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아미고스 기타 합주단에 가입하기까지 지나난 여정을 거친 1년 된 신입단원으로서
이번 일본 동경 연주 여행을 겪은 감회는 감동 그 자체입니다.
누구나 느끼는 것이긴 하겠지만 저는 이번 동경 연주에서 두 가지를 주목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아미고스 합주단의 실력!
입단 하기 전 지휘자 선생님께서 정기연주회 티켓을 주시길래..지나가는 말로 물었더랬지요.
“선생님 , 아미고스에 들어가려면 한 10년은 배워야겠지요?”
선생님은 뜻밖이란 표정을 지으시며 “아뇨~~관심있어요? 이번에 오디션 볼래요?”
엉겁결에 오디션 보고 입단은 했지만 애초에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은 옳았습니다.
같이 연주하며 소리를 거들기는 하지만 자신감은 없고..
이번 일본 연주에서도 마찬가지였답니다.
적어도 저는...10년은 되어야 제 소리를 자신있게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이번 연주뿐 아니라 늘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합주단원으로서 더구나 앞자리에 앉아서 (왜 절..앞에 앉히시나요..ㅠㅠ)
실수를 연발하지만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제가 실수 하는 부분..다른 단원들이 충분히 메꿔줄 거야..
그리고 그 믿음을 아미고스 단원들은 저버리지 않더군요!!! 파이팅요~~
더할 나위없이 세심한 악장님. 부악장님..그리고 열정으로 똘똘 뭉치신 지휘자 선생님.
우리 합주에 독특한 양념을 덧붙여 주시는 타악기 선생님.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미고스 단원 여러분..
여러분 덕분에 저도 한 단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이제는 즐기며 연주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 같이 성장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고 행복하답니다.
저는 정말 복 많은 여자랍니다..
입단한지 1년밖에 안 되었는데..그야말로 어느 영화배우가 말한 것처럼 숟가락 하나 얹어서..
여러분이 10여년 동안 쌓아놓은 아미고스의 명성에 편승하는 기분이랄까!
두 번째는 화목한 아미고스의 단결력..이라고 할까요?
처음 입단해서는 연습에만 몰두하고 끝나면 조용히 짐싸서 사라지는
아미고스의 분위기가 참으로 이상했어요.
저도 약간은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동의 안 하시나요?ㅎㅎ ) 쉽게 친구를 사귀는 타입이 아니어서 더 힘들었지요.
몇 달이 지나도 바로 옆에 앉은 사람과만 얘기를 하고..
당일 엠티를 가서도 파트별 연습에 치중해서 타 파트 사람들과 조금은 더 기회가 있었지만 많이 부족했어요.
이번 2박3일의 여정 속에서 우리 아미고스 합주단 단원들이 얼마나 재미있고 숨은 끼가 많은지 알게 되었답니다.
연습 때마다 지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놀랐는데, 여행가서도 마찬가지...항상 5분전에 모두가 모여 있더군요..
그렇게 솔선하고 부지런해서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아미고스 합주단 단원의 면면을 새삼 확인하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러한 면면이 아미고스가 무엇을 시도 하더라도 확실한 결실을 볼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아미고스 사랑해요~~아미고스여 영원하라~~~
첫댓글 참 와닿는 글입니다. 모든 단원들이 겪는 초심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셨습니다. 찡~~합니다.
감사합니다..글로 표현하기엔 많이 부족하군요..^^
숟가락 하나 얹는게 얼마나 큰힘이 되는지...
아무나 숟가락이나 얹게하는게 아니잖아요.ㅎ
앞으론 또 다른 누군가가 숟가락 걸치면서 믿는 구석이 되어야할거예요.
그열정으로 앞으로의 10년을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선배님들의 이끄심으로 또 다른 10년을 만들어가야죠~
튜울립님의 마음에 공감해요. 당신은 복 많은 여자~~^*^
함께 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당신의 숨은끼도 무척 궁금해요.ㅎㅎ
미정씨 나도 행복한여자여
동기생! 짱
맞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