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획 공부를 시작하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답안지 작성은 어떻게 등등 일 것입니다. 2차 경험이 있는 분도 합격이 하기 전까지 이러한 고민에서 헤어나지 못 할 것입니다. 처음으로 시작하시는 분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비록 합격을 했지만 저도 이러한 고민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은 찾지 못 하였습니다. 다만 제 경험이 여러분 공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길 바라며 몇 자 적습니다.
1. 무엇을 할 것인가?
⑴ 기출 문제를 통하여
우선 기출 문제를 보면서 문제에 경향을 파악하시고 기출 문제와 관련된 내용들을 공부 하세요. 기출 문제를 공부, 정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기출 문제가 개론적인 것이었다면 좀 더 나아가 각론적인 것을 찾아서 공부해야 할 것이며, 기출 문제에서 파생되거나 관련된 주제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출제될 문제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예로서, 건축 과정(기획-계획-설계-시공-POE)에 관련된 문제는 여러 번 출제 되었습니다. 일단 건축 과정에 대해 공부하시고, 여기서 힌트를 얻어 앞으로 Remodeling에 대해 공부해야겠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Remodeling을 공부하면 표준화, 공업화, open building, SI주택, 리모델링을 고려한 설계기준 등도 해야겠다는 알게 될 것입니다.
친환경 건축에 관한 문제가 2003년에 출제되었고, 2004년에는 새집증후군과 SBS가 출제되었습니다. 2003년 기출 문제에서 보고 더 깊이 공부했다면 새집증후군과 SBS가 출제가 될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저는 못 했습니다. 하지만 방어는 했습니다.방어책은 뒤에서 언급)
2002년 장애인을 위한 설계기준이 출제 되었는 데 이것은 법규에 대해 묻는 것이었다는 것에 착안하여 건교부 홈페이지를 뒤져서 최근에 공포된 건축 법규에 대해 정리하였는 데 2003년에 지구단위계획 문제가 출제되어 기분 좋게 답안지를 작성하였습니다.
2002년 부터 기출문제는 사이버 국가고시센터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2001년 이전 기출 문제는 아마 구하시기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기술고시 가이드나 선배들에게 물어서 꼭 확보하도록 하십시오. 저는 있었지만 study member와의 약속으로 공개할 수 없군요. study member가 허락한다면 다음 기회에 공개하겠습니다.
⑵ 책을 통하여
제가 많은 책을 추천하였는 데 일부는 일반적으로 알아야 기본적인 주제를 선정하여 공부하고 정리하기 위해서 필요하였고, 일부는 앞으로 공부해야 할 새로운 주제를 찾기 위한 필요하였습니다.
① 기본적인 주제
기본적인 주제를 선정하여 공부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주제는 전혀 모르는 문제나 대충 알고 있는 문제를 방어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개인의 생각을 묻는 문제에서 자신의 논점을 펼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예로서 2004년 새집증후군과 SBS 문제에서 저는 개념 정도만 알고 있었고, 그 대책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공기환경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이 있었기에 대책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적을 수 있었습니다.
총론(건축 원론) 부분에서 공부해야 할 일반적인 주제는 건축학 개론 책이나, 몇 권의 각론 책의 1장 부분(총론)을 읽어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고, 어느 한 책에서만 언급하는 것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총론을 열심히 하시면 전체적으로 건축계획 공부 방향이 보입니다.
도시, 단지, 주거 부분은 무어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추천한 책(* 표시한 책)을 일단 정독하시고, 다른 책들도 많이 보시고 스스로 판단하여 주제를 선정하세요. 이 부분은 시사적인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내용과 시사적인 주제를 함께 다루는 것이 좋을 듯...
각론 부분에서의 기본적인 사항들은 저는 지금까지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1차 시험에 건축 계획이 있어서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 해 부터는 1차에서 건축계획 과목이 없기에 각론을 공부하지 않았던 분은 7급 책(한국고시회 책 추천)을 보면서 기본적인 사항을 공부하세요. (예: 사무소에서 평면 형식, 코아, 모듈/호텔에서 로비/ open school /학교의 확장성, 융통성 계획/아파트형 공장/현대 미술관의 특징/ 도서관 modular plan 등등) 2~3년에 한 번 씩은 각론 부분에서 출제되었습니다.
