장히 고급스러웠답니다. 정비도 잘 되어 있을뿐더러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을 위해 샤워시설까지 마련되어 있으며,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까지 있었는데요. 일본에서 도시농업은 이미 고급스러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운동을 하거나 여행을 가는 것만이 아닌 농사를 짓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여가 문화로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데요. 사람들의 여가문화가 바뀌려면 도시농업에 대한 공간도 즐겁고 재밌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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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씨앗을뿌리는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