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다시 오래간만에 들리는군요. 들어와서 보니 이번주
주제는 전쟁영화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이군요.
제가 지금까지 본 전쟁영화와 일반 영화들을 토대로 구분짓자면 전쟁영화란 우선
1.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전쟁이라는 상황을 다루고 있다.즉 세계사속에 전쟁이라고 기록되어진 역사적 사건들을 배경으로 한다.역사속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무수히 많다
. 2.영화속의 주인공은 군인또는 군인의 신분(포로포함)이다.민병대
또는 레지스탕스,용병 당연 포함된다. 영화속의 배경이 역사속의 전쟁은 아니나 군인 또는 군인으로 분류되는 신분을 가진 주인공들에
의해 전개되는 영화일경우 비교적 사실성이 있어야 한다.그러나 이는
비교적 기준이 모호할수 있다
.용병들의 이야기를 다룬 걸작 "와일드 기스"같은 경우 이를 전쟁영화로 분류해야하는지에 대해 조금은 헷갈리기도 하나 그영 화는 전쟁영화라고 분류해버렸다.왜냐하면 실제로 60~70년대 아프리카에서 용병들이 벌인 작전이 많기 때문에 이야기는 허구이지만 전쟁영화로 분류한다.와일드 기스의 전투씬은 실제로 웬만한 전쟁영화보다 볼 만했다.
용병을 다룬 영화로 콩고의 콜웨지에서의 전투를 다룬 "사상최대의
용병작전은 콜웨지전투을 다시 재현한 영화로 비교적 볼만하다.그러나 람보,코만도는 허구이고 발생가능성 제로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전쟁 영화라 보기 어렵다.벤자민 일병 (골디혼이 철모를 쓴 모습이 다소 애처로워 보였다)이나 기타 병영을 소재로 하지만 전쟁터 모습을
안 보여주는 영화는 전쟁영화라고 할 수 없다.
3.영화내용의 절반이상은 전쟁의 실상 또는 전투씬으로 구성된어야
한다. 전쟁을 배경으로 하지만 전투씬이 절반이상 넘지 않으면 전쟁영화 라고 할 수없다
4.전쟁영화는 보는 사람들에게 선명한 메세지를 전달해야 한다.간단하게 말해서 전쟁의 폐해를 보는사람들이 느낄수 있어야 한다.
간단하게 위와 같이 전쟁영화와 일반영화를 구분하였습니다.뭐 생각나는대로 떠올린것이고 제 혼자만의 생각이니 그냥 가볍게 봐주시고.
카페에 소개된 전쟁영화중에서 갈리폴리와 서부전선 이상없다와 같은 영화는 위의 분류조건에 거의 일치하는 영화입니다
.전쟁을 배경으로 전쟁이 무언지도 모르지만 신념,조국,애국심,긍지와 젊음의 열정을 가진채 전쟁 이라는 소용돌이 속에 참여했다 허무하게 소멸되어져 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1차대전이 일어나기 전 아니 발발하고 나서도 유럽인들은 기관총 과 독가스와 비행기와 탱크와 같은 과거 19세기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대량살육이 펼쳐지는 전쟁터를 상상치도 못하였기에 서부전선
이상없다 의 파울 보이머와 같은 소년병들은 애국심과 조국에 대한
신념으로 전쟁터에 뛰어들었고 영화는 순수한 청년들을 전쟁터로 내몬 그런 이상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갈리폴리 역시 아치와 프랭크를 통해 같은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죠.
역시1차대전을 다룬 작품인 BIG PARADE 역시 전쟁에 대해 무지한
미국 의 부자집 청년 존 길버트가 아메리카 유럽 원정군으로 유럽에
파견되어 겪는 전투와 초토화된 대지를 통해 전쟁은 결코 환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1차대전 참전 미군을 다룬 영화중 하나인 빅 퍼레이드에서는 아르곤느 숲에서의 야간전투신이 상당히 볼만 합니다.1925년에 제작된 무성
영화이나 상당히 볼 만한 영화입니다.
1차대전을 다룬 영화들중에서 또 다른 작품을 떠올려 보면 국내에도
방영된적 있는 The end of journey가 있군요.1차대전 당시 영국공군
에 소속된 나이어린 조종사들이 1~2주일이라는 짦은 시간에
차례차례 희생되어가는 모습을 통해 전쟁의 실상을 그려낸 수작이죠.국내 방영 시엔 창공의 독수리와 여정의 긑이라는 두가지 제목으로 방영되었습니다.