환경 부분에서는 열, 빛, 음, 공기 환경, 에너지 절약 방법, passive system 등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물리적, 화학적 접근보다는 건축적 시각에서 접근하세요.
한국 건축사는 시대별 특징보다는 한국 전통 건축의 전반적 특징(공간적, 구조적, 의장적, 환경적, 주거 등)을 정리해야 합니다.(*건축사/ 윤재희/ 세진사 추천)
서양 건축사의 경우 시대별 특징(특히 근현대 건축)을 대략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아테네 헌장이 출제 된 적이 있습니다. (*건축사/ 윤재희/ 세진사 추천)
② 새로운 주제 찾기
최근 들어 건축 계획 문제를 살펴보면 시사적인 문제나 책에서 짧게 언급된 내용들이 출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주제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주제에 찾아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책을 보시면서 처음 들어 보는 용어, 주제, 내용 들은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가시세요. 이러한 것들이 다른 책에서도 언급된다면 공부를 꼭 해야 합니다.
대형 서점에 정기적으로 들러서 새로 출판되는 책을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슷한 주제에 대해 새로운 책이 여러 권 출판된다면 이 주제는 반드시 공부해야 합니다. 이 주제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이라면 더 깊이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주제라면 개론정도만 파악하면 됩니다.
대한건축학회의 월간지 <건축>는 항상 보시고, 논문집 목차 정도는 항상 눈여겨 보세요. 최근 학계의 경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주제를 선정하는 도움이 됩니다.
인터넷을 적절히 이용하세요. 건축도시연구정보센터(www.auric.or.kr)에 가입하면 여기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 다운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거의 매일 건축계의 소식을 멜로 보내줍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건교부에 접속하셔서 새로운 법규에 있는지 체크하세요. 주택공사, 건설기술연구원 가끔씩 들르세요.
마지막으로 신문을 꼭 보세요. 2차 합격하고 3차 면접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직접적으로 2차 문제를 예상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예로서 신문에서는 새집증후군에 대한 기사가 대단히 많았습니다. 건축관련 신문기사를 꼼꼼히 보았다면 충분히 예상가능 했을 것입니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 대한 기사가 최근 몇 년 동안 종종 나왔습니다. 여기에 우리는 삼세대 주택, 실버 타운, 노인 주택, 주택 정책 측면에서 노인 주거 대책, barrier free design, universal design 등등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어떻게 공부 할 것인가?
제 경험 위주로 적습니다.
대전제는 모든 자료를 공유한다는 것이었고, 이런 전체 하에 study group을 조직하고, 멤버들과 공부할 주제의 목차를 만들었습니다.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주제에 필요성이 제기되면, 의논하여 새로운 주제를 공부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였습니다.
스터디 진행 방식은 답안지 작성을 위주로 하지 않고, 주제를 정리․토론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멤버들은 각각 정리할 주제를 분담하고, 스터디 시간까지 정리를 해 오면, 정리된 자료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습니다. 물론 자기 맡은 주제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스터디 주제는 모두 사전에 공부해 와야 합니다. 알찬 토론이 되기 위해서는 모두가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서로 가르쳐 주고,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말하고, 부족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얼굴 불혀가면 싸우고, 책들 끼리 다르게 표현․주장하는 것에 대해 우리끼리 나름대로 의논하여 결론에 도출하였습니다. 정리된 자료가 잘 되었고 쉬운 경우는 5분 만에 하나에 주제가 끝나기도 했지만, 어떤 주제는 2시간 동안 토론을 해도 결론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되도록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렇게 스터디가 끝나면 토론에 의해 도출된 결론을 반영하여 각각의 주제를 맡은 사람이 최종적으로 sub를 완성하여 다음 스터디 시간에 나누어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한 sub 분량은 작은 것은 A4 2장, 많은 40장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정리된 sub는 그것으로 끝내지 않고 시험치는 날까지 계속 스터디 멤버 각자가 조금씩 up-grade 시켰습니다.(워드 작업을 하였기에 up-grade가 수월하였습니다.) 이렇게 스터디를 하면 특별히 암기할려고 하지 않아도 많은 것이 기억됩니다. 또한 건축계획이 단순히 암기해서 쓰는 그런 과목이 아니기에 토론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이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쓰는 스터디는 거의 하지 않았지만, 계획 점수는 계속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sub를 만들었지만 sub는 시험 한 달 전 정도에서부터 중점적으로 보고 그 전에는 책 또는 원래 자료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sub는 많은 내용을 짧은 시간에 보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 sub 자체가 스터디의 목적이 되었서는 안 됩니다.
