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8일 청량리행 새벽기차안에서 적어본 편지 *---------
<첨부노래 : 김광석의 "내 사람이여">
지금시간 05시 18분...기차가 강릉역을 출발했고...
푸르른 동해바다 먼 수평선 자락에서부터 먼동이 밝아오고 있단다.
창밖으로는 당장이라도 내리고 싶을 정도로 바다가 바로 곁이고...
바다 한가운데에서는 아직 조업중인 어선들과 갈매기들이 아침을 맞고 있다.
먼동이 훤한 지금까지 바다에서 불을 밝히고 있는 저 어선들은 분명
오징어잡이 어선이구나.
오늘 아침은 먼 바다에 운무가 자욱한가 보다. 수평선 끝자락에
안개인 듯 싶은 무언가가 가득하다. 아름답다.
오늘 날씨는 맑고 화창한 아침을 맞고 있고 바다가 참 고요하기만 하다.
지금 기차가 막 정동진역에 도착하고 있고 해변의 모래백사장 소나무 숲에서는
피서객들의 텐트가 가득하다.
정동진역 바다에는 피서 온 가족과 연인들이 가득히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일출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오늘아침 일출은 분명 무척이나 아름다운
일출을 맞을 수가 있을 것이 분명하리라 여겨진다.
기차가 바다를 잠시 벗어났다가 다시 바다 곁을 지나고 있는데
그 잠시사이 동해바다에는 붉은 태양이 일출을 하고 있단다. (05:39)
지금은 망상해수욕장 소나무 숲을 좌측으로 기차가 지나고 있고 이 곳 역시
피서객들의 텐트가 소나무 숲 사이에 가득하다.
기차가 묵호역에 도착했다.(05:46)
동해역에 도착했고...이제부터는 바다를 벗어나 아름다운 시골전경 곁을
달리기 시작할 것이다.(5:56)
이 상쾌한 아침을 느끼고 싶어 먼동이 시작될 시간의 첫 기차를 탔다.
바로 곁에 노오란 호박꽃이 피었고...그 곁으로 보랏빛 나팔꽃이 피었고
기차가 미로초등학교를 지나친다.
학교운동장이 잘 가꿔진 잔디운동장이구나.
하정이란 곳을 지나고 있고...마을주변에 냇가가 흐르는 작은동네다.
신기역이다.
기차로 강릉을 오가던 여러 번...
이 곳을 지나칠 때 마다 너와의 지난 아름다운 추억이 많이 생각나는 곳이다.
기차가 도계역에 도착했다.(06:36)
이 곳 도계는 1986년 XX그룹에 입사하여 태백시 근무를 지원하여 왔을 때
내가 담당하였던 지역이기에 정감 가는 고장이다. 마음 같아서는 도계역에
내려 아는 사람들을 찾아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드는구나.
태백역을 지났고...만항재 긴 터널을 지나 고한읍에 도착했다.(07:36)
탄광촌을 아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옛날 탄광의 자리에 카지노가
들어왔지만 변한 것이 별로 없이 느껴진다. 검은 물이 흐르던 이 곳 냇가는
아직은 탁한 빛의 물색이 느껴지지만 옛날 보다는 한결 깨끗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한참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기차가 사북역에 도착했다.(07:44)
예전에는 사람들(광부)이 살았던 연립들 중 일부 연립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은 듯 거의 폐가처럼 보여 진다. 지금 창밖으로 내려 다 보이는 국도변은
사계절 중 특히 가을이면 드라이브 코스로 매우 아름다운 코스다.
증산역이다. 이 곳은 정선역과 통하는 역으로서 기차로 정선을 가기 위해서는
꼭 들려야 하는 역이다.(07:53)
"옥수수"하면 강원도를 연상하고 "감자"룰 연상하면 강원도를 생각하는 것은
바로 저 밖의 밭과 들을 보면 알 수 가 있다. 밭과 들에..옥수수가 심어져 있다.
터널로 들어서려는데 터널입구에 고추잠자리가 많이 노닐고 있다.
나도 멀지 않은 날 옥수수, 감자, 상추를 자그마히 길러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 곳이 아직 정해진 곳은 없지만...분명 그런 곳을 찾아 살련다.
잠시 후면 추전역에 도착할 것이다. 추전역은 우리나라 역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역이다. 나의 기억(1986년)을 거슬러 더듬어보면 작은마을로 기억된다.
그러나 요즘은 관광차 찾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을 살펴볼 수 가 있다.
예미역에 도착했다. 알지는 못하지만 "예미"란 지역명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을 것이라 느껴진다. 고웁고...아름다운...어떤 의미가...!
석항역이다. 이곳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기차와 마주쳤다.
석항역에서 기차에 탄 사람들 중 나이 드신 할머니 두 분이 옆 자리에 앉으셨는데
두 분의 대화내용으로 보아 불교를 믿으시는 분들 같다.
기차가 영월역에 도착한다. 노트북의 밧데리가 모두 소진되어 더는 글을 적을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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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감사합ㄴㅣ다 잘읽엇습니다...추진역 나도 가보구싶네요..
^^ 제 느낌이지만...강릉행 기차는...특히 가을과 봄에 좋답니다. 10월의 초입에 강릉행 기차(오전8시경)를 타보시면...그 느낌...곱습니다. ^^
강릉에서 오전 8시요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해보구싶어요...
^^ 제 느낌이지만...강릉행 기차는...특히 가을과 봄에 좋답니다. 10월의 초입에 강릉행 기차(오전8시경)를 타보시면...그 느낌...곱습니다. ^^
지금쯤 간이역은 ~가을로 물들어 가고 있겠지요~기차여행기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 가을에 스쳐지나가며 창밖으로 보이는 간이역의 모습...아름답습니다. 아직 가을이 깊지가 않지만....아마도 9월 25일경이면 무척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전 태백 2번 갔는데 갈때마다 기차안에서 꿈나로 여행만 했던 기억이.... 나에게 강릉과 태백은 너무 먼 여행입니다........글있는 동안 기차여행 하는 것 같아 넘 좋아요.......
서울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기차에서는...영월을 벗어나 삼척까지 도착하기 전의 풍경들이 가장 고운듯 싶습니다. 강릉에서 청량리행은...강릉을 벗어나자 마자 곧 아름다운 풍경들이 펼쳐지고...그 풍경들은 원주까지 이어지는 듯 싶습니다. ^^
함께 동행한것 같은 ..읽기만해도 그풍광이 느껴집니다^^*
^^ 고맙습니다.
석항역 과 예미역 그리고 영월역 정말 아련한 추억의 책장속에 들어있는 이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