낙하산을 지급하면 적기와 끝까지 싸우지 않으니 지급하지 말라는 명령를 내리는 상급지휘관의 모습과 곧이어 출격했다 대공포에 피격되어 기체에 불이 붙었으나 낙하산이 없어 그대로 떨어지던 영국군 조종사의 모습,적기에게 쫓기자 지상에 격추된것처럼 착륙하여 죽은것처럼 앉아 있다 전과 확인을 위해 독일 전투기가 내려오자 바로 이륙하여 다시 독일전투 기를 공격하는 장면,주인공이 전속된지 2주일만에 전사하자 창가에서 쓸쓸히 상념에 잠기던 지휘관의 모습을 보여주며 끝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제가 볼때는 사실 1차대전을 다룬 영화들이 오히려 다른 영화들보다
전쟁영화로서 더 와닿는 작품들이 많은 것 같군요. 그리고 카페의 전쟁영화 소개글에도 사실 전쟁영화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작품들도 몇몇 있습니다.
글래디에이터의 경우 사실 초반의 전투씬만 본 다면 고대 로마군의
전투를 다룬 전쟁영화라 볼수 있으나 초반의 10분간 의 전투신으로
전쟁영화라고 볼 수는 없겠죠.
COURAGE UNDER FIRE보셨죠? 영화초반의 사막에서의 전차전 생각나십니까? 센츄리온 탱크를 개조하여 만든 M1A1탱크를 지휘하는
흑인 대대장 덴젤 워싱터의 모습과 이라크군과의 야간 전투 장면은
걸프전을 아주 실감나게 묘사한 장면이죠.그리고 뒷부분 멕라이언과
부하들이 고립된채 전투를 벌이는 장면도 다소 나오지만 그 영화를
전쟁영화라고 분류하지는 않습니다.
전에 소개한 영화 내마음의 지도를 보면 이전의 영화에서는 볼수없는
영국 랭카스터 폭격기들의 야간폭격의 장렬함을 뛰어나게 묘사하고
배경도 2차대전 당시이나 전투씬이 작은 관계로 전쟁영화라고 볼 순없죠. 룰스 오프 인게이먼트 역시 마찬가지고
.M14를 든 미해병의 월남전 초기 의 전투장면이 담긴 7월4일생 역시
전쟁영화는 아니죠.로마군의 전투모습 은 글래디에이터 보다는 피터
오툴이 주연한 MASADA에서 더욱 많이 볼 수있습니다.유대인들이
결사항전하는 마사다 요새를 공격하기 위해 로마군의 공성탑을 동원한 전투장면이 압권인 미니씨리즈였는데 나이드신 분들은 보신 분들이 계실겁니다.
전쟁영화의 분류기준을 말한다는게 이야기가 장황하게 벌어졌는데
어쨌든 저는 전쟁영화를 위의 4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경우에만 전쟁영화로 분류합니다.저도 영화를 수집하지만 내용이나 전개가 엉성한 2~3류 영화 는 아무리 전쟁영화라도 보다가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래서 전쟁영화동호회니까 전쟁영화로 분류되는 작품들만 소개하고 또 전쟁 그 자체만을 다룬 내용의 글만 올리죠.뭐 전쟁과는상관없는 정치,사회적 분석은 사실 머리만 아프고 그런 내용은 역사나 정치 동호회에서 많이 볼수있고 또 뒷배경 설명한답시고 파고 들어봐야
정답도 없죠.
사실 전쟁영화는 아니지만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영화까지 본격
적으로 다룬다면 사실 카페 게시판이 모자랄겁니다..
아직까지 볼만한 전쟁영화 많이 있습니다. 1차대전 배경의 <요크 상사>,보어전쟁 배경의 <브레이커 모란트>,베트남전 초기 미군 특수부대 가 월남의 묵호아에서 벌인 전투를 다룬 GO TELL THE
SPARTANS등도 이름난 작품이나 아직 소개가 되지 않은 것 같더군요.미국과 멕시코의 전쟁을 다룬 영화도 있고 미국과 스페인의 전쟁을 다룬 영화도 있죠.그 이야긴 다음에 하기로 하고.
어쨌든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워낙 재미없는 글이라 이까지
읽어 내려오분이 몇분이나 될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