이런 스터디의 장점은 기억이 오래 가고, 핵심을 파악하기 쉬우며, 소위 짱돌이라는 문제에 대해 대처할 힘을 길러 줍니다. 단점으로는 시간 투자가 많아야 하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면 스터디가 중간에 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답안지 작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답안지를 구성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하고 고민합니다. 공부만 되어 있다면 생각보다 쉽습니다. 저도 어느 교수님에 들은 것인데 이 방법은 쉽고, 결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서론, 본론, 결론 식으로 나누고 다시 세부 목차를 구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문제가 물어 보는 것을 목차로 잡아서 답안지를 구성하면 됩니다. 문제에서 개념, 특징, 대책 등을 물으면 큰 목차를 개념, 특징, 대책으로 나누고, 각각의 목차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번호를 붙여가며 쓰면 됩니다. 건축과 교수님도 공대교수님인지라 사시 답안지처럼 길게 논술식으로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되도록 번호를 붙여가며 항목별로 간단 명료하게 쓰세요. 분량이 부족하다 생각되면 간단 명료하게 쓴 후에 보충 설명을 하세요.
예)
1. 개념
⑴ 광의
①
②
⑵ 협의
①
②
2. 특징
⑴ 장점
①
②
⑵ 단점
①
②
3. 대책
⑴ 건축적 대책
①
②
⑵ 정책적 대책
①
②
문제가 40점 짜리이면 4페이지를 할당하고, 20점 짜리이면 2페이지를 할당하면 됩니다. 반드시 1번 문제를 다 쓰고 2번 문제를 풀지 않아도 됩니다. 1번 문제를 풀다가 생각이 나지 않으면 비워두고 2번 문제를 풀고, 다시 1번 문제의 답이 생각나면 1번으로 돌아가 쓰고 하세요. 중간에 두 세줄 정도의 빈 것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답안지를 쓰기 전에 문제를 꼭 세 번 정도 읽어보고 쓰세요. 아는 문제라고 그냥 외우고 있는 대로 쓰는 경우가 많은 데 이렇게 하면 출제의도를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꼭 문제에서 질문하는 것에 대해 먼저 답하고, 그래도 답안지가 남으면 문제와 관련된 내용을 적으세요. 자신이 쓸 수 있는 분량을 대충 계산하고 쓸 답안 분량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서론이나, 결론을 목차에 첨가하세요. 전체적인 분량이 어느 정도 되어야 내용이 답안지가 풍성해 보이기 때문에 최소한 7페이지 이상은 써야 합니다.
답안지를 작성할 때 아는 것을 많이 적는 것보다, 핵심적인 사항을 적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중요한 사항을 먼저 쓰고, 답안지가 남는 경우 아는 것을 쓰세요.
마치며
건축계획 공부는 짧은 기간에 끝나지 않고 집중적으로 시간 투자를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길게 보시고 꾸준히 하세요. 단순 암기도 필요하지만 암기보다는 깊이 있는 이해가 더 중요합니다. 또한 시사적인 경향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고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세요. 틀에 박힌 공부보다는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항상 새로운 것을 찾고, architect가 의미하는 것처럼 여러 가지 내용을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기르세요.
첫댓글 정말 고맙습니다 ^^
저도.. 무지무지 고맙습니다!! ^^
좋은글 고맙습니다...읽을 때는 길이 좀 보이는 듯했는데..다읽고 나니 다시 깜깜하네요.. 자기기 직접 부딪쳐보는 수밖에 없겟군요...그래도 이러게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
우와...진찌 어렵네요...기본적인 방향 설정과 시작이 문제라는 생각이드네요...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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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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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더 어렵게 느껴져 버렸네요 ㅎㅎ 그래도 정리해 주시니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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