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둘째 주 : 산란을 그치게 합니다.
(전남 광양 서정영님의 블로그 가나안농장에서)
80년대, 비닐하우스 농법이 시작되던 때입니다.
약한 벌 두 통을 비닐하우스에 넣고 먹이를 계속 주어보았습니다. 겨울에도 알낳고 새끼를 길러 봄벌이 강군이 될 것을 바라며…….
결과는 봄이 오기 전에 벌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입춘 무렵에 주먹만큼 남아 있었습니다. 추운 날에 새끼 기르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말해줍니다.
영리한 우리의 꿀벌들은 계절의 변화를 잘 알고 있습니다. 나들문이 넓을 때는 프로폴리스를 이용하여 스스로 좁히는 품종도 있으며, 무위도식하는 수벌을 쫓아내고 먹이를 안쪽으로 갈무리하며 겨울나기를 준비합니다. 먹이에 대한 탐욕도 어느 때보다 강합니다.
토봉은 아래로 내려와 벌무리를 지으며 추워지면 벌집을 갉아내고 그곳에 뭉쳐서 겨울을 나게 됩니다.
자연의 변화에 지혜롭게 적응하는 것, 이는 하늘의 뜻입니다. 지금 약군에게 알을 많이 낳게 하여 강군을 만들겠다고 생각하면 그건 벌을 죽이는 일입니다.
벌이 겨울을 잘 나도록 하는 일은 조용히 쉬게 하는 일 뿐입니다. 그것이 자연입니다.
1. 약군은 벌을 합칩니다
아침이나 기온이 쌀쌀한 저녁 무렵에 덮개만 열고 살펴보면 군세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기온이 높은 때는 벌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판단이 어렵습니다.
약군에게 미련을 두지 말고 먹이만 축내기 전에 과감하게 왕을 없애고, 다른 군에 합칩니다. 합칠 때는 구왕을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구왕은 봄에 성능이 신왕과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말벌의 습격을 늦게 받아 밖일벌이 많이 줄어든 통은 겨울을 잘 나지 못합니다. 없애든지 일벌을 많이 보충해야 합니다. 약군은 쌍왕군으로 겨울을 나게 하는 일도 매우 좋습니다.
2. 번데기판으로 벌세력을 조정합니다
백로전에 태어나 새끼를 기르고 겨울먹이 만드는 종사한 일벌들은 겨울에 죽고 백로 이후에 태어난 벌이 겨울을 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백로 후에 태어난 벌이 중노동에 종사하지 않도록 벌세력을 고르게 할 때는 번데기장으로 합니다.
3. 먹이장으로 먹이를 고르게 합니다
먹이장으로 먹이를 고르게 합니다. 여름철에 먹이장을 만들어두었다면 여러 가지로 편리합니다. 먹이장을 고르게 하면서 생각할 것은 강군입니다. 강군은 겨울철의 이상난동으로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 활동을 많이 하고 알을 낳기도 합니다. 새끼 기르는 온도는 35℃까지 되므로 이 온도를 위하여 먹이가 많이 들어갑니다. 이상난동 때는 강군이 먹이가 떨어져 죽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특별한 강군을 그대로 둘 때는 반드시 먹이장을 더 여유 있게 합니다.
4. 알낳기를 그치게 합니다
지금 키우는 애벌레와 번데기가 터져 나오고 알을 더 낳지 않도록 합니다. 알을 늦게 까지 낳으면 먹이가 축나고 체력이 소모되어 겨울나기 성적이 좋지 못합니다. 대개 가을왕이 늦게까지 알을 낳습니다.
먹이를 주지 말고 벌통을 서늘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에 스티로폼으로 햇볕을 가리듯이 뚜껑 위에 얹어두고 앞으로 당겨서 벌통 앞쪽을 그늘지게 합니다.
5. 백묵병의 처리
백묵병이 있다면 기분 나쁘고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닙니다. 더운 여름에는 그치다가 봄과 가을에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백묵병 치료제로서 프로피온산나트름, 포르말린, 클로로칼키, 식소다, 볶은 소금, 숯덩이 등의 요법과 치료제가 있으나 환경호로몬제와 발암물질로 판명된 원료로 만든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인체가 아니기에 마구잡이로 만들 수 있는 꿀벌약, 사람이 먹는다는 사실 명심해야 합니다.
백묵병은 유전입니다. 약군도 감염이 없는 통이 있으며, 새로 지은 벌집에도 발생합니다. 발생한 통의 왕을 없앱니다.
지난날 발생한 벌통 속에 볶은 소금을 뿌려주고 벌장 바닥에 깐 보온덮개에 숯을 깔고 목초액을 뿌려주었지만 매미산 처리하고부터 백묵병 석고병을 깨끗이 없어졌습니다..
6. 쌍왕군으로 겨울을 날 때
로얄제리를 생산하던 벌이나 약군은 쌍왕군으로 겨울을 나게 합니다. 쌍왕군으로 만들 두 통을 가까이 두었다가 넣습니다. 벌통을 막음판으로 막아 틈새가 없도록 합니다. 그물망 덮개를 막음판에 고정시키고 나들문은 따로 만들어 한쪽에 한 통을 먼저 넣습니다.
이틀 쯤 지난 다음에 다른 한 쪽에 한통을 넣으면 됩니다. 한꺼번에 두 통을 넣으면 집을 익히지 못한 벌들의 싸움이 붙어 희생이 됩니다. 벌터가 두 곳이면 다른 벌터에서 갖고와 쌍왕군으로 만들면 됩니다.
7. 그 밖의 관리
말벌은 10월 중순까지 활동합니다.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겨울이 오는 것을 아는 우리의 꿀벌은 먹이에 대한 탐욕도 많은 때이며 도둑벌이 발생하기 쉬운 때입니다. 나들문을 좁히고 보온덮개를 늘여뜨려 출입을 막기도 합니다. 남부지방에서는 겨울먹이를 아직 준다는데 특히 주의를 요할 때입니다.
첫댓글 충북 청주인데 10월 2주에 월동사양을 주면 안되는지요?
부족하면 주어야합니다.
일찍 많이 주고 산란을 그치게 하고 겨울준비에 들어가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지금 먹이를 충분히 주어 산란을 그치게 해야하는거 맞지요?
항상 좋은 정보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2년전에 저도 늦게 산란을 받아 월동을 하고 나니 벌이 줄어 실패를 했읍니다. 확실한 경험담 올려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잘 배우고 있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자료와 설명 감사합니다
실전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초보자들에는 많은 도움이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겨울이 다가오면 자연의 섭리에 맡겨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깊이 공감합니다.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은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좋지만
앞으로는 자연을 극복하는 관리법이 나올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로이후 낳은 알은 벌이 아니라 애물단지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초보는 읽을때마다 새롭습니다.
많은도움이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한결선생님 석고도인가요
감사합니다
번데기판으로 벌세력을 고르게 한다고 하셨는데 조금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지금시기에 제벌은 번데기판,애벌레판,알판도 보입니다. 한결선생님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통을 기르다보면 강군도 있고 약군도 있게 먀련입니다.
저는 지금 4매이하의 약군은 합치고 있습니다.
신완으로 왕이 좋을 때는 강군에서 먹이도 있는 번데기장을 빈통에 넣어두었다가
2시간 후 약군에 넣어줍니다.
지역이 어디신지 지금 알만 있는 판은 빼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뚝 떨어져 3도 아래를 기록하고, 평년값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월에 한파특보가 발표되는 것은 2014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2014년 10월13일 경기도와 강원도, 충북 일부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표됐다. 이에 앞선 2010년 10월25일에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